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기직원 무릎 꿇리고, 무릎 꿇으면 빰따귀, 세무소에서 난리 피우고...

[최보식의언론=김성민 강호논객]

월간조선 2007년 7월호 백승구 기자의 기사에는 이해찬의 인간적인 면모가 많이 반영되어 있다. 여기 정리된 황당한 에피소드를 내가 요약하겠지만, 직접 가서 읽는 것을 권장한다.

이해찬이 서울시 정무부시장 때다. 이해찬의 형이 퇴직금으로 가락동에 7억 8000만 원짜리 건물을 구입했다. 등기과정에서 행정착오가 있었던 모양이다. 부시장실로 송파구 재무국장, 과장, 계장, 담장직원이 불려간다.

"가져간 서류를 펴 놓고 설명하려던 순간 李 부시장이 갑자기 반말로 제게 「네가 뭔데, 얼마 받아 먹으려고 그렇게 지시했어」라며 고함을 치는 것 아니겠습니까. 사람이 순간적으로 돌변하기에 「이 사람 왜 이러나」 하고 깜짝 놀랐습니다. 그러더니 「담당직원 어디 갔어」라고 했어요.

부속실에서 대기 중이던 담당직원이 부시장실로 들어왔지요. 그 직원은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고 판단했는지 들어오자마자 무릎을 꿇고 「잘못했습니다」라고 했습니다. 李부 시장은 제 부하 직원에게 몇 마디 폭언을 한 후 무릎을 꿇고 있는 직원을 향해 뭔가를 집어 던졌어요. 그러고는 그에게 다가가 손찌검을 했습니다." 전 송파구 재무국장

무릎 꿇려 놓고 패는 건 민주당의 풍습인가? 공과 사의 경계가 없고, 법과 주먹의 경계도 없다. 이 에피소드에서 인상적인 건, 국장, 과장, 계장, 직원이 있는데, 가장 만만한 직원을 팬다는 점이다. 이해찬의 삶에서 일관적으로 보이는 모습이다. '민주 구타'라고 칭할 만하다.

또 다른 증언도 유사하다. 이번에는 세무서다.

"이해찬 씨의 부인이 서울大 인근 녹두거리에서 「서울곰탕」이라는 식당을 운영하고 있었어요. 학생들이 많이 이용했는데 손님이 아주 많았습니다. 그런데 세무서에 신고하는 매출액과 실제 매출액에 차이가 났습니다. 그래서 당시 세무서 직원이 현장 조사를 했지요. 그러자 이해찬씨가 세무서를 찾아와 「야당의원 탄압」이라며 난리를 친 겁니다. 그 일로 담당 공무원은 지방으로 쫓겨났습니다."

역시 공과 사가 없다. 만만한 실무자도 털린다.

조선일보의 정치적 모함인 걸까. 기자는 이해찬이 세운 광장서적을 운영하는 막냇동생 이해만을 찾아간다. 여기서 코믹해진다.

"우리한테 뭘 캐고 싶어서 그럽니까. 우리는 조선과 동아에 얘기할 가치를 못 느낍니다. 그게 신문입니까? 「찌라시(전단)지」. 할 말이 없으니 이명박 쪽이나 가 보시오."

단 한 마디도 사실관계를 확인해 줄 것 같지 않은 분위기다.

"「서울곰탕」을 문닫은 지 언젠데 지금 와서 묻습니까. 10년이 넘었소. 형님(李海瓚)이 세무서에 찾아간 일도 없고, 나도 찾아간 일이 없소. 「국회의원이 세무서에 압력을 행사했다」고 쓰고 싶은 거요? 우리는 그런 적 없소."

전부 부인한다. 당연하다. 그런데 말이 이어진다.

"다만, 구두로 항의했을 뿐이오. 세무조사를 받은 적이 없소. 당시 서울大 인근에 있던 식당은 대부분 간이사업자로 영업하고 있었소. 그런데 「서울곰탕」만 콕 찍어서 「일반사업자로 등록하라」고 세무서에서 연락이 왔소. 소규모 식당을 운영하는 업주가 일반사업자로 등록하는 일은 당시로서는 말이 안 되었소. 회계담당자를 별도로 고용한다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했소. 그래서 「야당의원이 운영하는 식당을 세무사찰한다」고 항의했던 거요. 그 일이 있은 후 식당문을 닫아 버렸소. 집권세력이 세금문제로 우리를 괴롭힐 것 같아서요."

말은 가만 듣고 있자니 근거 없는 증언이 아니다. 간이사업자에서 일반사업자로 등록하라는 게 세무 사찰인가?

"현장 실사를 하려면 신분을 밝히고 조사를 해야 하는데, 식당에 몰래 와서 조사를 하고 간 거요. 그게 바로 세무사찰이지 뭐겠소. 당시 우리보다 규모가 훨씬 큰 식당들이 많았소. 그런데 야당의원이 식당을 운영하니까 누군가 정치적 목적으로 세무서에 압력을 행사했던 게 아니겠소. 다른 식당은 일절 조사가 없었소"

광장서적도 세무사찰을 받았단다.

"이런 일도 있었소. 1994년 일이오. 당시 정상적으로 서점 매출액(18억원)을 신고했는데 세무서에서 「매출을 누락시켰다」고 연락이 와서 거세게 항의했소. 며칠 후 우리가 세무서에 제출했던 관련자료가 세무서 창고에 처박혀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고, 당시 세무서장으로부터 사과를 받아 냈소. 나중에 알고 보니 안기부 측이 세무서를 통해 우리 서점을 문제 삼으려다가 실패했던 것이었소."

세무서장에게 사과도 받고, 안기부가 작업했다는 것도 다 알아낸다. 참 대단한 권력이다.

여기서 흥미로운 것은 광장서적의 매출이다. 94년 광장서적 매출이 18억이다. 94년 은마아파트의 거래가는 1억8000에서 2억 사이라고 한다. 서점을 78년 창업해서 94년까지 16년간 매출 18억으로 올려 놓았다. 그 사이 2년 6개월 감옥에도 다녀왔다. 1988년에 초선 국회의원이 되었으니 경영에 실질적으로 참여하기도 힘들었을 텐데 대단한 수완가라는 점은 인정해야겠다.

돌베개 출판사, 광장서적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 4층짜리 건물 세 곳에 서점 매장이 있고, 독서실도 있다. 200여 석의 6층짜리 독서실이다. 에어컨도 스무 대 넘게 들어간다. 어쩌다 이렇게 많은 돈을 벌게 된 건가?

"우리는 정당하게 돈을 벌었소. 내년이면 서점을 연 지 30년이 됩니다. 10평으로 시작했다고 해서 지금도 10평에 머물러 있으라는 법은 없지 않소. 30년 전 건설회사를 다니던 이명박 씨는 현재 재산이 몇 천억 원이라는 소문이 나돌더군요."

민주당식 윤리관이다. 이명박이 더 부자인데 우리가 무슨 문제인가. 이 독서실에 삼성에서 에어컨을 설치했는데 수십 차례 AS 받다 전면 교체를 한 모양이다.

"2003년 3월 내가 살던 집을 헐어서 독서실을 지었소.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산소가 발생하는 에어컨을 20여 대 설치했습니다. 그런데 에어컨에서 심한 소음이 난 거요. 학생들의 항의가 계속됐고, 몇 달 동안 학생을 받을 수 없었소. 당시 피해액으로 따지면 1억 원이 넘었소. 제조사 측에 교체를 요구했지요. 그런데 「수리를 하면 된다」고 해요. 여섯 달에 걸쳐 수십 차례 수리를 받았지만, 소음은 계속됐소. 나중에 그 회사의 기술연구소와 법무팀 직원이 현장을 확인한 후에야 피해를 보상해 주더군요. 손실액에 훨씬 못 미치는 보상금액이었지만 둘째 형님이 그 회사의 고위 임원이라서 합의하고 말았소. 소문은 완전히 엉터리요."

또 다른 소문도 있다. 이해찬 동생이 구청에 쓰레기를 버렸다는 악성 루머다.

"우리가 무단으로 「구청에 쓰레기를 버렸다」는 거요. 1995년쯤의 일이오. 우리 집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구청 차량이 수거해 가지 않았던 거요. 그것도 18일 동안이나. 집안에 냄새가 진동했고, 구더기까지 생겼소. 구청에 전화를 걸어 「쓰레기를 수거해 달라」고 여러 차례 얘기를 해도 안 가져가더군요. 그래서 18일치를 몽땅 트럭에 실어 구청 마당에 갖다 놨소. 구청이 할 일을 내가 직접 한 것이오. 그 일이 있은 후 「이해찬 형제가 무단으로 쓰레기를 버렸다」는 소문이 나더군요."

나는 이 에피소드를 들으며 이해찬 일가가 관악구의 영주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성 위에서 영지 내 농노들을 부리는 그런 영주. 그러다가 어디선가 이런 이야기를 들었는데...들었는데... 한참 궁리하다 번뜩 떠올랐다.

"대장군방 벌목허고, 삼살방에 이사권고, 오귀방에다 집을 짓고, 불 붙는디 부채질, 호박에다 말뚝 박고, 길가는 과객 양반 재울 듯이 붙들었다 해가 지며는 내어 쫓고, 초란이 보며는 딴 낯 짓고, 거사 보면 소구 도적, 의원 보면 침 도적질, 양반 보며는 관을 찢고, 다 큰 큰애기 겁탈, 수절과부는 모함잡고, 우는 애기 발가락 빨리고, 똥 누는 놈 주저 앉히고, 제주병에 오줌싸고, 사주병 비상 넣고, 새 망건 편자 끊고, 새 각 보며는 땀띠 떼고, 앉은뱅이는 태껸, 곱사동이는 되집아 놓고, 봉사는 똥칠허고, 애 밴 부인은 배를 차고, 길가에 허방 놓고, 옹기전에다 말 달리기, 비단전에다 물총 놓고, 이놈의 심사가 이래노니 삼강을 아느냐? 오륜을 아느냐? 이런 제기를 붙을 놈이"

어찌 놀보의 심술과 궤를 같이 하지 않는가.

등기직원 무릎 꿇리고, 무릎 꿇으면 빰따귀, 세무소에서 난리 피우고, 세무 직원은 지방발령, 삼성 에어컨은 피해보상 2천만 원, 쓰레기 쌓이면 트럭에 실어다 구청마당에 버리고, 심사가 이래노니 삼강을 아느냐? 오륜을 아느냐?

봉건지주도 제대로 못할 자를 무슨 민주주의의 거목으로 떠받드나.

 


#이해찬별세, #민주주의거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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