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의 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해온 워시는 트럼프 입장에서 '파월 지우기'와 '새로운 질서'를 상징하는 적임자

[최보식의언론=이병태 카이스트 명예교수]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미국 중앙은행) 의장으로 케빈 워시(Kevin Warsh)를 지명할 예정이라는 WSJ 속보다.

케빈 워서는 2006년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불과 35세의 최연소 나이로 연준 이사가 되어 화제를 모았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벤 버냉키 전 의장 곁에서 월스트리트와 연준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하며 위기 대응에 깊이 관여했다.

현재 스탠퍼드 대학교 후버 연구소의 객원 연구원이며,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도 경제 자문단으로 활동했다. 2018년 제롬 파월 지명 당시에도 강력한 후보군 중 하나였다.

한국과의 인연 은'쿠팡'의 이사 중 한명이기도 하다.

워시는 현 연준의 운영 방식에 대해 매우 비판적이며, 연준이 인플레이션 대응에 너무 늦었다(Behind the curve)고 비판해 왔으며, 물가 안정을 위해 보다 단호한 조치를 선호하고, 과도한 금융 규제가 경제 성장을 저해한다고 보며, 시장의 자율성을 중시하는 매파다.

연준이 시장과 소통하는 방식이 너무 복잡하고 모호하다고 지적하며, 더 간결하고 명확한 정책 목표(예: 규칙 기반 통화 정책)를 주장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임명했던 제롬 파월 의장과 사사건건 갈등을 빚어왔다. 파월의 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해온 워시는 트럼프 입장에서 '파월 지우기'와 '새로운 질서'를 상징하는 적임자다.

역설적이게도 워시는 매파적이지만, 트럼프의 '저금리 및 성장 우선' 기조를 뒷받침하기 위해 연준의 구조적 개혁을 단행할 인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월가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 경제학(관세 및 재정 확장)에 대해 유연한 태도를 보일 것으로 평가받는다.

시장에서는 케빈 워시가 의장이 될 경우 연준의 독립성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와 동시에, 금융 규제 완화를 통한 시장 활성화라는 기대를 동시에 품고 있다.

워시가 의장에 취임하게 된다면, 2026년 미국의 통화 정책은 '파월 식의 점진주의'에서 벗어나 훨씬 더 예측 가능하고 규칙에 기반한, 하지만 정치적으로는 더 역동적인 방향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예상된다.

케빈 워시(Kevin Warsh)가 연준 의장이 될 경우, 한국 경제와 금융 시장에 미칠 영향은 무엇일까? 의장이라도 연준의 결정에는 한 표라서 큰 변화는 없겠지만 다음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1. 한미 금리 역전 현상과 환율 변동성

워시는 인플레이션에 매우 엄격한 '매파'적 성향을 가지고 있다. 그가 취임 초기 물가 안정을 위해 미국의 기준금리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시장의 예상보다 금리 인하에 소극적일 경우 달러 강세 지속되고 한미 금리 격차가 줄어들지 않거나 확대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 압박을 받을 수 있다.

높은 수익률을 찾아 자금이 미국으로 쏠리면서 한국 증시나 채권 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갈 위험이 있다.

2 금리

한국은행은 가계부채와 경기 부채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고 있다. 미국이 매파적 기조를 유지하면, 한국은행이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먼저 내리기가 매우 어려워진다. 환율 폭등과 자본 유출을 막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고금리를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

3. 금융 규제 완화와 시장 역동성

워시는 금융 규제 완화론자다. 미국 금융 시장이 활성화되면 글로벌 경기 전반에 온기가 돌 수 있고, 이는 수출 주도형인 한국 경제에 기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규제 완화로 인해 글로벌 금융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경우,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 시장은 외부 충격에 더 취약해질 수 있다.

케빈 워시의 지명은 한국 경제에 예측 가능하지만 높은 비용(고금리·강달러)을 의미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과 워시의 매파적 통화 정책이 결합될 경우, 한국의 수출 경쟁력과 금리 운용 폭은 더욱 좁아질 수 있다.

WSJ 인터넷판 캡처
WSJ 인터넷판 캡처

btlee@kaist.ac.kr


#제롬 파월, #케빈 워시

저작권자 © 최보식의언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