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병 '카르그섬 상륙작전' 어떻게 전개될까...前 국방부 팀장의 해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미 상륙함대는 다시 483km(300마일)를 더 달려 걸프만 내해로 깊숙이

2026-03-27     윤일원 논설위원

[최보식의언론=윤일원 논설위원(전 국방부 IT팀장)]

SBS(위), KBS(아래 카르그섬) 캡처

우선, 걸프만의 지형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걸프만은 서해를 반으로 쪼개 놓았다고 생각하면 된다. 우리는 육안으로 중국 영토를 볼 수 없다. 하지만 일본 영토 대마도는 보인다.

즉 걸프만의 가장 좁은 폭이 39km로 태종대에서 대마도까지 거리인 50km보다 조금 짧다. 그래서 육안으로 이란에서 오만이 보인다는 뜻이다.

문제는 대형 유조선이 드나들 수 있는 수로가 매우 좁아 대략 10km밖에 되지 않고 또 양방향으로 나누면 5km로 줄어든다. 강이 굽이칠 때 산 밑에 소()가 생기듯이, 해류가 흐르면서 이란 영해로 바짝 붙어서 흐르다가 호르무즈 병목구간에서는 오만 쪽으로 흘러 바다의 깊이를 만들었다.

이렇게 장황하게 호르무즈 해협을 설명하는 이유는 미 해병의 ‘카르그섬’ 상륙작전은 구축함·순양함·상륙강습항공함을 이곳으로 밀어 넣어야 하기 때문이다.

인천상륙작전에서 항공모함이 덕적도 앞바다까지 진격했고, 팔미도에서 월미도까지는 유일한 수로인 ‘비어수로(飛魚水路, Flying Fish Channel)’를 따라 구축함, 상륙함, 순양함 순으로 투사했기 때문이다.

미군은 우선 기뢰 제거함인 산타 바바라(USS Santa Barbara, LCS-32), 툴사(USS Tulsa, LCS-16), 캔베라(USS Canberra, LCS-30)를 먼저 걸프만 안으로 밀어 넣고, 그 다음에는 구축함 토마스 헌더(USS Thomas Hudner, DDG-116), 벌케리(USS Bulkeley, DDG-84), 베인브리지(USS Bainbridge, DDG-96) 등 이지스함이 뒤따르고, 마지막에는 일본에서 해병대를 싣고 온 강습상륙함 트리폴리 (USS Tripoli, LHA-7)와 순양함이 들어설 것이다.

물론 하늘에는 에이브러햄 링컨 항모에서 발진한 스텔스 전투기 F-35C가 물샐 틈 없이 방어하면서 이란의 지대함 미사일 기지를 포격할 것이며, 이지스함은 해협을 통과할 때 이란으로 부터 날아온 탄도 미사일을 요격한다.

이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미 상륙함대는 다시 483km(300마일)를 더 달려 걸프만 내해로 깊숙이 들어온다.

미 상륙함은 자국 군대가 있는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바레인, 쿠웨이트 해안을 따라 카르그섬이 정동 방향이 올 때까지 항해한다.

이 구역을 앵커리지 베이커(Anchorage Baker)라 한다. 최종 함대 집결지, 여기서 상륙 기함인 트리폴리에서 트럼프의 ‘D-Day, H-Hour’를 기다린다.

트럼프한테서 'D-Day, H-Hour'가 떨어지면, 미 본토에서 날아온 박쥐 모양 B-2 스피릿(B-2 Spirit) 전략폭격기가 카르그섬을 방어하는 이란의 대공미사일 기지를 폭격하고, 그다음은 링컨 항모에서 날아온 스텔스 전투기 F-35C가 B-2 전략폭격기가 놓친 표적물을 찾아서 다시 폭격을 한 후 귀항하면, 뒤이어 순양함이 카르그섬 인근 해안까지 접근하여 이란 본토를 향해 주요 목표물을 다시 한번 포격한다.

이제 사전폭격이 완료되면 구축함이 카르그섬 상륙지점으로 접근하여 이 섬에서 저항하는 이란 방공포, 해안포를 정밀 타격하고, 함포들이 탄막을 형성한 가운데, 상륙함이 구축함 사이에서 빠르게 해안으로 접근한다.

미 해병이 상륙에 성공하여 교두보를 확보하면 뒤이어 상륙돌격장갑차, 로켓·미사일 체계, 전술 차량, 공병 장비, 보급 차량이 쏟아져 들어오면서 본격적 지상 작전에 돌입한다.

뒤이어 대량의 해병이 헬기로 상륙하여 교두보 확보에 안간힘을 쓴다.

한편, 그 사이에 미 82공수여단(82nd Airborne Division) 2,000여 명은 대형 수송기로 이동하여 섬 한가운데에서 공중 강습하면서 주요 거점을 빠르게 점령하고 해안으로 상륙한 미 해병과 연결작전을 펼친다. 물론 이들을 엄호하는 무장은 아파치(AH-64E Apache) 공격헬기다.

카르그섬에 주둔한 이란 혁명수비대는 자국의 유조선 탱크를 무기삼아 미 해병과 공수여단 전투병의 점령을 방해를 할지 아니면 순수 지상 전투를 전개할지는 예단할 수 없다.

다만 이들도 "미군이 군사 작전상 카르그섬의 점령은 쉬워도 지키기 어렵다"는 사실을 잘 알기에 극렬한 저항보다는 손쉬운 투항을 선택할 가능성도 높다.

만약 트럼프가 장기적 섬의 통제를 위해 ‘요새화’를 시도한다면, 이 섬의 이란 원유 수송 플랫폼은 철저히 파괴될 것이다.

과연 벼랑끝 전술을 즐겨 쓰는 트럼프의 행태상 아무것도 예단할 수 없지만, 협상가 다운 면모를 보여 파국을 초래하기보다는 해상통제권 확보에 주력할듯 하다.

윤일원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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