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쯤 국방부가 나와서 "로켓배송 속도가 너무 빠르니 미사일 지침으로 규제하겠다"고 덤벼들지도

[최보식의언론=박주현 재담엔터테인먼트 대표]

JTBC 화면 캡처
JTBC 화면 캡처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1일 “대형 유통플랫폼의 디지털 보안의 경우 관련해 유관기관과 협력해 금융기관에 준하는 감독체계를 포함한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쿠팡에서 벌어진 대규모 회원정보 유출 사태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이재명 대통령 사법연수원 동기로 이 대통령 혐의 관련 사건의 변호인을 맡았으며 또 과거 이 대통령에게 5억 원을 빌려준 적도 있다. (편집자)

예전에 동네 할머니들은 기가 막힌 광경을 보면 "내가 너무 오래 살았나보다" 푸념하셨다.

2026년 들어 딱 하루 지났는데 내가 너무 오래 산 건지 아니면 모르는 사이에 '혼돈의 차원문'이라도 열린 게 분명하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요즘 달력을 볼 때마다 의심이 든다. 여기가 내가 알던 그 대한민국이 맞나? 아니면 닥터 스트레인지가 주문을 잘못 외워서 '멀티버스 오브 매드니스'(마블 영화 신작)가 열린 건가?

상식적으로 설명이 안 되는 일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터지는데, 이번엔 '금감원'이 '쿠팡'을 감시하겠다는 뉴스까지 떴다. 이 세계관, 설정 오류가 너무 심각해서 작가 멱살을 잡고 싶을 지경이다.

이 차원의 논리는 완전히 맛이 갔다.

쿠팡에서 기저귀 사고 생수 사는 게 언제부터 '금융 투자'가 됐나?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유통 플랫폼도 금융기관에 준하는 감독을 해야 한다"고 훈수를 뒀다. 이 말을 듣고 나는 내 독해력과 경제 상식을 동시에 의심했다.

쇼핑 플랫폼은 물건을 파는 데고, 금감원은 돈의 흐름을 감시하는 데다. 쇼핑몰 개인정보 털린 걸 두고 금융 당국이 나서겠다는 건, 배가 아픈데 산부인과 가서 엑스레이 찍겠다는 소리랑 똑같다. 번지수가 틀려도 차원이 다르게 틀렸다.

이 걸 보는 두려움은 지금 이 정부가 얼마나 개판 오 분 전 콩가루 집안인지 보여주는 증거다.

보안 사고가 터졌으면 KISA 인터넷진흥원이나 경찰 사이버수사대가 나서야지, 뜬금없이 금감원 감독론이 튀어나온다. 국정원은 쿠팡을 스파이로 써먹고, 경찰은 그걸 모르고 수사하고, 이제는 금융 규제까지 들이밀 기세다. 컨트롤 타워는 없고, 부처마다 숟가락 얹으려고 아무말 대잔치를 벌이고 있다.

이러다간 내일쯤 국방부가 나와서 "로켓배송 속도가 너무 빠르니 미사일 지침으로 규제하겠다"고 덤벼들지도 모른다.

결론은 하나다. 2026년 대한민국엔 지금 '혼돈의 차원문'이 열렸다. 논리와 상식, 인과관계가 모조리 뒤틀린 이 기괴한 시공간.

마트에 가계부 검사하러 오는 금감원, 간첩 잡으러 다니는 택배 회사, 그리고 피자 돌리는 대통령.

이게 같은 차원에서 동시에 벌어질 수 있는 일인가?

우리가 할 일은 분석이 아니다. 개그맨들은 날이 갈수록 생존의 위협을 받는 거 같아 안타깝기만 하다.

그나저나 정신 단디 챙겨라. 이 차원 문, 닫힐 기미가 안 보인다.

 


#이찬진금감원장, #김범석쿠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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