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쪽? 저쪽‘? 문재인, 지금까지 5년 동안 국민을 그렇게 생각했나?

그가 말하는 '우리'란 누구인가? 우리말에서 '우리'란 주체가 자신과 동일시되는 집단을 가리킬 때 사용되는 개념이다. 자신과 동일시가 안 될 경우 사용되는 단어는 '그들'이다. 결국 자신과 입장을 같이 하는 국민은 도덕적으로 우월하고, 자신과 입장을 달리하는 국민은 낮은 도덕성을 지닌 존재란 뜻이 아닌가!

2022-04-27     김덕영 논설위원

김덕영 영화감독(김일성의 아이들)

 

문재인 대통령이 퇴임을 며칠 남겨놓지 않은 4월 25일, jtbc 손석희와 대담을 가졌다는 보도가 나왔다. 별 기대는 하지 않았다. 그런데 기사를 보고 놀라서 말문이 막혔다. ’역대급 막말‘이 터져왔기 때문이다. 그는 '내로남불' 관련한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모든 면에서 늘 '저쪽'이 항상 더 문제인데 가볍게 넘어가고, '이쪽' 보다 적은 문제가 더 부각되는 이중잣대가 문제라고 생각한다"

'이쪽'은 자기 편일 테고, 그럼 '저쪽'은 뭔가? 일국의 대통령으로서 국민을 자기 편과 네 편을 갈라치기하는 것이 정말 괜찮은 것인가? 그 말을 들으니 갑자기 애비 없이 5년을 살아 온 느낌이다.

사람의 언어는 평소의 생각을 반영한다. 정치인의 입은 그래서 더욱 언론과 세간의 관심을 받는다. 입 한 번 잘못 놀려 망한 정치인이 어디 한둘인가? 2004년 대선 후보였던 정동영의 유명한 '노인폄하' 발언이나 2012년 김용민의 '부시, 럼스펠드, 라이스 국무장관은 아예 성폭행을 해서 죽여야 한다'는 막말 등은 아직도 사람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고 있다.

어제 문재인의 '이쪽', '저쪽' 발언은 일국의 대통령이 지녀야 할 품격을 저버린 것이며, 그가 지니고 있는 저열한 국민에 대한 인식, 그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안타까울 수밖에 없다. 그의 말은 '5년 동안 가장 아쉬운 게 뭐냐'는 질문에 조국 등 청와대 인선 관련 잡음을 거론하면서 재차 드러났다.

"두 가지 모두 아쉽다. 하나는 우리 스스로 보다 도덕성을 내세웠기 때문에, 우리 스스로 더 높은 도덕성 유지했어야 되는 부분을 공격받는 부분 아쉬웠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JTBC 손석희 전 앵커 / JTBC News

그가 말하는 '우리'란 누구인가? 우리말에서 '우리'란 주체가 자신과 동일시되는 집단을 가리킬 때 사용되는 개념이다. 자신과 동일시가 안 될 경우 사용되는 단어는 '그들'이다. 결국 자신과 입장을 같이 하는 국민은 도덕적으로 우월하고, 자신과 입장을 달리하는 국민은 낮은 도덕성을 지닌 존재란 뜻이 아닌가!

그가 정말 우리나라 대통령이 맞는가? 그는 정당이나 특정 단체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치인이 아니라 대한민국 5천만 국민을 대표하는 대통령이다. 아무리 정치적 입장이 달라도 지금까지 어떤 대통령도 그러지 않았고, 그 어떤 대통령도 절대로 그래서는 안 된다. 그걸 해냈다니... 놀랍다! 너희 대통령!

솔직히 말해서 민주당이 국민의힘보다 도덕적으로 우월한가? 좌파들 머릿속에는 늘 자신들이 더 높은 도덕적 기준을 갖고 있다는 일종의 나르시시즘적인 망상이 존재하는 것 같다. 심각한 병이다. 그걸로 '친일파' 운운하고 '반민족세력'을 단죄한다면서 칼춤을 추고 있다.

민주당이야말로 친일파 호남 지주 계급들이 이승만의 토지개혁 반발해서 만든 한민당의 후예가 아닌가? 1945년 창당 당시 전체 발기인의 50퍼센트가 지주와 일제시대 친일 자산계급이었다는 것은 무얼 말하고 있는가? 자신들의 할아버지가 소작료 받아가면서 편하게 인생 살던 지주들의 이익을 철저히 반영한 정치집단이란 뜻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아직도 민주당은 '친일파'를 운운하고 있는지 도저히 이해를 할 수 없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이재명은 '대한민국이 친일세력과 미점령군 때문에 깨끗하게 출발하지 못했다'며 여전히 친일 논란을 부추겼다. 불과 한두 달밖에 안 된 일이다. 이젠 퇴임을 눈앞에 둔 대통령까지 근거 없는 도덕성을 들고 나오는 모습에 구역질이 날 정도다.

친일파, 매국노, 민족반역자 프레임으로 자신들의 일시적인 정치적 이익은 얻었을지 모르나, 그것은 결국 나라를 망치는 망국의 프로파간다였다. 약자와 소수자의 이익을 대변한다고 주장하는 민주당이 언제 진정 약자와 소수자의 이익을 위해 싸운 적 있었나? 서민을 배신한 부동산 정책,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조롱, 위안부 할머니들을 이용해 자신의 배를 불린 정당. 그런 자들이 어디 '도덕성'을 운운할 수 있는지... '검수완박'은 그 정점이다. 퇴임까지 이제 십여 일, ’말년 병장은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부디 조심해서 가시길... '너희들의 대통령, 문재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