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도 박근혜를 제명시키는 초강수를 두었으면서 한동훈에게 내로남불 짓

[최보식의언론=박동원 논설위원]

홍준표 대구시장이 한동훈을 겨냥해 "윤 대통령을 배신한 사람, 당에 얼씬도 하지 말라"고 공격했다. 윤 대통령과 한동훈을 갈라놓고서 '잠재적 경쟁자' 한동훈을 몰아내려는 의도일 것이다. 

여러 명이 동시에 암벽타기 하다 추락해 모두가 죽음의 순간에 놓이면 맨밑에 매달린 사람은 밧줄 끊어 동반 추락 위험성을 줄인다. 물론 소설이나 영화에 나오는 내용이지만. 어차피 다 죽는 거 한두 명 죽는 게 나머지를 살리는 길이다. 대통령 탈당은 암벽타기 추락의 자일 끊기다.

대통령이 국정 운영을 잘못해 선거에서 심판받을 경우, 당은 대통령과의 분리를 통해 국면전환하고 다음 선거를 준비하는게 일반적이다. 노무현은 2006년 지방선거 참패후 만 4년만에 당의 요구로 탈당했다. 이듬해 2007년 대선을 앞두고서다.

2002년 DJ는 최규선 게이트 등 아들 비리문제가 확산되자 그해 년말 대통령 선거에 부담주지 않기 위해 5월 5일 스스로 탈당했다. YS도 예외 없었다. 김현철 게이트와 IMF까지 터지자 1997년 대선을 코앞에 둔 11월 7일 이회창 등에 의해 탈당했다.

첫 탈당 대통령 노태우는 YS의 권력투쟁에서 패배하고 총재직에서 물러나 대통령 선거를 석달 앞둔 1992년 9월 탈당했다. 노태우가 박철언을 후계자로 지목하자 YS는 집단탈당 카드를 꺼내며 결국 대선후보가 되어 노태우를 탈당시켰다.

박근혜는 아예 제명시켰다. 2016년 10월 국정농단 사태가 터지자 당내 비주류 중심으로 탈당을 요구했지만 친박들이 사수했다. 2017년 5월 대선와 출마 당권 잡은 홍준표는 친박과 지지층의 강한 반발 속에 11월 3일 기자회견을 열어 제명을 선언했다.

선거를 앞두고 지지 이반 대통령은 탈당시키는 건 우리 정치의 디폴트다. 어쨌든 당이 선거에서 이겨야 대통령 본인도 그나마 보호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더라도 당의 상징으로 자기 당을 보호하는 당의 승리를 위해 희생하는 리더의 덕목이다.

한동훈이 지난 총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출당을 '모의'했다며 홍준표는 배신자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 본인도 박근혜를 제명시키는 초강수를 두었으면서 한동훈에게 내로남불 짓을 하고 있다. 이유야 어쨋든 본인도 박근혜를 쳐내지 않고 답이 있었나.

이재명· 조국이 연일 대통령 탄핵을 외치는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에서 대통령 탈당은 국면전환 카드였다. 그건 총선전략뿐아니라 윤석열 본인을 위한 것이다. 지난 총선은 철저하게 윤석열과 분리 통해 정권심판 바람을 막아야 했던 선거였지만 결국 실패했다.

정무감각 뿐만 아니라 눈치도 코치도 없는 용산이 지속적으로 얼굴 들이밀며 '나 잡아봐라' 외치니 '정권심판론'이 들불처럼 타오를 수 밖에. 그런 상황 속에서 대통령 탈당 카드를 논의 않는게 오히려 등신 이다. 이걸두고 배신자 프레임 씌우는 게 얼척없다.

난 한동훈 지지자도 아니고 한동훈이 총선을 완벽하게 이끌었다 보지도 않는다. 다만 총선을 위해 했던 조치와 논의들에 '배신자 프레임' 씌우는 건 정치적 목적이거나 생각이 없는 것. 그런 논리라면 박근혜 제명한 홍준표는 상배신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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