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이정현에게 실종된 것은 '개념'!... 25년 선거전문가의 촌철

이번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은 사과와 반성, 절윤이 선행되지 않으면 무용지물

2026-03-23     박동원 논설위원

[최보식의언론=박동원 폴리컴(선거컨설팅업체)  대표]

KBS 화면 캡처

이정현 공관위원장은 왜 좌충우돌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컨셉트'가 없어서다.

컨셉트는 개념 설정이다. 마케팅, 광고, 홍보, 선거전략엔 컨셉트가 필수다. 소비자와 유권자에 하나의 개념을 심어야 팔거나 이긴다. 하나의 개념을 심기 위해 소비자와 유권자가 뭘 원하는지, 시대적 조류와 시대정신이 뭔지, 당대의 욕망과 트랜드는 무엇인지를 파악하여 제품과 후보의 강점과 접목시켜 하나의 컨셉을 창조하는 것이다.

컨셉트는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는 하늘에서 떨어진 개념 설정이 아니다. 제품이 가지는 강약점, 시장의 기회와 위협을 철저하게 분석하고 가장 잘 팔릴 수 있는 하나의 개념을 설정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해 일관성있게 집중 공략해 소비자와 유권자의 마음을 빼앗는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실패한 건 컨셉트가 없었기 때문이다. 정권인수위가 끝나는 날부터 필자는 윤석열 정부의 무개념한 컨셉트를 지적했다. 아무리 윤 전 대통령이 형식을 무시하는 무개념 인간이었지만, 정부나 정당, 기업 등 목적성을 가진 조직 집단은 컨셉이 명확해야 세(勢)가 형성되어 지지기반이 만들어진다.

흔히 '강하게 가면 중도가 따라온다'는 주장을 많이 한다. 이때 '강함'은 파워(Power)가 아니라 컨셉트다. 개념이 명확할 때 이끌리고 이끌 수 있다. 윤석열은 본인의 무개념을 대통령실 전체에 퍼트려 놓았다. 박근혜도 비슷했다. 국정기조와 목표가 명확하지 않으니 세(勢)를 형성하지 못했다.

지지세가 허약하니, 외풍에 견디지 못하고 나자빠지거나 이를 인위적으로 돌리려다 초대형 사고를 친것이다. 흔히 왕따, 찐따 같은 나쁜 개념은 무개념 즉 본인인 컨셉트가 명확하지 않을 때 규정된다. 본인만의 컨셉트가 없으면 만만하게 보여 무시당하거나 분리된다. 제품도 상품도 정권도 후보도 컨셉트가 명확해야 이끌린다.

선거에서 '프레임'을 만드는 건 컨셉트를 명확히 하기 위함이다. 나의 컨셉트와 너의 컨셉트 중 누구의 컨셉트가 더 유권자에게 어필될 것인가 대립시킨다. 이를 위해 조사도 하는 것이다.

이정현 공관위원장이 실패하는 이유는 컨셉트가 없어서다. 무개념하니 좌충우돌한다. '원칙이 없다' 비판받는 건 컨셉트가 명확치 않기 때문이다.

'이기는 공천'은 그냥 추상적 슬로건일 뿐 이기기 위해 뭘 해야, 어떤 컨셉트로 가야 하는지 컨셉트 방향을 명확하게 제시해야 된다. 복면가왕식 경선이니, 청년오디션이니 다선 중진 컷오프니 이런 보여주기식 퍼포먼스는 과연 어떤 컨셉트에서 나온 것인가가 명확하지 않다. 그저 아무런 소구력이 없는 '광대짓'에 불과하다.

그건 지지도가 비슷하거나 박빙이라 '화장빨'을 통해 어필해야 할 때나 쓰는 방식이다. 얼굴에 아토피가 돋아 엉망진창인데 화장으로 가린다 가려지는가. 높은 국정지지도, 큰 격차의 정당지지도를 극복하기 위해 국민의힘을 어떤 컨셉트로 가야 하는지에 대한 개념도 없이 그냥 변화와 쇄신을 말로만 하면 어필이 되나.

이번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은 사과와 반성, 절윤이 선행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이게 선행되지 않으면 그저 후보 개인기로 각자도생 밖에 답이 없다. 당의 컨셉트가 실종되니 지역에서 뛰고 있는 후보들은 방어막이 없다. 오세훈의 '몽니'는 이런 측면에서 자신만의 컨셉트를 갖기위한 전락적 행위였다.

대체 이정현 위원장은 이번 공천과정을 통해 어떤 컨셉트를 만들어 국민들에 보여주려 했나. 취임 첫날부터 야전잠바를 입고나오는 퍼포먼스는 이정현이 얼마나 무개념인가를 알 수 있다. 마음은 순진한데 열정만 가득한 경우에서 나오는 행위다. 생각 없고 열정만 가득한 게 가장 위험하다.

'절윤'을 요구하며 배수의 진을 쳤어야지, 주호영-박형준 자르고 거기에 '윤어게인 고성국'과 손잡고 다니는 이와 윤석열의 비서관을 경선도 없이 일방적으로 꽂을 일이었던가. 아무 컨셉트 없이 바꾸기만 하면 되나? 이건 컨셉트가 없는 짓이다. 무개념이란 말이다.

컨셉트는 일관된 원칙과 기준에 의해 형성된다. 이번 선거의 핵심키는 뭔가? 거기서 키(Key) 컨셉트가 나오고, 키 컨셉트하에서 갖가지 전술과 퍼포먼스를 일관성 있게 펼치는 것이다.

컨셉트가 명확하지 않으면 좌충우돌한다. 마찬가지로 장동혁이 오락가락하는 것도 컨셉트가 없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지지율이 지지부진한 것도, 보수가 이 모양 이 꼴이 된 것도 시대에 부합하는 컨셉트가 없고 그 빈 자리를 부정선거와 윤어게인이 채우고 있기 때문이다.

컨셉트 없는 인간이 왕따 당하듯, 컨셉트 없는 정당도 외면 당한다.


#무개념, #이정현공관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