연속 세 번을 대통령 경제사절단에 선발돼 대통령 부부와 동행
[최보식의언론=박정자 상명대 명예교수]

사람들이 '무속' 이야기만 흥미진진하게 들으며 개탄하고 있지만, 지금 정치권을 강타하고 있는 명태균의 폭로전에는 흥미로운 무속 얘기만 있는 게 아니다. 그 뒤에는 영악한 주가 조작도 있다. 건축회사 희림의 정영균 대표를 눈여겨보아야 할 이유다.
작년 7월 '압구정 3구역 재건축 설계 공모'에 참여한 희림은 '용적률 300%' 공모 규정을 어기고 360% 설계안을 주민들에게 들이밀어 서울시로부터 영업정지 징계 경고까지 받았다.
당시 압구정 주민 사이에서는 "서울시도 안 무서워하는 희림 무리수 배경에는 김 여사가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
중앙일보 안혜리 논설위원의 칼럼(10월 24일자)을 참고해 정리하면 이렇다.
정영균 대표가 이끄는 희림은 과거 김 여사가 운영했던 코바나콘텐츠 전시를 여러 차례 후원했고, 그런 이유로 윤 대통령이 정치 입문을 고려하던 무렵부터 일찌감치 '윤석열 테마주'로 묶여 있었다.
윤 대통령 취임 후엔 용산 대통령실 리모델링 설계 수주 사실 등이 알려져 야당으로부터 줄곧 특혜 의혹을 받았다.
2021년 4월, 윤 후보가 크게 앞선 PNR(명태균의 미래한국여론조사 기관) 조사 결과가 나오자마자 지난 몇 년간 3000원대였던 희림 주가는 연일 상한가를 기록, 그 달 23일 9350원(장중 1만1100원)에 마감했다.
윤 대통령 취임 후에는 언론과 야당이 김 여사와 희림과의 유착 의혹을 지속해서 제기하는 등 큰 호재가 없던 탓에 희림 주가는 7000~8000원대를 횡보했다.
그러다 2022년 8월 원희룡 당시 국토부 장관이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프로젝트'에 한국 건설업체 지원 방침을 밝히고, 11월 3일 '원팀 코리아'에 희림을 포함하면서 다음날인 4일 희림 주가는 1만4850원(종가 1만3600원)까지 치솟았다. 정 대표는 11월 11일 지분 4.62%를 매도해 82억 원을 현금화했다고 공시했고, 주가는 곧 급락했다.
'네옴시티' 기억이 흐릿해진 2024년 10월 23일 현재 희림 종가는 4665원이다. 이렇게 1년 반 동안 150억 원 넘게 번 정 대표는 최근 싼 값에 희림 주식을 다시 사들이고 있다.
단순한 구도다. 요약하자면 수상한 여론조사가 ‘테마주 띄우기’라는 수상한 결과로 이어져 특정인의 배만 불려 줬다는 것이다. 이 특정인은 여전히 김건희 여사 주변에서 논란을 만들고 있다.
문제는 윤석열 대통령 취임 초부터 이런 의혹이 불거졌음에도 대통령실은 이를 진화하기는커녕 여전히 손 놓고 있다는 점이다.
안혜리 중앙일보 논설위원에 따르면, 이제 주목할 핵심 키워드는 '희림'이라는 것이다. 야당이 그렇게 시끄럽게 김 여사와 희림의 유착 관계를 캐물었는데, 이에 아랑곳없이 정 대표는 이듬해인 2023년 UAE(1월)에 이어 미국(3월)과 베트남(6월)까지 연속 세 번을 대통령 경제사절단에 선발돼 대통령 부부와 동행했다.
지난해 이런 내용을 물었더니 복수의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실은 순방 기업 선정에 관여하지 않지만 희림은 좋은 업체"라는 말만 되풀이했다고 한다.
최근 들은 답변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한다. “김 여사는 희림에 아는 사람이 없고 순방에 관여하지도 않았다”는 말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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