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골적인 '곳간지기'가 필요했나?...국문과 출신 기획예산처 장관

李대통령, 비서실장 출신이자 국문과 전공자를 기획예산처 장관 발탁

2026-03-03     최보식

[최보식의언론=박선영 전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장]

박홍근TV 캡처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이혜훈 전 의원이 낙마한 기획예산처 장관 자리에 박홍근 민주당 의원을 지명했다. 4선인 박 의원은 경희대 국어국문과 출신으로 서울시장 출마 예정자였다.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의 비서실장이었다.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로는 황종우 한국해사협력센터 국제협력위원장을 지명했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 위원장에는 송상교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사무처장을 임명했다.

대통령 직속 규제합리화위원회 부위원장에는 박용진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병태 카이스트 교수, 남궁범 에스원 고문을 임명했다. (편집자)

노골적인 정권의 '곳간지기'가 필요했나?

이재명 대통령은 2일 싱가폴에서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기획예산처 장관으로 지명했다.

박홍근이 누구인가? 언론은 민주당 원내대표 출신이라고만 소개하고 있지만, 그는 이재명 비서실장 출신이다. 그것도 후보시절의 비서실장. 그러면 사람들은 '보은인사'라고 볼 수도 있지만, 사실은 '분신'이라고 봐야 한다.

평소의 비서실장과 후보시절의 비서실장은 천양지차이다. 한마디로 말이 기획예산처 장관이지, 수렴청정을 하겠다는 것이다. 얼굴에 발()도 늘어뜨리지 않고.

게다가 그는 경제를 모른다. 경희대 국어국문과 출신이다. 예결위원장 한 달(2021년 7월부터 8월) 했다고, 전문가에 적합인사라고?

쪽지예산 넣고 빼는 일 한 달하고 '전문가'면, 동물복지국회포럼 공동대표를 몇 년 했으니 '애견협회장'으로 가는 게 더 적합하지 않을까?

대통령은 또 이날 싱가폴에서 해양수산부 장관에 황종우 한국해사협력센터 국제협력위원장, 규제합리화위원회 부위원장에 박용진 전 민주당 의원과 이병태 카이스트 명예교수, 남궁범 에스원 고문을 위촉했다.

황종우 씨야 부산사람이라니까 그렇다 치고, 규제합리화위원장은 '규제개혁위원회'가 명칭을 '합리화'로 바꾼 곳으로 대통령이 위원장이고, 총리가 당연직 부위원장이다. 그러면~~~ 대통령과 총리가 감 놓자 밤 놓자 하면 저 3인이 입이라도 뻥끗 할 수 있을까?

규제개혁위원회가 그래서 '개혁'에 실패한 것이다. 하물며 '합리화'라니! 총리급 부위원장이 된 이병태 교수에게 축하한다는 말이 선뜻 나오지 않는다. 이 교수가 과연 어떤 역할을 할지, 규제가 어떻게 합리화될지, 두고 볼 일이다.

뱀발: 내가 진실화해위원장으로 발표되자 전임 위원장한테 '구두'로 사표를 냈다가 끝까지 그 사표는 내지도 않고 사사건건 내 발목을 잡으려 애썼던 송상교 전(前) 민변 사무총장도 오늘 장관급 위원장이 됐다.

위원은 대통령 3인, 국회의장 1인, 대통령소속 교섭단체(민주당) 4인, 그 외 교섭단체 4인, 비교섭단체 1인으로 구성된다. 

그러면 국힘 추천위원은 도대체 몇 명일까? 과거사정리위원회가 얼마나 중요한 곳인지를 보수들만 모른다. 관심조차 없으니 나라가 이 모양으로 흘러가는 것이다.

곳간은 돈만 지키는 곳이 아니다. 역사를 해석하고 만들어내는 곳간은 돈을 지키는 곳간보다 훨씬 더, 엄청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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