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쓰나미' 대구에 닥쳤는데, 이정현의 '돈키호테' 돌진?

이길 카드 버리고 환상에 돌진… 이정현은 돈키호테의 분신인가

2026-03-24     최보식

[최보식의언론=조전혁 광운대 석좌교수]

아래 글은 본지의 입장이 아닙니다. 다양한 관점을 제공하기 위해 게재합니다. (편집자)

국민의힘 공관위가 갑자기 '장기국가인재관리위원회(長期國家人才管理委員會)'로 간판이라도 바꿔 단 모양이다.

이정현 위원장의 일성을 듣자하니, 그가 공관위원장이 아니라 무슨 황제의 현신(現身) 같다. ​이진숙과 주호영을 탈락시키며 내건 명분은 도저히 공관위원장의 입에서 나올 말이 아니다. 

"대구라는 좁은 땅에 머물기엔 그대들의 그릇과 기개가 너무 커서, 장차 대한민국 전반에서 더 크게 쓰기 위해 아껴두노라"니. 이쯤 되면 공관위는 선거 승리를 고민하는 조직이 아니라, 인재를 적시에 적재적소에 공급하는 '인재뱅크'인가 보다.

​자, 이제 현실이라는 '풍차' 앞에 선 그들의 꼬락서니를 보자.

​김부겸이라는 쓰나미가 대구 코앞까지 들이닥쳤는데, 유일한 방파제인 이진숙, 주호영을 치워버렸다. "우리 지지자들은 샤이(Shy)해서 지금은 여론조사에 잡히지 않지만, 투표 날 짠~하고 나타날 것"이라는 신탁(神託)이라도 받았나? 최선책과 차선책을 제 발로 걷어차고 맨몸으로 전쟁터에 나가겠다는 이 결기를 '만행'이라 부르지 않으면 무엇이라 부르겠는가.

​더 웃기는 것은 정치판에서 산전수전 다 겪으며 뼈가 굵은 '6선 의원' 주호영에게 "나중에 더 큰 사탕 줄게"라며 회유성 멘트를 던진 점이다. 그에게 이런 사탕발림이 통할 거라 믿는가. 공관위라는 이름의 '떴다방'이 내뱉는 기한 만료된 수표를 그가 덥썩 받을 만큼 만만해 보이나. 번데기 앞에 주름잡나? 국민들인들 그 멘트를 믿겠나?

선거라는 잔치가 끝나면 흔적도 없이 사라질 '떴다방' 주인장이, 대체 무슨 근거로 국가의 미래를 설계하고 인재의 앞날을 보장하나. 특히나 이번 선거가 참패의 늪으로 향하고 있다는 예보가 자자한 마당에, 침몰하는 배 위에서 "다음 항해엔 당신 선장 시켜줄게"라고 장담하는 꼴이다.

​결국 이 기괴한 공천의 결말은 이미 세르반테스가 수백 년 전에 써두었다. 기억이 나는대로 소설 스토리를 요약한다. 

돈키호테는 넓은 벌판에 서 있는 30여 개의 풍차를 보고, 그것들이 긴 팔을 휘두르는 거인들이라고 믿었다. 그는 기사로서 사악한 거인을 물리쳐 공을 세우고 세상의 악을 제거하는 것이 자신의 의무라고 생각했다.

종자인 산초 판자가 "저것은 거인이 아니라 풍차이고, 팔처럼 보이는 건 날개"라고 만류했지만, 돈키호테는 산초의 만류를 무시하고 풍차를 향해 돌격했다. 돈키호테는 애마 로시난테를 타고 창을 겨누어 풍차 날개를 찔렀으나, 창이 부러지고 말과 함께 논바닥에 처박힌다. 돈키호테는 만신창이가 됐음에도 제 실수를 인정하지 않고 마법사 프레스톤(Frestón) 탓을 한다. 그는 마지막까지 프레스톤이 그의 공적을 가로채기 위해 거인들을 풍차로 변신시켰다며 정신승리를 거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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