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유튜브' 이제 파멸인가...40년 언론인의 눈
김어준 들이받친 황소처럼 날뛰고
[최보식의언론=김세형 언론인]
이재명 대통령은 언론사 행사에 가지 않고, 개별 언론과 인터뷰하지 않는다.
사실상 큰 차이로 당선권이 확인됐던 대통령 선거 하루 전 2025년6월2일 김어준 유튜브 <겸손은 힘들다>에 나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장시간 인터뷰했다.
그것은 하나의 신호였을 것이다.
그후 거의 모든 장관들, 청와대 핵심실장이나 수석비서관, 여의도 민주당의원들이 김어준에 줄을 섰다.
김어준은 보수진영에서 보면 숱하게 허위 혹은 가짜뉴스로 음모론을 퍼뜨려 좌우파 갈등을 부채질한 수괴 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문화일보는 3월13일 자 칼럼에서 "부정선거, 천안함 좌초설, 세월호 고의 침몰설, 사드(THAAD) 배치, 코로나19의 의도적 방역 실패설, 청담동 술자리 등 1%의 사실에 99%의 가설을 섞어 그럴듯하게 음모론을 퍼뜨렸다"고 적고 있다.
필자는 과거 이런 음모론이 팽배할때 여당 핵심인물에게 "전 국민이 TV시청이나 신문을 읽는데 보내는 시간보다 유튜브를 보는 시간이 더 많다고 한다. 그런데 수백만 명 시청자를 거느린 유튜버들이 아무런 제약없이 사회에 거짓의 독(毒)을 퍼뜨린다. 정치적으로 악용한다. 방송법을 개정해 시청자 1위 김어준TV에 방송법을 적용해 사회악적인 허위보도 시 처벌하도록 해보라"고 권유한 바 있다.
그랬더니 그 핵심 중진의원의 답이 재미 있었다.
"그런 말을 할 의원이 없어요, 김어준TV에 출연한 의원의 어깨를 툭툭 두드리며 후원금이 부족하다니 시청자들이 좀 모아주세요라고 하면 가련한 표정의 의원에게 사흘 내에 1억원 이상이 쏟아져 들어온다 해요. 김어준은 사실상 2인자입니다...."
김어준은 그 이상의 힘을 몸소 보여준 적이 있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얼마 후 뽑는 당대표에 본인에게 고분고분한 박찬대를 밀었다. 있는 조직은 다 동원했는데 졌다. 원내 의원들은 대부분 박찬대를 찍었는데 당원들은 김어준의 손짓에 따라 정청래를 밀었기 때문이다. "2인자 이상임"을 확실하게 증명한 사건이었다.
지금 그가 누리고 있는 구독자 227만 명의 명성과 100억 원대 빌딩 등 부(富)도 다 이 덕분이다.
그러던 차 이번 '공소취소 거래설'이 터졌다.
이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고 나가면 중단된 사법절차가 계속될 것이고 자칫 유죄판결을 받을지도 모르는 그 싹을 아예 자르기 위해 그 전에 기소된 7건에 대해 공소취하를 해주라고 대통령 측근이 검찰에 제의하고 이는 대통령의 뜻이라는 것이다.
검찰이 밀약을 들어주면 그 보은으로 현재 진행형인 중수청법 공수처법 제정에서 검찰에 보완수사권을 주는 내용을 보장하겠다는 것.
김어준 유튜브에 장인수 전 MBC 기자가 나와서 "이건 팩트(Fact)"라며 제안설을 기정사실화하자, 김어준은 확인을 하려 들거나 하지 않고 "큰 취재를 했네. 특종을 했다"고 추켜 세웠다.
이를 본 시청자들은 어떻게 생각했겠나. 사법 거래설을 기정사실화 하지 않았겠나.
그후 대통령의 뜻을 전달한 고위관계자로 정성호 법무장관이 운위되자 정 장관인 본인이 매스컴에 나와 "나는 그런 제의를 한 적이 없다"고 부인하고 청와대에서도 책임자들이 나와 사실무근임을 외쳤다.
이즈음 이 대통령 지지율은 65%, 66%를 넘어 최고치를 계속 경신하고 있었다.
중수청법에서 검찰에 보완수사권을 주자는 게 인권 차원에서 바람직하다고 이 대통령은 X에 한밤중에도 몇 번이고 완곡어법으로 썼다. 그럼에도 초강경파 정청래, 추미애, 김용민은 검찰수사권의 씨를 이번에 말려버려야 한다, 검찰에 원한 맺혀 동키호테의 성난 황소처럼 돌진했다.
6월 3일 지자체 선거를 앞두고 정청래는 조국에게 합당을 돌연 선언했고 김어준은 뒤에서 힘차게 밀었다. 청와대는 기분 나쁘게 생각했다.
정청래는 세를 믿고 조국 합당을 강행하려 들면서 막후에서 친명, 친청이 세력 대결을 했다.
대통령의 지지율이 가파르게 오르자 정청래는 '세 불리'를 느끼며 좀 납작해지기 시작했다.
"대통령은 평생을 위험한 사법을 할 분이 아니다"면서 조국 합당을 선거 후로 늦추기로 했다. 그리고 이번 김어준의 사법거래설을 추미애, 김용민과 더불어 은근히 감쌌다.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청와대가 나서기 시작했다.
김어준TV에 출연하지 말라고 했다. 이제 장관이나 청와대 수석이나 비서관은 김어준 유튜브 출입금지가 됐다.
홍익표 정무수석이 KBS-TV에 출연해 마이크를 잡았다.
"공소취소거래설은 매우 부적절한 가짜뉴스다. 김어준 뉴스공장은 언론사로 등록돼 있어 방송미디어통신심의위원회(방미심위)에서 조사가 이뤄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유튜브는 해방구라는 끊임없는 지적에 따라 이재명 정부는 작년 방송법을 고친 게 아니라 통신망법을 고쳐 허위보도를 단속하고 또한 '언론중재법'을 고쳐 신문방송등 언론보도가 허위조작으로 인정되면 10억 원 이하 배상금을 물린다는 징벌적 손해배상법을 통과시켰다.
이 법개정의 1호로 홍익표 수석은 김어준 유튜브에 정면으로 칼끝을 겨눈 것이다.
민주당이 고발하고 청와대 정무수석이 빼박으로 방미심위더러 조사에 나서라고 지휘했다.
미국 트럼프는 선거 후 자신을 불법 폄훼한 언론사에 천문학적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는데 CBS 1600만 달러(240억 원), ABC뉴스 1500만 달러, X(트위터) 1000만달러 합의금을 낸 바 있다.
김어준 유튜브는 어떤 결말일까.
흥분한 김어준은 "왜 내가 사과해야 하느냐. 장인수 기자가 그런 말 할 줄 내가 어찌 알겠나. 고소고발이 들어오면 모조리 다 무고로 보내버리겠다"고 들이 받친 황소처럼 날뛰고 있다.
이 대통령은 '정부 이기는 시장이 없다'고 여러 번 말했었다. 김어준은 한낱 시장일 뿐이다.
김어준은 한때 대통령이란 막강한 권력을 배경으로 그 옛날 '밤의 황제'보다 힘이 더 센 '여명의 황제' 같은 권력을 누렸다.
그런데 그 권력과 대척점에 서는 선택을 했다. 선거 후 당권을 둘러썬 예비전이란 해석도 있다.
태양에 너무 가까이 날아가 밀랍으로 붙인 날개에서 밀랍이 녹아 내리기 시작한 이카로스가 생각난다. 그는 아무도 건드리지 못할 힘을 과시할까, 아니면 깊이를 모르는 절벽으로 수직낙하를 이미 시작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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