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통하는 사람에게는 순리로 다스리지만...

[최보식의언론=윤일원 논설위원]

드라마 '미생'. tvn DRAMA 캡처
드라마 '미생'. tvn DRAMA 캡처

중국 병법 '손자'는 말한다.

“그런 까닭으로 계책으로 치는 것이 최상이고, 외교로 치는 것이 그 다음이고, 군대로 치는 것이 그 다음이고, 성을 공격하여 상대를 죽이는 것이 최하다”(故上兵伐謀, 其次伐交, 其次伐兵, 其下攻城).

맞다. 참으로 지당한 말씀이다. 손자의 말에는 참으로 오묘한 은유가 있다. 말이 통하는 사람에게는 순리로 다스리지만,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에게 역순으로 다스리라는 뜻이다. 

인간 말종들, 입만 열면 거짓을 일삼는 천하의 사기꾼, 빤한 증거에도 발뺌만 일삼는 일인자, 뻑하면 기득권 탓, 남 탓하는 무리, 입으로만 깐죽대고 일하지 않는 무리, 평생 남에게 빌붙어 사는 무리, 모두 완생이 아니라 미생(未生)이다.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최하수인 성을 공격하고, 군대로 쳐 몸을 때리는 것이다. 그때 비로소 마음이 아파오는 존재다.

인간의 첫 번째 시련은 농업혁명이다. 농업혁명은 '길들이기'다. 야생 동물을 가축화하여 소, 말, 돼지, 개 같은 '기는 놈', 닭, 오리, 칠면조 같은 '나는 놈', 붕어, 메기, 뱀장어 같은 '헤엄치는 놈', 벌, 누에 같은 꼬물거리는 '벌레'를 쓸모 있게 했다. 이와 더불어 벼, 보리. 옥수수, 콩 같은 야생 풀과 사과, 배, 바나나와 같은 야생 나무를 보살펴 쓸모 있게 만들었다.

인간에게 길들어진 우리 안의 호랑이에게 송아지를 집어넣으면 오히려 겁 먹고 으르렁거리지도 못할 뿐더러 덜덜 떨면서 달아난다. 

왜 그런가? 

생존의 두려움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맹수가 먹잇감을 보고 달려들어 상대를 물어뜯지 못하면 자신이 굶어죽는다. 굶어죽는 두려움을 상실한 맹수는 그저 초식 동물인 토끼와 노루만도 못하다. 쓸모를 상실했기 때문이다.

여우가 호랑이 위세를 빌리고, 개가 주인을 믿고 으르렁대고, 깜냥도 없는 내시가 황제를 믿고 권력을 횡포한다. 모두 믿는 구석이 있어 그렇다.

등잔 밑이 어둡다. 그렇게 잘만 짐승을 길들었지만, 때론 인간만은 그렇지 못했다. 정() 때문이다.

부모한테 배우지 못하고 학교에서도 배우지 못하고 군에서도 배우지 못한 인간들, 모두 믿는 구석이 있어 교만하고 응석받이로 변했다. 

때론 강한 규율로 통제되지 않으면 나빠지는 인간 본성들, 쓸모를 찾기가 힘이 든다. 밖으로 나가 회사원은 물론 관료, 군인, 자영자로 쓸모가 없고, 안으로 들어와 가족의 의무와 책임도 만들지 못했다.

작은 스트레스에도 쉽게 우울감에 빠져 자주 주저앉거나, 오히려 너무 거칠어 폭력적으로 변한다. 다른 사람에게도 골칫거리요, 자기에게는 더 골칫거리다. 

이들을 다스리는 가장 요긴한 방법은 '가장 아끼는 것'부터 빼앗아야 한다. 이들의 공통점은 '몸'이다. 자기 몸은 끔찍이도 귀하게 여긴다. 먼저 몸을 때려 두려움을 만들어라. 그다음 돈이다. 돈을 빼앗아라. 그러면 마음이 아파 오고 정신이 번쩍 든다. 그때서야 비로소 쓰임새의 길로 접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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