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대단히 훌륭한 정치인이라서가 아니라 그의 선거관리 독점에서 당연히 얻어지는 결과

[최보식의언론=신평 변호사]

한동훈 당대표. 채널A 캡처
한동훈 당대표. 채널A 캡처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서 한동훈이 승리하였다. 그것도 압승이다. 보수를 응원하는 사람으로서 한동훈 당대표의 당선을 축하한다.

그런데 민주당의 ‘개딸’ 만큼이나 극성스럽고 소란스러운 한동훈 팬덤 소위 ‘한빠’들은 전당대회 과정에서 한동훈을 응원하기는커녕 비판의 목소리를 내었던 나 같은 사람이 지극히 못마땅한 모양이다. 그래서 내가 올린 엉뚱한 글에 댓글을 달아 하루빨리 정계를 떠나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이상하다. 나는 시골에 묻혀 사는 한사(寒士)에 불과하다. 내가 들어간 일도 없는 정계인데, 그 정계에서 떠나라니 말뜻을 짐작하기 어렵다. 그리고 민주주의 나라에서 더욱이 우리 헌법이 조목조목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명시하고 있는데, 비판의 말 자체를 봉쇄하려고 하니 기가 막히는 일이다.

할 말은 많으나 한 가지만 말하자. 나는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힘 참패가 선언되고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사퇴하겠다는 발표를 했을 때, 그가 반드시 당대표를 새로 뽑는 선거에 바로 출마할 것이며 또 반드시 당선될 것이라는 취지로 말한 적이 있다. 그러나 그 출마는 부끄러움을 모르는 정신적 ‘쌍놈’ 정치의 한 양태라고 말하였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이번 총선을 당헌을 무시한 채 대통령실의 관여를 일체 배제하고 혼자서 이끌었다. 왜 이것이 당헌을 무시한 것이냐에 관해서는 수차례 언급하였으니 더 이상 언급하지 않는다. 그는 공천을 포함하여 선거의 관리업무를 거의 독점하며, 당내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시종일관 원톱 체제를 고수하였다.

그러므로 내가 한동훈이 당대표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예견한 것은, 그가 대단히 훌륭한 정치인이라서가 아니라 그의 선거관리 독점에서 당연히 얻어지는 결과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그의 경합자가 만약 그가 총선에서 누렸던 지위를 가졌다면 그 역시 당대표 선거에서 승리했을 것이라고 본다. 그렇다고 해서 윤석열 정부가 여러 가지 실책을 범하였고, 그에 실망한 많은 사람들이 그 대안으로 한동훈에게 기울어진 점을 부인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지금 소위 ‘한빠’들이 그동안 벌어진 여러 경과를 무시한 채 오직 한동훈이 위대한 정치인으로서 그의 장점들이 오롯이 이번 당대표 선거의 압승을 초래한 것으로 보는 것은 대단한 착시현상이다. 

‘한빠’들은 조금 더 냉정한 눈으로 전후의 사정을 헤아려보기를 바란다. 오늘 조선일보를 보니, 2027년의 대선에서 한동훈이 출마하면 이재명이 당선되고, 만약 민주당에서 이재명 외에 다른 누가 나오면 국민의힘에서 어느 누가 나와도 안 된다는 말이 시중에 나돌고 있다 한다. 절묘한 말이라고 본다.

나는 시골에서 조용히 농사를 짓고 살며 세상을 관조의 마음으로 바라보는 사람이다. 그러나 지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정국 이래 내가 예측한 거의 모든 사실이 그대로 맞아들었다는 자부심을 갖는다. 

그런 내 견지에서 보자면, 한동훈 당대표가 과거처럼 윤 대통령과 차별화에만 치중하여 엇길을 계속 걸어 나간다면 정치적 자산이 원래 풍부하지 않은 그는 결코 야망을 달성하지 못할 것이다. 다행히 요즘은 그가 상당히 신중한 자세를 보이는 듯하여 조금은 다행스러운 심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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