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불빛이 의미를 갖게 되는 것은 빛이 잘 나서가 아니라 주위의 어둠 때문

2022-02-17     최보식
밤 바다..

 

오늘 인터넷신문 <최보식의언론>이 창간 한돌을 맞았습니다.

흐린 날 밤바다에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어둠 속에서 어디까지가 바다이고 땅인지, 또 하늘인지 구분이 불분명합니다.

다만 저쪽에 떠있는 배의 불빛이 있어 그 주위가 땅이 아니라 바다임을 알려줄 뿐입니다. 환한 대낮이라면 배의 외로운 불빛은 아무런 의미가 없었을 겁니다. 불빛이 의미를 갖게 되는 것은 빛이 잘 나서가 아니라 주위의 어둠 때문일 겁니다.

이 어둠의 밤바다에서 우리가 만들어왔던 <최보식의언론>을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최보식의언론>이 누군가에는 어떤 빛이 됐고 역할이 있었고 의미가 있었다면, 우리가 잘했다기보다 우리 사회에 그만큼 어둠이 아직 남아있기 때문이었을 겁니다.

당초 우리는 지금껏 우리나라에 없던 언론을 해보려고 <최보식의언론>을 시작했습니다. 특히 경영 문제 등 쉽지 않은 현실의 벽을 실감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나 라고 했지요. 1년 전 발기문은 이렇게 자신만만했습니다.

<기존 언론매체들은 정말 말해야 할 때 말을 하지 않습니다. 정권이 기세등등하면 말을 삼가고 권력이 기울어지면 말을 쏟아냅니다. 광장에서 광풍(狂風)이 불면 군중의 눈치를 보고 잠잠해지면 말을 합니다.. 대한민국 정체성과 직결된 현대사 사건을 다룰 때 기존 언론은 특정 지역과 세력을 따라갑니다. 논란이 생길 것 같은 예민한 사안에서는 침묵의 카르텔을 형성한 적도 있습니다. 이런 벽(壁)을 좀 넘어보려고 합니다. 어떤 권력·세력·집단 앞에서도 위축되지 않을 겁니다. 부족한 점이 많지만 혼신을 다해 가장 품격있고 흥미진진하게 만들겠습니다.>

일년을 맞으면서 이런 기백을 다시 돌아봅니다.

<최보식의언론.에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던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최보식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