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국민들의 눈에 대통령이 불안스럽게 비치면 곤란
[최보식의언론=최보식 편집인]

켜져있는 TV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출입기자 앞에서 새로 임명한 홍철호 정무수석을 발표 소개하는 장면을 봤다. 생방송이었다.
윤 대통령이 홍 수석과 나란히 선 채 그 자리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몇 가지 받았다. 신년 회견을 2번이나 건너뛴 윤 대통령이 이렇게 하는 모습이 새삼스러워 보였다. 앞서 정진석 신임 비서실장도 윤 대통령이 직접 발표 소개했다고 한다. 진작 이랬으면 '불통' 소리를 덜 들었을 것이다.
내 기억으로는 임기 초 윤 대통령은 신임 장관과 수석비서관들을 이런 식으로 직접 발표 소개했다. 하지만 오래 가지 못했다. 본인이 의욕을 보였던 '도어 스테핑'이 준비되지 않은 발언으로 몇 번 논란을 낳고 MBC 기자의 무례한 태도로 인해 막을 내리자, 자신감을 잃은 탓인지 신임 장관과 수석비서관들의 직접 소개도 중단된 것이다.
오늘을 계기로 윤 대통령이 자신감을 회복해 기자들에게 소탈한 면모로 가까이 다가가기를 바란다. 대통령이 국민과 소통하는 창구는 많이 있겠지만 여전히 언론이 중요하다. 가까이 있는 기자들을 설득 못하면 국민을 설득시키는 일은 훨씬 더 어려워진다.
다만 오늘 TV 생중계를 보니 윤 대통령이 말하고 대답하면서 여전히 '도리도리' 하고 있었다. 2년반 전 검찰총장에서 물러나 정치에 막 입문해 TV 카메라 앞에 처음 등장했을때 그랬다. 그에게 매료되고 기대했던 국민들은 전혀 예상 못한 그의 모습을 보게 된 것이다.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는 전혀 뉴스가 되지 못했고 '도리도리' 하는 버릇만 화제가 됐다. 본인은 그때까지 전혀 의식하지 않고 살아왔던 그 버릇으로 윤 대통령은 엄청난 점수를 잃었다.
그 뒤로 주위에서 지적을 하고 전문가의 코치를 받아 '도리도리' 버릇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본인도 많이 의식하고 고치려고 애썼을 것이다. 대통령이 되고서는 거의 자연스럽게 보여질 정도였다. 딱 앉아서 정면만 응시하는 대국민담화나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는 표시나지 않았다.
그런데 오늘처럼 선 자세로 앞 쪽에 여러 대의 카메라가 설치돼있자 그 버릇이 되살아난 것 같았다. 보는 국민들의 눈에 대통령이 불안스럽게 비치면 곤란하다. 대통령실이나 방송관계자는 왜 윤 대통령에게 '다른 데 의식하지 말고 몇 번째 카메라만 정면으로 보고 말하세요'라고 조언해주지 않는지 모르겠다.

나는 패션의 'P'자도 모르지만, 윤 대통령의 상의 재킷은 좀 더 풍성한 걸로 하는 게 좋을 듯하다. 요즘 SNL에서 윤 대통령으로 분장한 코미디언이 웃기기 위해 왜 몸에 꽉 조이는 양복 상의에 윗단추를 잠그고 나오는지 알 것 같았다. 체구가 크고 배가 나오면 국민에게 푸근한 인상을 줄 수있는데, 소위 장점이 될 수 있는데, 옷을 그렇게 입으니 희화화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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