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직격탄 맞은 아시아 네 나라!...3차 오일쇼크 오나

동안 주식투자하라고 부추긴 대통령과 정부, 여당

2026-03-05     최보식

[최보식의언론=김진안 전 삼성전자 중동구 지역장 전무]

박수영 의원 SNS

2월 27일 코스피 지수가 6,347였다가 4일 5,090으로 마감했으니 지난 1주일새 무려 1,257포인트가 빠졌다.

월요일이었던 2일은 주식시장이 열리지 않는 대체공휴일이었고 3일 7.24% 급락에 이어 4일은 12.06% 폭락하는 등 이틀 연속으로 패닉상태다. 이런 연속폭락장세는 IMF때 목격하고 처음이다. IMF때 며칠간 코스피가 몇 십%나 폭락하여 이제 바닥인줄 알고 주식을 사들였다가 계속 폭락해 큰손실을 본 사람들이 많았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2일부터 하락세가 시작되어 3일 3% 하락, 4일에 3.6% 하락했다. 미국 S&P500 경우도 장중 변동성은 컸으나 2-3% 하락에 그쳤다. 우리나라만큼 큰 폭락은 없었다.

대한민국의 주가하락 폭이 다른 나라들에 비해 유난히 컸던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지난 1년간 주식시장 성장의 기반이 모래성 같이 취약했기때문이다. 우선 짧은 기간동안 한국증시가 경제상황과 무관하게 너무 가파르게 폭등했다. 작년 초 종합주가지수 2400포인트에서 1년 만에 6300포인트로 2.6배나 급상승한 예는 전 세계적으로 드물다. 이런 상황이 모두가 돈독이 오른 투기적 장세다.

주변에 모두가 주식으로 떼돈을 벌고 있으니 많은 사람(특히 젊은들)이 박탈감 혹은 소외감(Fear Of Missing Out , FOMO)을 느꼈을 것이다. 이런 소외감은 불안감으로 변하여 이미 상당히 상승했음에도 지금이라도 사야 한다는 심리가 나타나 대출을 받아 주식시장에 뛰어들었다. 게다가 대통령을 비롯하여 정부가 나서서 주식 폭등장을 찬양하고 연일 바람을 넣으니 젊은 청년들은 큰 돈을 마련할 마지막 기회로 보고 물불 안 가리고 영끌하여 주식시장에 뛰어든 것이다.

나는 누차 주식투자는 주변에서 권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주변의 권유로 잘될 수도 있지만 이번 경우와 같이 폭락 장세에서 개인들은 큰 피해를 보기 때문이다. 특히 코스피지수 5000후반대에서 '영끌'하여 주식시장에 뛰어든 청년들은 회복하기 어려운 피해를 보았다.

문제는 폭락이 아직 멈추지 았았다는 것이다. 최소 두세 차례 폭락이 이어지고 주가 거품이 한참 빠진 다음 진정될 것 같다. 그동안 주식투자하라고 부추긴 대통령과 정부여당이 과연 이들의 피해를 책임질 수 있을까? 이제 와서 주식투자는 철저히 개인의 책임하에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하겠는가?

두번째는 대한민국의 증시상승이 비정상적으로 너무 반도체에 편중되었기 때문이다. 증시에서 반도체비중이 40%를 넘어서니 반도체경기가 흔들리면 곧바로 코스피와 코스닥 붕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대미 투자와 관세협상의 불확실성과 경제불안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대한민국의 증시가 폭발적으로 상승한 것이 비상식적이다.

국가경제의 기반은 취약한데 반도체 특수에 기대심리가 더해지며 투기적 폭등장세로 이끌었다. 그동안 대한민국 증시는 정부의 부추김 그리고 외국인보다는 기관과 개인이 상승을 견인해왔다고 봐야 한다. 대한민국 주식을 사는 외국투자기관이 없는데 주가가 이상하게 폭등한다고 비정상이라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됐었다. 우리끼리 주가를 끌어 올렸다는 이야기다. 무슨 검은 내막이 있지 않고 상식적으로는 가능한 일이 아니다.

내가 주식전문가가 아닌데도 삼성전자 출신이라는 이유로 지난 몇 달 동안 지인들로부터 삼성전자 주식을 지금 사도 되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특히 이번 2월에 코스피가 5000을 넘고 삼성전자 주가가 20만 원을 돌파하며 그런 질문이 많았다. 대한민국 증시기반이 너무 취약해 조만간에 무엇이든 외부변수에 의해 폭락장이 올 것이라는 예측은 됐지만 만일 내 예측이 들어맞지 않으면 원망을 들을까봐 대답을 할 수 없었다.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라고 했다. 너무 급하게 많이 오른 만큼 그 후유증도 오래가고 심할 수밖에 없다.

증시보다 더 심각한 것이 있다. 바로 유가폭등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됐다. 과거에 미국과 이란이 갈등이 있을 때마다 호르무즈해협 봉쇄의 위협은 있었지만 실질적으로 봉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JP모건은 이 사태를 두고 "현대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라고 했다..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며 아시아 4개국에 원유 수급 초비상이 걸렸다. 아시아국가들에 에너지 대란이 발생한 것이다. 2024년 기준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원유의 약 84%, LNG의 83%가 아시아로 향했다.

대한민국 원유 수입의 70%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이루어지고 일본은 80~90%에 이른다. 중국도 원유수입량의 30-40%를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수입한다. 중국· 인도· 일본· 한국 4개국이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는 석유 운송의 약 75%를 소화한다. 지진의 진앙지는 중동이지만, 가장 큰 피해를 겪게 되는 나라들은 아시아 4개국이다.

미국의 대이란 무역제재 조치로 이란의 원유 수출길이 막히자 미국 눈치를 보지 않은 중국이 이란산 원유를 수입해주며 이란은 원유수출량의 80% 이상을 중국에 판매해왔다. 중국이 유일한 수출국가니 이란은 울며겨자먹기로 원유를 배럴당 12불 할인해 줄 수밖에 없었다. 중국은 그동안 미국 제재조치를 악용해 이란 원유를 특별히 싼 가격으로, 그것도 달러가 아닌 위안화로 구매해 온 것이다..

에너지 리서치기관 '제로 카본 애널리틱스'의 국가별 취약성 평가에서 일본은 6.4점으로 가장 위험한 국가로 분류됐고, 한국은 5.3점으로 2위다. 도이체방크도 호르무즈해협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아시아에서 한국과 일본이 가장 큰 위험에 노출된다고 분석했다.

수치가 이를 뒷받침한다. 일본은 전체 에너지의 87%를 수입 화석연료로 조달하며, 원유 수입의 95.9%가 중동산이다. 한국도 전체 에너지 중 수입 화석연료가 81% 차지하고, 중동산 원유 비중 70% 이상이다. 중동산 원유의 95%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

대한민국과 일본 모두 원유를 7-8개월치를 비축하고 있어 당장 큰 문제가 아니다. 문제는 LNG(액화천연가스)다. 일본이나 대한민국 모두 겨우 10일 안팍의 비축량을 보유하고있다. 이란의 공격용 드론이 카타르의 LNG 생산단지를 때리면서 LNG생산에 차질이 생기기 시작했다.

게다가 호르무즈 해협까지 막히니 LNG가격이 미친 듯이 폭등하고 있다. 네덜란드 TTF선물시장에서 LNG선물가격이 이틀만에 85%나 폭등했고, '동북아 선물가격 마커(JKM)' 역시 47% 나 올랐다. LNG는 전기생산하는 발전용, 공장에서 사용하는 산업용, 그리고 가정용 도시가스용으로 사용된다. LNG가 부족하면 공장과 발전소가 멈추고 가정의 난방이 중단된다. 국가차원에서 LNG 비축량이 거의 없으니 LNG 수입가격이 폭등하면 전 산업부문에 영향을 준다. 생산원가가 올라가고 인플레이션을 촉발시킨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경기는 불황이면서 물가는 치솟는 '아시아발 스태그플레이션'이다. 호르무즈 봉쇄가 장기화하면 국제 유가가 배럴당 120~150달러를 상회하고, 3차 오일쇼크가 올 수 있다. 3차 오일쇼크가 오면 전 세계가 영향을 받지만 제조공장을 세계에서 가장 많이 갖고있는 중국에게는 제조공장들이 도미노식으로 도산하는 엄청난 재앙이 된다. 오죽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공격한 이유 중 하나가 '대중국 견제용'이라는 분석이 있겠나.

이란 전쟁이 장기화되면 결국 미국도 유가 폭등의 피해자가 된다. 미국에도 경기가 침체되며 물가는 치솟는 스태그레이션이 발생한다. 아마 트럼프 대통령도 이런 사실을 잘 알기 때문에 전쟁을 가능한한 빨리 끝내려할 것이다.

유가 폭등으로 중국과 일본 경제가 침체되면 대한민국 산업은 일차적으로 직격탄을 맞는다. 게다가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투자를 지연시키거나 중단하면 우리 반도체는 재고가 쌓이며 메모리가격은 폭락하고, 반도체 슈퍼사이클은 1년으로 끝나고 곧바로 불황사이클로 접어든다. 유가 폭등이 3차 오일쇼크를 가져올 수 있으니 너무 두렵다. 트럼프 대통령이 하루빨리 이란과의 전쟁을 끝내기를 기원할 뿐이다.

 


#이란전쟁, #LNG, #유가폭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