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본업을 윤 대통령 '심기경호'에 맞춘 정진석 비서실장

[최보식의언론=최보식 편집인]

조국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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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를 했던 정진석 비서실장은 이제 자신의 본업을 대통령의 '심기경호'에 맞춘 모양이다.

정진석 실장이 어제 대통령실 전직원 조회에서 "대통령을 향한 조롱과 야유, 언어폭력이 난무하는 국회에 가서 곤욕을 치르고 오시라고 어떻게 말씀드릴 수 있겠나"라며 "국회가 이성을 되찾고 정상화되기 전에는 대통령께 국회 가시라는 말씀을 드릴 자신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장단이나 야당 지도부가 이런 상황을 방치하면서 아무런 사전 조치도 취하지 않고 대통령이 국회에 와서 망신 좀 당하라고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자에서 출발해 오래 정치판에 몸담은 정 실장의 상식으로 이게 1987년 직선제 이후 처음으로 벌어진 대통령의 국회 개원 불참 사유가 된다고 생각하나. 이건 대통령을 위한 충정인가, 아부인가. 정 실장은 윤 대통령이 국회에 가서 욕먹고 조롱당하는 것은 참을 수없고, 대통령의 국회 개원 참석 전통과 관습을 깨는 것은 대수롭지 않은 모양이다. 그것도 보수정권에서 말이다. 

대통령 불참은 마치 그 순간을 피하고 눈 막고 귀 가리면 된다고 여기는 것과 흡사하다. 그렇게 홧김에(?) 불참한 뒤 무슨 대책이 있나. 무슨 국정운영을 수시로 '격노'가 분출하듯이 하는지 모르겠다.  과연 검사 출신 대통령은 피의자를 다루듯 화끈하게 국회와 '전쟁'을 벌일 배짱이나 용의주도한 계획이라도 있나.

지금 거대야당이 몹시 비이성적이고 정도가 심하기는 하지만, 야당이 대통령을 공격하고 정권을 비판하는 것은 '본업'이다. 비교적 잘 굴러갔던 정권에서도 역대 어느 야당이 '잘한다'고 칭찬하는 것을 본 적이 있나. 언론도 마찬가지로 정권을 비판하는 게 '본업'이다. 그걸 안 하려면  왜 야당이 있고 언론이 있겠나. 대통령이나 정권은 이런 전제에서 출발해 운영의 묘를 살리는 것이다. 

사실 국회 개원식에 가서 망신당할까봐 안 가는 지금의 상황을 만들어온 데는 윤 대통령의 협업(?)’이 있었지 않는가명색이 비서실장이라면 윤 대통령이 "양아치 같은 국회 개원에 내가 왜 가야 해"라고 성질을 낼 때 '그렇지 않다'고 설득해야 하는 것이다.

비서실장은 무식하고 고집센 대통령에게 정확하게 조언하고 용감하게 직언해야 하는 자리 아닌가.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부글부글 끓고 있는 상당수 국민들은 무시해도 되는가. 어떻게 비서실장이 대통령과 같은 장단을 치는지 모르겠다. 

국회 개원에 불참한 그날 저녁, 윤 대통령 부부는 청와대 영빈관에서 미국상원의원단 부부동반 만찬을 했고, 김건희 여사는 제 인생에서 가장 잊지 못할 생일이라고 말했다. 국민들이 어떻게 보겠는가. 왜 이런 상황을 반복해서 만드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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