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사람들이 몰려들었는지 교회 문짝들이 부서지는 상황들이 속출했다.

[최보식의언론=한정석 강호논객]

KBS 화면 캡처
KBS 화면 캡처

얼마전 수원에 스타필드 대형 쇼핑몰이 개장했다. 엄청난 인파가 몰려서 '수원 사람은 다 왔다'는 평이 돌 정도였다.

그 인파들이 모두 뭘 사려는 것이었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침부터 줄을 서고 몰려드는 북새통은 현재 우리 사회에 '결핍'을 상징하는 어떤 면을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된다.

100여년전 조선 개항기에 많은 인파가 몰려든 곳은 선교사들이 세운 교회였다. 얼마나 사람들이 몰려들었는지 교회 문짝들이 부서지는 상황들이 속출했다.

오늘날, 이 교회는 '쇼핑몰'이 되었다. 수원의 스타필드 쇼핑몰은 물신物神)이 거하는 장대한 신전이다. 소위 '지름신'이 거하는 곳이다. 사람들은 그곳을 방문하는 것으로 일종의 예배를 보는 것이다. 산업화 이후의 샤머니즘과 물신이 결합하는 양상이 드러나는 장면이라 할 수 있다.

한국인에게는 농경 사회의 집단주의를 바탕으로 샤머니즘과 유교적 사유가 중층화되어 있다. 여기에 물질적 산업화가 문명적 근대화보다 선행하면서, 한국인에게는 물질주의와 정신주의 간에 틀이 맞는 동조화가 지체되고 부조화가 심화됐다.

근대성의 정신은 샤머니즘과 유교적 사유 속에서 불완전하게 틀이 잡혔고 여기에 탈근대가 겹치면서 한국인의 내면은 아노미 상태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그 결과, 산업화가 끝난 시점에서 남은 것은 '물질주의'뿐인 것이다. 얼마나 물질적인 것을 확보하느냐가 샤머니즘적으로는 복받은 것의 증거이고 유교적으로는 체면과 인정을 확보하는 것이 되어 버렸다.

하지만 인간은 정신 세계의 충일성이 없으면 행복을 느끼지 못한다. 그 공허한 빈 자리를 '소비'로 채우려 한다. 그렇게 소비하고 나면 정작 써야 할 돈이 모자라게 된다. 그것이 고통을 부른다. 그렇다고 의무적인 지출을 하고 나면 소비할 돈이 많지 않게 된다. 그러니 역시 고통스럽다.

'소비할 자유'는 오늘 한국에서는 '권리'가 되어 있다. 소비할 수 없다면 '인권 침해'를 받는다고 여긴다. '물신'을 섬겨서 얻는 자유란 없다. 2천년 동안 성인들과 현인들이 그렇게 피 토하며 가르쳐 온 것이지만, 사람들은 깨닫지 못한다. 참된 자유주의자들만이 깨달을 수 있다. 자유는 신중과 절제를 통해서만 얻어진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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