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으로 간' 최구식을 응원하는 이유...'토정비결' 작가 이재운
수십 년 세월 동안 특정 정당이 독점해온 이 땅에서 민주주의의 진정한 꽃인 '물갈이'는 먼 나라...
[최보식의언론=이재운 작가( 1990년대 베스트셀러 '토정비결' 소설가) ]
경남 진주시장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최구식은 국힘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에서 재선 의원을 했다. 큰흐름을 읽어내는 규모있는 시각, 복잡한 사안에서 요점을 짚어내는 능력과 설득력 있는 언변 등을 갖춘 보수 정치인이었지만, 당내 정적의 집요한 견제로 잘 풀리지 않았다. 심지어 그의 당원 복귀를 막아 거의 무당적으로 오래 지내는 등 불운의 세월을 보냈다. 그러다가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의 제안으로 그는 파란색 점퍼로 갈아입고 출마했다. (편집자)
고인 물은 썩고, 흐르는 물은 생명을 살린다
한 사람이, 혹은 한 무리가 오랫동안 권력을 움켜쥐고 놓지 않으면 그곳은 서서히 활력을 잃고 썩기 마련이다.
경남 진주를 본다. 수십 년 세월 동안 특정 정당이 독점해온 이 땅에서 민주주의의 진정한 꽃인 '물갈이'는 먼 나라, 아니 외계 이야기였다.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부터 자리를 움켜쥔 이들이 여전히 진주를 볼모로 잡고 있는 사이, 인구는 줄어들고 지역 경제는 활기를 잃어 엉망이 되었다. 물갈이를 하지 않으면 진주라는 아름다운 도시는 결국 고여서 썩고 만다.
이러한 현상은 비단 영남만의 일이 아니다. 전라도와 광주에서도 국민의힘 후보들이 떳떳하고 힘차게 나서서 싸워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호남을 진정으로 살리는 길은 적당한 물갈이와 건강한 경쟁에 있다. 정부가 아무리 보조금을 쏟아부어도 왜 기업이 떠나가고 지역 발전이 멈춰 서 있는지 냉정하게 돌아봐야 한다. '고인 물은 썩는다'는 평범한 진리를 외면했기 때문이다.
영남에서는 민주당이 땀 흘려 싸우고, 호남에서는 국민의힘이 치열하게 도전하기를 소망한다. 민주주의는 일방적인 독주가 아니라 조화와 균형을 먹고 자라는 나무와 같다. 끼리끼리 문화, 우리끼리 챙겨주는 형님 동생 식의 정치는 반드시 공동체를 망하게 한다.
인드라망의 그물코처럼 영남과 호남이 서로의 벽을 허물고 연결될 때, 비로소 우리 정치는 낡은 껍질을 벗고 젊고 아름다운 길로 나아갈 수 있다. 썩어가는 고인 물을 퍼내고 새로운 물길을 여는 것, 그것이 진정한 주권자인 국민이 해야 할 일이다.
최구식이 박근혜로부터 탄압을 받고, 심지어 무소속 최구식을 죽이기 위해 당대표이던 박근혜가 3번씩이나 내려가 그가 꽂은 박대출을 위해 미친 듯이 유세하는 걸 보고 이 동네는 이제 망하겠구나 짐작했었다.
그래서 그때 최구식더러, 흙수저로 태어나 해마다 셋집을 옮겨다니며 행상으로 먹고 산 어머니 생각해서라도 민주당으로 가는 게 맞다고 권한 적이 있다. 그가 이제야 자기 정체성에 맞는 민주당 옷을 입고 경상남도 진주에서 깃발을 휘두르고 있다. 최구식을 응원한다.
참고: 진주시장은 현 조규일 시장(국힘 소속)이 3선에 도전한다. 진주시에서는 역대 단 한 번도 보수 정당이 아닌 정당에서 당선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국힘에서는 조규일 시장, 김권수 전 경남개발공사 사장, 박명균 전 경남도 행정부지사, 한경호 전 기획재정부 사회예산국장, 강갑중전 경남도의회 의원, 황동간 경남도당 부위원장 등 6명이 공천 경쟁을 벌인다.
민주당에서는 최구식 전 국회의원, 갈상돈 전 진주갑 지역위원장, 장문석 민주당 민생실천위원회 정책위원이 출마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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