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의 거의 모든 문제는 정체성을 깊이 고민하지 않은데서 연유

[최보식의언론=김대호 사회디자인연구소 소장]

영화 '예수'의 한 장면
영화 '예수'의 한 장면

인류 역사상 가장 유명하고 중요한 고백은 무엇일까? 내 생각에는 시몬 베드로의 고백이다. 기독교는 이 위에 서 있다. 마태복음 16장 16절이다.

"주는 그리스도이시며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

이는 예수의 질문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에 대한 답변이다.

예수가 스스로 생각하는 정체성과 베드로의 고백이 일치하면서, 인류 역사상 최고의 축복을 받았다.

"너는 베드로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것이니 지옥의 문들이 이것을 이길 수 없을 것이다"(18절)

"내가 네게 하늘나라의 열쇠들을 줄 것이다. 무엇이든 네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네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19절)

집권과 당선을 꿈꾸는 정치세력과 정치인이라면 끊임없이 자신이 생각하는 정체성과 국민이 생각하는 정체성을 의식하고 캐물어야 한다. 물론 이를 일치시켜야 한다. 그런데 선거 평가는 많이 하지만 의외로 이 본질적인 질문과 답변은 듣기 어렵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2009년 초, 이명박 정부가 초래한(?) 3대 위기를 비판하면서 이 질문에 답한 적이 있다. 한반도평화‧민주주의‧서민(민생)을 위해 싸우는 정당이다.

물론 지금은 북한의 핵공갈과 국제정세 변화(미중 갈등과 북중러 밀착 등)로 인해, 이재명의 사당화로 인해, 소주성과 탈원전 등으로 인해 민주당의 3대 정체성은 완전히 사기요 허구가 되었다. 2023년의 반일팔이, 검찰독재 타령과 2024년의 25만원 지원금은 민주당의 가치정책의 파탄과 정치 영혼의 저열함을 웅변한다.

그럼에도 민주당은 서민, 약자, 평등, 평화, 환경, 여성 등 개발연대에 경시 혹은 소외된 가치들을 중시하는 정당이라는 허구적인 '정체성'을 갖고 있다.

문제는 윤석열 정부 인수위 백서도 이를 공인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진보정부는 '더 따뜻한 대한민국'을, 보수정부는 '더 큰 대한민국'을 추구하는 존재로 규정되어있다.

6공화국(1988년) 출범 이후 매 5년(정부)마다 경제성장율이 1%씩 하락하는 가운데, 수출제조업 부문, 조직노동, 공공 부문, 국가규제면허 산업, 서울수도권을 한편으로 하고, 내수서비스 부문, 미조직, 민간 부문, 지방 등을 다른 한편으로 하여, 상대적 격차가 점점 커지면서 민주당의 허구적 가치(불평등 양극화 해소와 복지 강화 등)에 공감하는 약자소외자 의식을 가진 세대, 계층, 지역(서울 비강남, 경기, 인천)의 비중이 점점 커져왔다. 양과 질의 격차나 더불어 사는 삶은 점점 악화되어왔다.

진짜 문제는 국민의힘과 그 전신 정당(한나라당, 새누리당, 자유한국당, 미래통합당)은 자신의 정체성, 우리는 누구인지에 대해서도 고민하지 않았고, 유권자에 비치는 정체성, 우리를 누구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는 거의 신경쓰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국힘당이나 민주당이나 자신의 정체성과 변화하는 시대의 요구에 대해 깊이 고민하지 않았다. 하지만 민주당은 건국-전쟁-산업화-도시화-서울수도권집중-환경파괴의 그늘과 싸우면서 문화적 매력과 정체성이 형성되었고, 결정적으로 국힘당과 보수가 자신의 비매력과 정체성을 교정하지 않았기에 민주당의 사실상 걸레가 된 정체성이 먹히는 것이다. 그 결과가 2016년, 2020년, 2024년에 연속으로 총선 한달전 쯤에는 유리해 뵈던 선거판이 막판에는 크게 불리해지는 패턴을 반복한 것이다.

결론이다. 국힘당의 거의 모든 문제는 스스로를 누구로 생각하는지, 국민은 누구로 봐주기를 바라는지, 한마디로 정체성을 깊이 고민하지 않은 데서 연유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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