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무엇보다 이준석을 안타깝게 보는 것은 그는 말을 잘 떠드는 만큼 '공부'를 전혀 안 하고 있다는 점

이준석 전 대표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진과 함께 "노원병 바로 밑에 노원을에서는 이러고 있는데 내 손발 묶어놓고 어쩌라고."라며 "이렇게 하면 누군가가 좋아할 거라는 인식을 심어준 니들이 반성하지 않고 무슨 선거를 치르냐"라는 글을 올렸다.
사진은 노원을 전 당협위원장(장일)의 1인 시위 모습이다. 피켓에는 '공산주의자 홍범도, 북한으로 보내라' '홍범도 알고보니 빨갱이 다시 보니 쭉정이'라고 쓰여있다.
거리에서 이렇게 하는 국민의힘 전직 당협위원장도 수준 미달이지만, 가만 두면 아무도 안 거들떠봤을 이런 장면의 사진을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드러내기 위해 페이스북에 올리는 이준석은 더 문제다.
이준석은 좌파 진영에 좋은 먹잇감을 던져준 것이다. 당장 조국 전 장관이 이 이 사진을 캡처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말없이 올렸다. 이게 국민의힘 수준이라고 떠들고 싶은 것이다.
내가 무엇보다 이준석을 안타깝게 보는 것은 그는 말을 잘 떠드는 만큼 '공부'를 전혀 안 하고 있다는 점이다. 코인 거래는 공부를 많이 해서 돈도 많이 벌었다는 얘기는 들었다.
이준석은 정치기술에는 능하지만 철학과 가치에 대한 고민은 보이지 않는다. 적어도 홍범도 같은 사회적 이슈가 제기됐을 때는 비중있는 정치인에 걸맞게 왜 그러는지 나름대로 알아보거나 찾아보려고 해야 한다.
이준석은 대중정치인들의 전형처럼 모든 사안을 단지 '이미지'로만 접근하고 있다. 자신의 이미지에 도움이 되나 손해인가의 기준만 있다. 그래서 이준석은 '육사 교정 내 홍범도 흉상 철거' 나 '홍범도의 공산주의 전력'에 대해 한낱 '극우주의 주장'에 동승하는 것이다. 이게 소위 하버드대 나왔다는 똑똑한(?) 정치인의 모습인가. 이준석의 입장은 순전히 좌파 진영에서 고수하고 있는 '반일민족주의' 입장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것이다.
홍범도 장군이 소련 군대에 편입됐나 아니냐, 독립군들이 몰살된 자유시 참변의 책임에 무관하냐 아니냐, 이런 논란은 '사실'에 관한 문제다. 이런 질문에 대해 항일독립영웅을 욕보이는 '친일 극우짓'이라고 정파적으로 규정짓는 것은 옳지 않다. 당시 상황을 연구한 학자들이 학술적으로 논쟁해야 할 사안이다.
본지는 홍범도 전력에 대해 여러 차례 글을 게재했다. 1997년 이전에는 소련 문서가 해제되지 않아 몰랐던 '소련 자유시 참변(홍범도가 관련된 독립군 몰살)' 등의 내용을 소개했다. 그럼에도 이준석 등은 여전히 이런 사실에 기반한 것을 '극우' 딱지를 붙이고 있다.
23일 국방위 국감에서도 야당 의원들이 육사 내 홍범도 흉상 철거 건으로 육참총장을 맹공했으나, 육참총장은 예상된 질문에 충분히 공부를 안 한듯 제대로 설득력있게 답을 못하는 것 같았다. 군인에게 그것까지 기대할 수는 없겠지만.
윤 정권도 '홍범도 사안'을 건드렸으면 끝까지 역사적 사실관계를 따진다는 각오로 학술회 공청회 등을 유도했어야 했다. 여론이 불리해지는 것 같자, 좀 가다가 흐리멍텅하게 꼬리를 내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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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준석이야 말할 것 없다. 오로지 이미지. 선과 악의 개념도 없는 철부지. 자신의 선거에서 3번이나 낙선한 주제에 남의 선거에 훈수둔다고 나서는 철딱서니 없는 희극 배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