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단 예산의 70%는 '무조건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

[최보식의언론=김선래 기자]

대순진리회 본부도장 제공
대순진리회 본부도장 제공

동네 주유소에서 겨울이면 동네 불우 독거노인들에게 공짜로 난방용 기름을 제공한다면 믿겨질까. 

일요일인 22일 이런 소문을 확인하러 갔다. 경기도 여주시 강천면 강문로 344, SK엔크린 대진주유소.

국내 최대 규모 민족종단 대순진리회 여주본부도장에서 운영하는 주유소라고 한다. 종단 후문 쪽에서 나오면 사거리 직전에 위치해 있었다.

쌀쌀한 날씨에 주유 차량이 이어졌다. 기름을 넣은 뒤, 주유소 직원에게 ‘정말 공짜로 불우이웃에게 난방유를 주는 게 맞느냐'고 슬쩍 물어봤다. 해당 직원은 자신의 소관이 아니라며, 휴대폰을 꺼내더니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얼마 뒤 난방유 지원사업의 책임자가 나타났다. 대진국제자원봉사단(DIVA)의 이우석 교감이었다.

“작년 11월 1일부터 여주시에서 선정한 60여 기초수급자 가정에 난방유를 지원했습니다. 독거 어르신들은 직접 여기 주유소까지 와서 난방유를 타가는 게 어려우니, 우리가 집집마다  난방유을 배달해주고 있습니다.”

그에 따르면, 대순진리회의 취약 계층에 대한 난방유 지원 사업은 2014년 12월에 시작해 지난 2025년까지 모두 633 가구에게 혜택이 돌아갔다. 연간 1,600만 원 정도씩, 지금까지 약 2억 원이 투입되었다고 한다.

이우석 교감은  “장애 등급이 있어서 기초 수급자로 선정된 중년 남자분이 자신에게 돌아올 200리터의 난방유를 같은 마을에서 사는 부모님 댁에 넣어 달라고 했다"며 "나이 드신 부모님 댁이 더 오래된 집이라 많이 춥다며 자신은 전기장판으로 겨울을 날 수 있어 괜찮다고 하던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이는 신자들(도인)의 성금으로 이뤄지는 종단 예산의 70%는 '무조건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종단 설립자 우당 박한경 도전의 가르침에서 비롯된 것이다. 아마 어느 종교에도 없는 원칙일 것이다.

대순진리회는 3대 중요사업으로 ‘구호자선사업’, ‘사회복지사업’, ‘교육사업’을 정해 놓고 있다. 난방유 무료 지원은 구호자선사업에 포함되는 것이다.

윤은도 대순진리회 본부도장 원장은 “처음에는 직접 주유소에 와서 받아가도록 했는데 공짜인데도 독거노인들이 아끼고 아끼는 바람에 배정된 양만큼 타 가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요즘 같은 세상에서 종교가 있어야 할 자리, 또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 고민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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