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일원 삼류선비] 리더십은 올바른 일을 제대로 하는 사람이고, 관리는 주어진 일을...
[최보식의언론=윤일원 논설위원]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피터 드러커(Peter Drucker)는 오스트리아 출신 미국 학자로 경영의 그루(guru)라는 별명을 들을 정도로 경영을 대중화하였고, 경영과 관련한 주옥같은 언어로 우리나라에서도 꽤 인기가 높은 학자다.
지금도 기억하는 그의 문장은 “리더십은 올바른 일을 제대로 하는 사람이고, 관리는 주어진 일을 올바르게 하는 사람이다(Management is doing things right; leadership is doing the right things)”는 정의다.
군대에서 “김 이병, 저기 땅 파!” 하는 명령을 받고 정말 열심히 땅(참호)을 파면, “아니야, 거기가 아니고 저기야. 다시 메워”라고 명령을 내리면 정말 미치지 않겠는가?
이럴 때 너무 땅을 잘 파도 손해고, 또한 너무 부지런한 상사를 만나도 최악이다.
피터 드러커는 어느 인터뷰에서 “자신에게 가장 커다란 영향을 미친 사람이 누구냐?”는 질문에 “어머니”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대답하면서 그 연유를 이야기하는 데 정말로 통찰력이 번뜩였다.
어머니는 의사 출신으로 미국으로 건너와 자그마한 빌딩 임대사업을 하고 있었는데, 매달 임대 비용으로 2층 치과의사와 싸우지 않은 날이 없을 정도로 서로 으르렁거리면서 미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치과 진료는 그 집으로 갔다. 하도 이상하여 그 이유를 물으니, 어머니는 "애야, 그 치과 솜씨는 최고거든"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오호라, 모든 것을 떡으로 만들어 하나가 미우면 다 밉게 되고, 하나가 좋으면 다 좋게 되는 오류에 빠지지 않고, 서비스와 인간관계를 명확히 구분 지을 줄 아는구나.
이것이 모든 일이 분업화되어 돈을 매개로 서비스를 주고받는 사회의 황금률이 아닌가? 여전히 근대적 사고로 공동생산, 공동분배, 자급자족의 아름다움을 논한다면 구석기 시대로 돌아가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은가? 사실 임대료 갈등으로 상대가 밉다고 하여 솜씨 좋은 치과 의사를 외면한다면, 오히려 자신만 손해지만 웬만한 강심장이 아니라면 그렇게 실천하기는 참으로 힘이 든다.
“늘 욕심으로 온갖 사물을 보면 드러난 껍데기만 볼 뿐이다(常有欲以觀其徼).” (‘노자’ 제1장)
우리가 일에 본질을 알게 되면 수많은 변종이 나타나도 눈도 깜짝하지 않지 않고 대처할 수 있지만, 본질을 이해하지 못하면 지엽적인 문제 하나만 나타나도 죽을둥 살둥 달려들기를, 마치 ‘시킨 놈(본질)이 더 나쁘지만 이등병 땅 파기(지엽)’와 같다.
오늘날 지구는 수많은 원인으로 생태적 변동성이 매우 높아진 상태다. 인간이 문명국가로 존재하려면 필수로 에너지 자립도가 있어야 하고, 더불어 먹고 사는 본능을 탈피할 수 없다면 식량 확보도 피할 수 없는 안보 차원이 된다.
그저 사과값 하나에도 정권이 휘청거릴 정도였는데 하물며 에너지 공급이 끊긴 한 달이면 국가 생존이 경각에 달린 것은 말할 것도 없다.
#피터드러커, #경영학의아버지, #땅파기, #군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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