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토에서 퇴색 짙은 사케…전 세계적 인기 오른 비결

英BBC 보도 … “수출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품질에 초점을 맞추는 것 외에도 생산자들이 사체의 천연 산도를 높이고 알코올 함량을 약간 줄여서 와인과 같은 맛을 내기 위해 양조법을 조정하고 있다”

2023-03-07     윤우열 기자
'천국사케' 홍보영상 캡처

일본 국민 음료로 불리는 사케의 글로벌 매출이 대폭 증가하고 있다. BBC는 지난 2사케가 내국 시장에서는 소비가 줄어든 반면 전 세계적으로는 새로운 팬충을 확보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케소주제조업자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사케 수출액은 총 402억엔(3846억원)이었다. 이는 지난 12년 동안의 수출액 가운데 사상 최고치이다.

반면 1973년에서 2020년 사이 일본 내국 시장에서의 사케 판매량은 연간 75% 하락했다. 2021년 내국 시장 수요는 지난 10년간 30% 감소했다.

내국 시장 퇴조와는 달리 일본 사케의 글로벌 공략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두 가지로 꼽힌다. 하나는 일본음식과 일본문화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것이고, 다른 하나는 사케의 고급화 전략이다. 일본에서 6대째 사케를 만들고 있는 사케 양조장 타테노카와(Tatenokawa)CEO 사토 준페이(Jumpei Sato)수출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품질에 초점을 맞추는 것 외에도 생산자들이 사체의 천연 산도를 높이고 알코올 함량을 약간 줄여서 와인과 같은 맛을 내기 위해 양조법을 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사케를 빚어내는 양조기술이 전 세계 와인 애호가들에게 민감하게 어필하고 있다고 BBC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특히 유제품에 기반한 서양 음식에 사케가 더 잘 어울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BBC는 또 와인 시음 대회에서 사케 시음도 포함하는 경우가 증가한 것도 지속적인 성공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와인과 더 유사한 사케를 만들기 위해 와인 메이커를 영입한 사케 제조사들도 있다. 타테노카와사는 프랑스와 일본 기업인 천국사케(Heavensake)라는 새로운 사케생산자와 협력하고 있다. 창업자인 레지 카뮈(Regis Camus)는 샴페인 파이퍼 하이직(Piper Heidsieck)’의 수석 와인메이커였다. 천국사케는 전통적인 양조법으로 만든 사케 외에도 스파클링 사케를 시판하고 있다. 스파클링 사케의 인기가 점점 올라가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돔 페리뇽의 양조 최고책임자였던 리샤르 지오프로이(Richard Geoffroy)도 현재 사케를 만들고 있다.

헤븐사케의 CEO 로랑(Laurent Cutier)고급 사케가 글로벌 시장 판매가 증가한 것은 코로나19 바이러스 덕분이라면서 소비자들이 집에 머물면서 새로운 제품과 카테고리를 탐색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사케 전문가인 영국의 와인저술가 제이미 구드(Jamie Goode)더 가볍고 과일향이 풍부한 사케가 현재 글로벌 마켓에서 가장 인기 있는 사케라고 조언했다.

미국 L.A에서 사케바와 레스토랑을 공동 운영하고 있는 코트니 케플란은 소비자들이 사케 전용 술잔이 아니라 와인잔으로 사케를 즐기기 시작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사케가 일본 음식과 반드시 마셔야 하는 술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뜨리기 위해 스테이크나 쇠고기에도 잘 어울릴 수 있는 수출용 사케 카우보이도 특별히 개발했다.

뿐만 아니라 굴을 곁들인 사케를 레스토랑에서 판매하기도 한다. 사케에 함유된 아미노산이 토마토, 파마산 치즈와 잘 어우러지기 때문에 이 사케는 피자와도 잘 어울린다고 BBC는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