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사남’ 관람 김진태 지사, 왜 눈물 흘리며 SNS글 올렸나?
흥행 돌풍에 주목받는 사육신과 영월 엄씨
[최보식의언론=김선래 기자]
“제가 속한 김녕 김씨 충의공파 문중의 김문기 중시조께서 단종 복위를 꾀하다 처형되고 집안이 멸문지화를 당했습니다.”
지난 주말 하루에만 172만 명이 관람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왕사남, 장항준 감독)를 관람한 뒤 김진태 강원지사가 꺼낸 ‘족보’ 이야기다.
김 지사는 8일 SNS를 통해 “영화를 보며 눈물도 많이 났는데 저는 특별한 개인사가 있다”며 “제가 속한 김녕 김씨 충의공파 문중의 김문기 중시조께서 단종 복위를 꾀하다 처형되고 집안이 멸문지화를 당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로 인해 후손들은 노비로 전락하고 영·정조대까지 거의 250년간 과거 응시조차 못했다고 한다”며 “지금 김문기 할아버지는 노량진 사육신묘에 모셔져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러니 저는 이 영화가 남의 일 같지 않다”고 덧붙였다.
단종의 복위를 꾀하다가 발각되어 세조에게 죽임을 당한 '사육신(死六臣)'은 성삼문· 박팽년· 이개 · 하위지· 유성원· 유응부다. 이중 유응부(兪應孚)는 유일하게 무관 출신이다.
그런데 박정희 정권 시절인 1977년 7월 조선일보에 “추강 남효온이 쓴 '육신전' 중의 유응부는 김문기를 잘못 기재한 것이므로 사육신은 유응부가 아닌 김문기여야 한다"라는 한 방송작가의 글이 게재됐다.
그 뒤 국사편찬위원회가 사육신 문제를 규명하기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논의한 끝에 “김문기를 사육신의 한 사람으로 현창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사육신'에 유응부를 빼고 김문기를 넣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결정이 역으로 논란을 낳자, 국사편찬위는 1978년 “노량진 묘역에 김문기의 가묘를 봉안하고, 유응부의 묘도 현상 그대로 존치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서울 노량진에 있는 사육신 묘역에 김문기의 가묘(假墓)가 설치되었지만, '사육신' 제사의 대상에는 빠져있다.
한편, ‘왕사남’은 설연휴에 개봉해, 지난 주말 누적 관객 1,100만 명을 돌파하며 뒷심이 폭발하는 중이다.
영화의 흥행과 함께 단종을 끝까지 보살피고자 했던 엄흥도(유해진 扮)의 영월 엄씨가 주목받고 있다.
엄흥도는 단종이 강원도 영월로 유배된 이후 몰래 왕을 돌보며 끝까지 충성했던 인물이다. 그는 이후 단종 복위 움직임과 관련된 인물 중 한 명으로도 기록돼 있다.
* 다음은 김진태 지사가 SNS에 올린 글의 전문이다.
'왕사남'을 보고 왔습니다. 영화를 보며 눈물도 많이 났는데 저는 특별한 개인사가 있습니다.
제가 속한 김녕김씨 충의공파 문중의 김문기 중시조께서 단종복위를 꾀하다 처형되고 집안이 멸문지화를 당했습니다.
그로 인해 후손들은 노비로 전락하고 영·정조대까지 거의 250년간 과거 응시조차 못했다고 합니다.(지금 김문기 할아버지는 노량진 사육신묘에 함께 모셔져 있습니다.)
이러니 저는 이 영화가 남의 일 같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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