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청소를 거듭할 때 마음이 차분해지는 것을 알았고...

[최보식의언론=천봉근 서화가]

수세식 변기. 최보식의언론 자료사진.
수세식 변기. 최보식의언론 자료사진.

내가 젊었을 때 제법 많은 종사원들이 일하던 식품제조업체를 운영할 때의 일이다. 

공장내 화장실을 늘 청소하는 사람이 정해져 자기들이 관리를 잘하고 있었다.  어느 날 보니 일반 청소방식으로는 지워지지 않는지 변기들 내부에 오줌버캐 낀 것이 많았다. 

그런 후 변기 내외부를 염산으로 잘 닦고 청소하면 깨끗해진다는 말을 듣었다. 그 염산은 독극물이라 잘못 다루면 피부에 큰 화상을 입을 수 도 있어 아주 위험하다고 했다 

그래서 내가 긴 장갑을 끼고 얼굴에 마스크를 쓰고 염산 묻힐 막대를 만들어 말끔하게 청소했다. 이렇게 한 해 두 번씩 하게 되었는데 사장님이 화장실 청소를 한다는 소문이 회사내에 돌았다. 

사장님은 무슨 종교를 믿느냐고 묻기도 하고, 우리에게 시키면 될 것을 왜 하냐며 미안해 했다. 

그 화장실 청소를 거듭할 때 마음이 차분해지는 것을 알았고 기분이 저절로 상쾌함을 느꼈다. 혐오적 일이라는 생각없이 나와 남을 위한 일을 스스로 행한다는 것은 이렇게 편안함이 생겼다 

남의 똥 오줌을 치우거나 그 자리를 청소한다는 것은 결코 원할 수 있거나 쉬운 일은 아니다. 내 스스로 마음먹기 나름이라고는 하지만 그 일을 하고나면 마음을 청소한 것 같았다. 

(청강詩. 無免許詩人~시집에서, 2023)

#화장실청소, #마음공부, #마음닦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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