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방구석 여포들이 남 탓만 하고 자빠졌다
[최보식의언론=박주현 재담인터테인먼트 대표]

신하: "전하! 보시옵소서! 국힘 놈들이 겁을 먹고 퇴장한 가운데, 우리 당의 압도적인 화력으로 필리버스터를 종료시키고 찬성 175표로 마침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통과시켜, 저들을 심판할 단두대를 완성했나이다!"
대감: "사법부의 독립원칙과 헌법 27조 규정된 판사 무작위 배당원칙을 어긴 위헌시비가 있을텐데"
신하 (버럭): "대감! 지금 헌법 따위를 읊을 때입니까? 이 정권을 잡은 게 누구의 덕이옵니까? '탄핵'과 '내란 프레임'이 있어야지 우리 당이 사는데! 설사 국민들이 환율 1,500원에 짓밟혀 죽어 나가는 한이 있더라도! 재난 지원금을 더 풀고, 이 공포 분위기를 유지해야만 다가올 지방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몇 번을 아뢰었습니까! 윤허하여 주시옵소서!"
신하들: "윤허하여 주시옵소서!!"
하선: "...경들의 뜻대로... 하시오."
신하: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다음은 경제 폭망에 분노한 개돼지... 아니, 국민들에게 알릴 '변명 품목'이옵니다. JTBC에서 준비한 '미국 연준 금리 탓' 100포, MBC가 마련한 '애국심 없는 서학개미 탓' 150포, 정책실장이 '달러 안 푸는 대기업 탐욕 탓' 200포를 준비했사옵니다."
하선: (표정이 일그러지며 책상을 쾅 내리친다) "적당히들 하시오! 적당히들!"
하선: "대체 이 나라가 누구 나라요? 뭐라? 이 땅의 국민들이 고환율에 짓밟혀도 선거만 이기면 상관없다고? 그렇게 권력이 좋으시면 나라를 통째로 말아 드시든가!"
신하: "전하! 어찌 그런 수박스러운 망발을!"
하선: "부끄러운 줄 아시오! 지들이 현금 살포하고 무능해서 경제 말아먹고는 죄 없는 개미 탓, 기업 탓, 미국 탓... 좋소. 경들의 뜻대로 헌법이고 나발이고 무시하고 내란재판부인지 뭔지 만드시오. 허나 나는 국민들에게 서신을 보낼 것이오."
하선: "홍문관은 적으라. '지들이 무능해서 나라가 망해가는데, 여의도 방구석 여포들이 남 탓만 하고 자빠졌다. 부디 우리 국민들은 각자도생(各自圖生)하여 살아남길 소원한다."
신하: "전하! 진영 논리와 당의 명분을 저버리고 강성 지지자들에게 등을 돌리다니요! 좌표 찍히면 어쩌시려고!"
하선: "그깟 당의 명분이 뭐요? 도대체 그게 뭐길래! 5천만 국민을 경제 파탄의 사지로 내몰란 말이오!"
하선: "정치인이라면! 국민이 대표하는 부르는 리더라면! 빼앗고 훔치고 빌어먹을 지언정 내 그들을 살려야겠소. 그대들이 죽고 못 사는 '선거 승리'보다, 내 나라 내 백성의 자유와 생계가 열 갑절 백 갑절은 더 소중하오!"
라는 공상.
#필리버스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