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왜 이란을 때렸나 ... ‘그레이트 게임’의 현대판

페트로달러와 중국 견제 전략

2026-03-06     윤일원 논설위원

[최보식의언론=윤일원 논설위원]

신 그레이트 게임 이론

도대체 왜 미국이 이란을 침공했을까?

언론에서는 '이란 핵 확장 저지'를 가장 큰 이유로 들고, 그다음은 신정 독재로 가혹한 탄압을 일삼는 이란에 민주주의를 심기 위해서이며, 마지막은 헤즈볼라, 하마스, 후티 반군 등 중동 반미 블록의 핵인 이란을 때려잡는 데 있다고 한다.

언제부터 트럼프의 미국이 그렇게 국제사회에서 선한 행동을 했다고? 덴마크에 그린란드를 내놓으라고 윽박지르고, 이웃 캐나다에 '합병'하자고 덤벼 캐나다 총리를 뿔나게 만들고, 도대체 러시아와 전쟁하는 우크라이나에 적의 반간계에 넘어간 듯한 행동을 서슴지 않은 트럼프다.

그럼, 왜 이란은 침공했을까?

어렴풋이라도 이 문제를 이해하려면, 영국과 러시아가 벌인 100년 패권 전쟁(1815~1905) 더 그레이트 게임(The Great Game)을 이해해야 한다.

"주변을 지배하는 자가 유라시아를 지배하고, 유라시아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

지정학이 만든 국제 이데올로기다. 인류 문명이 이렇게 발달했다. 처음에는 기마병을 이용한 몽골이 첫 스타트를 끊었다면, 이에 분발한 서유럽이 대항해 시대를 열어 되치기했고, 다시 러시아가 철도를 무기 삼아 세계를 지배하려 했던 때가 냉전 시대였다.

림랜드(Rimland, 주변지대) 이론이다. 세계는 여러 대륙이 있지만, 유라시아 대륙이 맹주이며 나머지 대륙은 부차적이다. 유라시아 대륙의 한가운데 중심부를 차지한 하트랜드(Heartland, 심장지대) 지역이 있고, 심장부는 거대하고 자원이 풍부한 요새라 여긴다. 하지만 요새는 방어 측면에서는 매우 유리하지만, 고립을 가져온다. 반면에 림랜드는 심장부를 띠처럼 감싸고 바다와 연결된 개방적이지만 핵은 없다.

영국과 러시아가 그레이트 게임을 벌일 때, 림랜드의 '범선'과 하트랜드의 '철도'가 각축을 벌일 때였다. 대륙의 심장부라 자처한 러시아는 심장이 터질 듯 팽창하여, 그들이 노린 곳은 바로 크림반도(1853), 이란(1873), 아프가니스탄(1868), 조선(아관파천, 1885)이었으며, 이에 대항한 영국은 선제적으로 아프가니스탄 침공(1839~1842), 거문도 무단 점령(1885), 캄차카반도 기습공격(1853)을 감행한다.

미국이 페르시아만 원유가 탐욕이라면 이미 에너지 자급자족이 되는 나라라 무의미하며, 핵확산 저지가 목적이라면 맹방인 일본과 한국의 안보에 직접 위협이 되는 북핵이 먼저라야 한다. 

자, 미국의 전략은 "한 대륙에 두 개의 심장은 없다"라는 가설이다. 푸틴의 오랜 독재로 러시아가 옛날의 러시아로 부흥하지 못한 자리에 시진핑의 중국이 북경에서 미국 이익의 핵심 지대인 림랜드를 가로질러 에너지 '파이프'와 물류의 '철도'를 부설하고, 러시아가 언제라도 인도양으로 남진할 때 만나는 교차점인 바로 이란이다. 이 종착역의 통제권을 쥔다면 출발점은 무너지기 마련이다.

두 번째는 페트로달러(Petrodollar) 전쟁이다. 미국은 석유가 없어서가 아니라, "석유는 반드시 달러로 결제해야 한다"는 규칙 때문이다. 이란은 중국과 손잡고 탈달러화(De-dollarization)를 주도하는 핵심 국가이다. 한때 사담 후세인이 석유의 대금결제를 '유로화'로 바꾸려 하자 바그다드는 불탔다.

마지막은 에너지 통행 독점권이다. 특히 극동의 맹방인 일본, 한국, 대만은 모두 페르시아만의 원유에 의존한다. 만약 호르무즈 해협이 중국이나 러시아의 통제권에 들어간다면, 이들 나라가 미국의 맹방이 될 이유가 없고, 다시 한반도는 6·25 전쟁터처럼 팽창을 저지하기 위한 봉쇄 작전이 수행된다.

과연, 트럼프가 단순히 에너지 착취를 위해 '기름' 냄새만 맡고 쫓고 들어왔던 영국의 실패를 반면교사 삼고, 터질 듯 벌렁거리는 떠오르는 붉은 용의 팽창을 막는 전략에 성공할지 두고 볼 일이다.

#중동전쟁 #지정학 #미국이란갈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