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르드족 여성으로만 구성된 전투부대 'YPJ'는 공포의 대상, 왜?
중동전쟁 '태풍의 눈' 쿠르드족 민병대의 모든 것
[최보식의언론=김진안 전 삼성전자 중동구지역장 전무]
쿠르드족이 미국-이란 전쟁에 참전할 것 같다. 쿠르드족 전사 수천명이 이라크에서 이란으로 건너가 지상 공격작전을 개시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게다가 트럼프대통령이 쿠르드족 지도자들과 통화했다는 보도가 흘러나오는 것을 보니 크르드족의 참전은 확실해 보인다. CIA가 이란 공격 전부터 작업을 했을 테고 아마도 쿠르드족 지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직접적인 구두 약속을 원해서 통화한 것 같다.
수만명의 쿠르드 전사들이 미국의 신무기로 무장하고 미공군의 공중지원까지 받으며 이란 혁명수비대와 전투를 벌이면 분명히 승산이 있어 보인다.
원래 이런 통화 사실은 언론에 흘러나오면 안 되는데 쿠르드족 지도자들이 통화 사실의 공개를 원했을 테고 다급해진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화답한 것으로 추측된다..
쿠르드족 인구는 약 4,000만 명으로 중동의 4개국 즉 튀르키예, 이란, 이라크, 시리아에 걸친 쿠르디스탄(Kurdistan) 지역(주로 산악지역)에 집중 분포되어 살고 있다.
전체 인구의 45%는 튀르키예에, 이란에 25%, 이라크에 20%, 시리아에 5% 거주하고 있다.
튀르키에에 쿠르드족 1800만명이 살고 있다 보니 튀르키예 정부는 자국 내 최대 안보 위협으로 간주하여 쿠르드족 무장 단체인 쿠르드 노동자당(PKK)에 대해 초강경 진압 정책을 펼치고 있어 튀르케에의 쿠르드족은 온갖 핍박과 압박속에 살고 있다.
국가없는 민족들이 다 그렇듯이 쿠르족도 '나라 없는 최대 민족'으로 불리며 서구 강대국들에게 철저히 이용만 당하고 버려진 비운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지난 100년간 서구열강에 의해 8번이나 배신당한 기록을 갖고 있다.
우선,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은 오스만 제국을 무너뜨리기 위해 쿠르드족에게 독립 국가 건설을 약속하며 참전을 유도했다. 1차 대전이 끝나고 연합국은 세브르 조약(1920년)을 통해 쿠르드족의 자치 및 독립을 명시했었다.
그러나 터키 독립 전쟁에서 무스타파 케말이 승리하자, 영국과 프랑스는 석유 이권과 이해관계에 따라 쿠르드족을 배신하고 로잔 조약(1923년)을 체결하여 쿠르드 국가 내용을 삭제했다.
쿠르드족은 로잔조약에 의해 쿠르드족 거주지는 터키, 이라크, 시리아, 이란 등 4개국으로 분할되어 소수민족으로 전락하게된다.
1970년대 이란-이라크전쟁 당시 미국은 후담 후세인을 견제하기 위해 이란과 협력하여 이라크 내 쿠르드 반군을 무장시켰다. 그러나 1975년 이란이 이라크와 영토 협정을 맺자, 미국은 쿠르드족에 대한 지원을 끊어버렸고, 이라크군의 보복으로 수만 명이 학살당했다.
1991년 걸프전 때 미국의 조지 부시 대통령은 쿠르드족에게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을 공격하게 하였으나, 후세인이 보복 공격을 감행했을 때 미국은 외면하여 수많은 쿠르드족이 난민이 되거나 사망했다.
2003년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했을 때 쿠르드족을 다시 동맹으로 삼아 사담 후세인을 축출하는데 성공했지만 전쟁 후 역시 외면했다..2014년 쿠르드족은 시리아 북부에서 미국과 협력하여 IS(이슬람국가) 격퇴의 지상군 역할을 했지만, 2019년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 북부에서 미군을 철수시키며, 쿠르드족을 '테러리스트'로 간주한 터키의 공격을 모른 체 하며 또다시 배신했다.
미국은 베트남과 아프가니스탄에서 지상군 참전에 대한 쓰라린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다. 이라크는 영토 일부만 산지고 대부분 평지라,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에 착수한지 3주만에 후세인 정권을 붕괴시켰지만 베트남과 아프가니스탄은 국토 대부분이 정글과 산악지대로 구성되어 오랜 기간과 수많은 미군 희생을 치루고도 철수해야 했다.
베트남 전쟁은 미군이 본격적으로 파병된 1964년부터 1973년까지 10년간 미군 약 59,000명의 전사자와 30만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미국과 같이 참전한 한국군도 약 5,000명이 사망했다.
미국-아프가니스탄 전쟁은 2001년 10월 7일에 시작되어 2021년 8월 30일 미군이 최종 철수할 때까지 약 20년 동안 계속되었다. 이는 미국 역사상 가장 긴 전쟁이다. 이 전쟁에서 미군과 동맹군 3500명이 전사했고 21,000명이 부상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두 번 다시 이런 악몽의 전쟁을 되풀이하고싶지 않아 미군 지상군 참전대신 쿠르드족을 이란전쟁에 끌여들였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쿠르드족을 이용만하고 배신한 이력이 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조건을 제시했는지 궁금하다.
쿠르드족의 궁극적인 목표는 독립국가를 세우는 것인데, 독립에 대한 약속이 아니면 쿠르드족이 트럼프 대통령의 참전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을 것 같다.만일 쿠르드족이 독립국가를 세운다 해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처럼 쿠르드족 국가는 또 다른 국제분쟁의 씨앗이 된다. 그래도 이번에는 미국이 약속을 지켜 쿠르드족이 이용만 당하고 버려지는 역사가 반복되지 않았으면 한다.
쿠르드족에는 전 부대원이 여성으로 구성된 YPJ라는 전투집단이 있다. 2013년 창설된 이래 2017년엔 병력 수가 2만5000명에 달했다 한다.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연합군과 손을 잡고 IS와의 전투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IS와 전쟁이 최고조일 때 YPJ는 IS에 공포의 대상으로 자리했다고 한다.
YPJ 여성전투원들의 용맹한 전투 실력때문이기도 하지만, 여성에게 살해당하면 지옥에 간다고 여기는 IS의 믿음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YPJ가 이란과의 전쟁에 참여하는 것은 이란 내에서 억압받는 여성들을 해방시킨다는 명분도 있으니 정당해 보인다.
#YPJ, #쿠르드민병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