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전히 결혼하는 커플은 없다

[최보식의언론=이성미 선우 커플매니저]

커플매니저들이 정설처럼 하는 얘기가 있다. 온전히 결혼하는 커플은 없다는 것이다.

교제, 특히 결혼 과정에서는 정말 많은 일들이 생긴다. 양쪽 집안이 만나고, 서로 다른 세계가 충돌하는 지점에서 불협화음이 생기는 건 당연하다. 혼수, 가풍, 가정환경을 이해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는데, 잘 참거나 타협을 하면 결혼을 하는 거고, 그렇지 못하면 깨지는 것이다.

그런데 집안이 좋을수록 파탄이 나는 경우가 많다. 이는 한국 결혼문화의 한 단면이다. 

커플닷넷이 1991년부터 2003년까지 12년간 서비스를 이용한 10만 명의 데이터를 통해 '이상형'의 조건을 분석했다. 신체 매력, 능력, 성격, 가정환경 등 4가지 조건 중 가정환경의 비중이 남성은 18.8%, 여성은 19.8%였다. 가정환경의 비중이 높은데, 특히 성공한 부모는 자녀의 결혼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

필자가 중매한 1984년생 남성이 있는데 결혼 직전까지 간 상황이었다. 필자도 그와 인연을 맺은 지 7년이 넘은 터였고, 오래 공들이고 기다렸기에 꽤나 신경이 쓰였다.

이 남성은 명문대를 졸업했고 좋은 직장에 다니고 있다. 그런데 그의 결혼에 키를 쥔 사람은 아버지였다.

아버지는 서울 강남에 있는 20층 빌딩을 비롯한 부동산을 가진 상당한 재력가다. 아버지의 며느리 조건은 까다로웠다. 굉장히 특출난 여성을 원했다. 지난 수년간 그런 여성들을 지속적으로 소개했는데, 잘 안 됐다.

그러다가 몇 달 전 뛰어난 미모에 집안도 훌륭한 여성을 소개했다. 아버지에게 전화해도 안 받기에 잘되나 싶었다. 그런데 어느 날 아버지로부터 전화가 왔다. 뭔가 심상치 않은 예감이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여성과 헤어져야겠다는 것이다. 아버지는 “혼수 문제로 갈등이 생겼다”고 하면서도 여성의 부모가 한 말을 갖고 트집을 잡았다. 서로 생각이 다르면 싫은 얘기가 오갈 수도 있는데, 이 아버지와 아들은 그걸 받아들이지 못했다. 

아버지는 오랫동안 갑의 위치에 있던 사람이었다. 부자 아버지는 아들의 몸값을 많이 올려놨고, 아들은 본인의 조건에 비해 훨씬 월등한 여성들을 만나왔다. 7년 세월을 알고 지냈으니 어느 정도 이해는 하지만, 또 다시 파투가 나는 상황을 그냥 넘길 수는 없었다.

그래서 큰 결심을 하고 아버지에게 편지를 썼다. 아버지로서는 자존심이 상할 수도 있는 내용이었다. 

      그동안 아드님은 최고의 여성들만 만나왔고,

      이는 80% 이상이 아버님의 성공 덕분입니다.

      앞으로 더 좋은 결과가 있다고 장담할 수 없습니다.

      잘 못하면 여성을 만나는 자만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걱정도 됩니다....

며칠 후 ‘굉장히 유감이다’라는 내용의 답장이 왔다. 정중했지만, 서운함과 불쾌함이 느껴졌다. 

너무 기회가 많았다는 게 독이 됐을 수도 있겠다. 본인이 선택하는 입장이라고 생각하지만, 아들에게는 이번이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다.

부자 아버지의 아들은 7년째 수없이 맞선을 보는 동안 빛나던 청년에서 중년이 되고 있다. 어쩌면 평범하게 만나 오손도손 사는 사람들이 훨씬 행복할지도 모른다. 가진 게 많은 사람들이지만, 행복의 측면에서 보면 놓친 게 많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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