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업자들’의 말은 가려서 들어야 할 게 많다. 언제든지 자신의 이익에 따라, 상황에 따라 말을 바꾸고 뒤집을 수 있는 부류이기 때문이다. 주로 칼을 쥔 쪽에 맞춰 원하는 진술을 해주고 있다

작년 10월 18일 미국에 도피 중이던 ‘대장동 일당’ 남욱 변호사는 귀국 과정에서 만난 JTBC 기자에게 “이재명이 ‘그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선 과정에서 ‘대장동 개발사업’과 관련해 이재명 관련 의혹이 초미의 관심사였을 때다. 그 시점 남욱의 입에서 ‘이재명 의혹 비슷한’ 한마디만 나왔어도 여당에서는 후보 교체를 시도했을 수 있었다.
하지만 남욱은 그날 기자가 묻지도 않았는데 자신이 먼저 ‘이재명’ 이름을 수차례 언급하며, 세간에 제기된 이재명 관련 의혹을 나서서 털어준 것이다. 공개적으로 ‘이재명 구원투수’가 됐던 셈이다.
남욱은 과거에 이재명과의 ‘악연’을 이야기하며 자신이 이재명을 편들 이유가 없다는 것을 강조했다. 2009년부터 대장동 민간개발을 추진해온 자신의 사업을 이재명이 공영개발을 추진해 망가뜨리려 했다는 것이다. 남욱은 “이재명은 합법적인 권한을 이용해서 사업권을 뺏어간 사람이잖아, 내 입장에선. 내가 사업을 할 땐”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해서 “이재명이 무관하다”는 자신의 발언에 신빙성을 높이려고 했다.
그런 그가 구속만료로 석방된 첫날부터 이재명을 겨냥한 폭로를 쏟아냈다.
2014년 지방선거 당시 성남시장 재선에 도전했던 이재명 측에 최소 4억 원을 건넸다고 주장했다. 또 화천대유의 자회사인 ‘천화동인 1호’는 이재명측 지분이라고 주장했다(화천대유의 대주주인 김만배는 여전히 ‘천화동인 1호’가 자신의 소유라고 함).
발 빠른 살길 모색인지, 뒤늦은 진실 토로인지 아직 알 수없다. 매스컴은 남욱의 주옥(?)같은 말들을 받아쓰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검증하지 않으면 또 한번 그의 말에 놀아날지도 모른다.
왜 이제야 이런 폭로를 하느냐는 질문에, 남욱은 "당시 선거(대선)도 있었고, 겁도 많고, 입국하자마자 체포돼 조사받느라 정신이 없어서 솔직하게 말을 못 했다"고 주장했다. 이재명이 대선에서 패배했으니 상황이 바뀌었다는 뜻이다.
‘대장동 일당’ 남욱의 과거와 지금 발언, 어느 쪽이 진실일까, 아마 지금이 좀 더 진실에 가까울지 모른다.
그럼에도 이런 ‘업자들’의 말은 가려서 들어야 할 게 많다. 언제든지 자신의 이익에 따라, 상황에 따라 말을 바꾸고 뒤집을 수 있는 부류이기 때문이다. 주로 칼을 쥔 쪽에 맞춰 원하는 진술을 해주고 있다. 만약 이재명이 대선에서 이겼으면, 그는 윤석열 쪽을 엮을 ‘부산저축은행 부당대출’이나 ‘50억 클럽’에 관련해 진술하고 있을지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