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당한 대상자들이 수십억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이었으면 이렇게 방치되었을까?

객원논설위원 이창원

MBC 화면 캡처
MBC 화면 캡처

빌라왕사기사건이 터졌을때는 대략 무관심 하다가 사람들이 죽어나가니 다시 호들갑이다. 그러나 지금도 뉴스는 피상적인 내용만 나열할 뿐 정리된 내용이 별로 없다.

이 사건은 전세금이 집값보다 비싸졌기 때문에 생긴 일이다. 그렇게 된 근본적인 이유는 문재인 정권의 무리한 임대차보호법 개정강행 때문이었다.

법의 취지야 어쨌든 임대인들을 악마화하고 임차인의 권리만 급작스럽게 올려놓으니, 정상 임대인이 사라지고 사기꾼들이 나타난 것이 이 사건의 본질이다.

특히 빌라는 아파트처럼 소유로 인한 가치상승이 없기 때문에 전세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물량이 없다 보니 매매가보다 더 비싼 전세들이 나타났다. 사기꾼들이 이 틈을 놓칠 리가 없다. 지어놓고 못 파는 빌라들이 대거 전세로 나오고 부동산업자들과 사기꾼들이 짜고 지역의 전세가를 더욱더 올렸다.

이 과정에서 부동산, 금융에 눈이 어두운 청년들이 이미 경매가 진행 중이거나 선순위 채권이 있는 집을 싼 가격에 전세를 들어가면서 문제가 생긴 것이다. 애초에 선순위 채권이 없는 집들은 경매가 된다 해도 세입자가 입는 피해는 제한적이지만, 선순위 채권이 있는 경우에는 체납 국세 등이 있으면 보증금을 한 푼도 못 건지는 사태가 발생하게 된다.

자살한 사람들의 사례를 보면 인천의 경우 보증금 8천만원 이하에서는 최우선변제 대상금 2,700만원이라도 받을 수 있었는데, 업자들은 전세금 폭등을 이유로 5% 상승 제한을 무시하고 세입자를 반협박하여 25%이상씩 올리면서 8천만원 상한 이상으로 보증금을 증액한 사례들이다. 세입자를 보호한다는 법률이 실제 약자에게는 무용지물이 되는 대표 사례다. 말 안 들으면 쫓아낸다는 데 뭘 어떻게 하겠나?

쉽게 빌라왕 사건이라고 하지만 하나 하나의 사례들은 전부 입장이 다르다. 큰 피해를 당한 피해자들은 대부분 전세 계약 자체를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고, 선순위 채권이 있어 돈을 돌려 받지 못할 위험을 인지했음에도 부동산 업자들의 약정서 따위를 믿고 계약한 사람들이다.

이 사건이 처음 보도되었을 당시에라도 정부가 대책을 세웠으면 이렇게까지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사기당한 대상자들이 수십억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이었으면 이렇게 방치되었을까? 절대 그렇지 않았을 것이다.

수천 채 전세 사기가 발생했지만 그것이 싸구려 빌라에서 일어난 일이기 때문에 정부는 쉽게 모른 척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것이 서울 공화국’ ‘아파트 공화국의 얼굴이다. 서울의 비싼 아파트에 살지 않으면 이 나라에서는 사람 취급 못 받는다.

사기당한 사람이 바보라고 떠드는 자들은 본인이 2, 30대에 얼마나 대단한 지능을 가지고 있었는지 돌아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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