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경기도지사 출마? ...'보수의 운명' 위해 결단할까

장동혁 지도부는 뒤로 물러서고, 전면에는 후보가 서야

2026-03-26     최보식

[최보식의언론=김정기 세계스마트시티기구 사무총장]

jtbc 화면 캡처

아래 글은 본지의 입장이 아닙니다. 다양한 관점을 제공하기 위해 게재합니다. (편집자)

이정현 공관위원장은 이번 공천의 성격을 분명히 규정했다.

“경기지사 공천은 누가 나오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이 선거를 어떻게 뒤집을 것인가의 문제다.”

이 발언은 단순한 수사가 아니다. 이번 선거의 본질을 정확히 짚고 있다. 인물 경쟁이 아니라 전략 경쟁이며, 지역 선거가 아니라 판 전체를 뒤집는 싸움이라는 인식이다. 오랜만에 듣는 이정현의 ‘정답’이다.

문제는, 이 인식이 여태까지의 공천 과정에서는 전혀 구현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래서 나는 다시 묻게 된다. 이정현, 당신의 말은 전략이었는가. 만일 그렇다면 선언에 그쳐서는 안 된다. 실행력을 보여라. 그때 비로소 당신을 믿겠다. 보수의 심장인 영남지역 공천을 다시 보자.

우선, 대구다. 주호영이라는 중량급 인사를 컷오프하고, 유영하를 포함한 후보군으로 경선을 구성했다. 결과는 뻔하다. 도토리 키재기식 경쟁 속에서 내부 소모전만 벌어진다.

이 구조에서 누가 올라와도 본선 경쟁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상대는 김부겸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전국적 인지도를 가진 전직 국무총리를 상대로, 내부 경쟁으로 힘이 빠진 후보를 내세우는 것은 애초에 불균형한 싸움이다.

다음으로 부산이다. 현역 시장 박형준에게 상처를 주고, 그 대안으로 거론되는 인물이 ‘윤석열 키즈’로 불리는 정치 검사 출신 주진우라면, 이것은 전략이 아니라 혼선이다.

경남은 더 명확하다. 현역 지사 박완수 중심의 공천은 기득권 유지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상대는 김경수다. 경남지사 출신이자 전국적 인지도를 가진 인물을 상대로, 지역 기반에 머문 대응으로는 감당하기 어렵다. 상대를 보고 대응하는 전략 공천이 필요했지만, 그런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이 세 사례는 따로 떨어진 문제가 아니다. 하나로 연결된다. 전략이 아니라 관성, 선택이 아니라 타성이다.

반면 민주당은 정반대로 움직인다. 김부겸, 김경수처럼 전국 단위 인지도를 가진 인물을 전면에 배치한다. 이 격차가 바로 지금 선거의 본질이다.

그 결과는 이미 나타나고 있다. 부울경으로 대표되는 낙동강 전선은 무너졌고, '보수의 성지' 대구마저 흔들리고 있다.

그렇다면 전체적으로 이 구조를 뒤집을 변수는 무엇인가. 기존 공천이 아니라 판을 흔들 수 있는 ‘결정적 카드’다.

그 점에서 이정현의 ‘수도권 삼각편대론’은 방향만큼은 정확하다. 서울의 오세훈, 인천의 유정복, 그리고 경기를 묶는 전략이다. 수도권 선거는 개별 지역전이 아니다. 서울은 상징, 인천은 확장, 경기는 결정이다. 이 세 축이 동시에 움직일 때 판이 뒤집힌다. 문제는 지금 그 ‘결정의 축’, 즉 경기가 비어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바로 이 지점에서 안철수가 등장한다.

안철수는 지금 다시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그리고 이번 선택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보수 정치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다.

냉정하게 말해야 한다. 지금까지의 안철수 정치는 늘 마지막 한 걸음을 남겨두었다. 2011년 그는 기존 정치 질서를 흔들며 등장했지만, 2012년에는 출마 대신 단일화를 선택했고, 2017년에는 완주했지만 끝까지 밀어붙이지 못했으며, 2022년에는 다시 단일화를 택했다.

이 모든 과정은 하나를 보여준다. 안철수는 늘 중심에 있었지만, 결단의 순간에는 물러섰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이재명의 왕국' 경기도에서 민주당 후보와 맞붙을 수 있는 인지도와 확장성을 동시에 가진 인물은 안철수 외에 없다. 대체재가 없다. 이 점에서 그의 선택은 선택이 아니라 책임에 가깝다.

정치는 결국 어디에 자신을 던졌는가로 완성된다. 노무현은 부산에서 자신을 던졌고, 이명박은 서울에서 자신을 증명했다.

경기도는 단순한 광역단체가 아니다. 대한민국 인구의 1/4이 모여 있는 정치의 핵심 전장이다.

지금 보수의 현실은 냉정하다. 낙동강 전선은 무너졌고, 대구마저 흔들리고 있다. 앞으로의 승부는 오직 수도권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이재명이라는 강력한 축이 존재한다.

따라서 안철수의 선택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보수 정치가 살아남을 수 있느냐의 문제다.

이번 선거는 당이 아니라 후보 중심으로 치러져야 한다. 장동혁 지도부는 뒤로 물러서고, 전면에는 후보가 서야 한다. 오세훈, 유정복, 그리고 안철수가 하나의 전선을 형성할 때, 수도권은 비로소 하나의 전쟁이 된다.

안철수가 경기에 서는 순간 수도권 삼각편대가 완성된다. 그러면, 선거는 더 이상 '영남 방어전'이 아니라 '수도권 결전'으로 전환된다. 그리고 그때 비로소 이 선거는 뒤집힌다.

수도권에서 지면, 정당이 지는 것이 아니라 시대가 끝난다. 지금 보수는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과거의 관성으로 무너질 것인가, 아니면 수도권에서 다시 살아날 것인가.

안철수는 선택해야 한다. 또 한 번 물러설 것인가, 아니면 자신의 이름을 보수 정치 역사에 새길 것인가. 정치는 안전한 선택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던지는 순간, 비로소 시작된다.

안철수는 보수 진영의 노무현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정치인이 아니라 지도자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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