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과 젤렌스키의 유사점...미국의 선택은?

우크라이나의 승전 소식이 미국이 기대하는 것 이상의 ‘불편한 승리’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2022-09-18     최보식

이병태 카이스트교수

6.25 한국전 중에 비로서 현대적 국군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미국과의 군사동맹이 만들어졌고, 그때까지도 남한에 많이 존재하던 공산주의자들과 좌파들이 청소되고 월북해서 이념적 갈등의 문제가 제거되었다. 이렇듯 6.25 전쟁은 비극적이고 수많은 희생을 냈지만 대한민국 건국의 실체적 완성의 과정이었고, 오늘의 번영의 토대가 수립되었다.

우크라이나가 비슷한 과정으로 나라가 만들어지고 있다. 보잘것 없던 군대가 서방의 무기로 현대화하고, 대국 러시아를 상대로 전쟁을 하면서 자신감을 얻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독립과 서방화를 반대하던 친 러시아 세력들은 이제 우크라이나에서 숙청되거나 자취를 감추게 되어 독립 국가로서의 이념적 토대가 강화되고 있다.

사실상 미국과 방위조약과 다름없는 군사 동맹화를 하고 있다는 점도, NATO 가입의 꿈도 실현될 수 있다는 것도 6.25의 이승만 대통령의 경험과 유사하다. 전쟁은 나라를 망하게도 하지만 새로이 만든다는 사실을 우크라이나의 전쟁도 다시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최근의 우크라이나의 승전 소식이 미국이 기대하는 것 이상의 불편한 승리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젤렌스키는 이번에 점령당한 동부와 남부의 영토 수복은 물론 2014년 병합 당한 크림반도까지 수복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만약 이것이 감행된다면 푸틴은 무슨 짓을 할지 아무도 모른다. 그의 정권의 명운이 달린 일로, 아마도 핵무기의 사용도 주저하지 않을 수도 있고, 미국은 러시아와 사실상 전쟁 상태에 돌입하는 것이 될 수도 있다.

이는 6.25 전쟁 와중에 중공의 개입으로 난처한 처지에 빠진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이승만 대통령의 반대와 맥아더 장군의 만주 핵 폭격의 의견에도 불구하고 중국과의 대규모 전쟁을 피하기 위해 이승만 대통령이 38 이남의 통치의 정전협정에 동의하도록 압력을 가한 것과 같은 처지로, 젤렌스키와 바이든 간의 갈등이 초래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금년 2월의 침공 전의 국경에 만족할지, 정말 크림반도까지 수복할 의사인지는 모르겠지만 강대국의 힘을 빌려 싸우는 약소국의 운명이 어떠한 것이지 우크라이나 전쟁은 6.25와 이승만 대통령의 회한을 소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