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리박스쿨 멍석말이'는 왜 갑자기 튀어나왔나
박정희·전두환 시대의 끝에 있던 올림픽에 우리가 왜 그리 울었고 감동했나
[최보식의언론=유재일 강호논객]
‘친명’으로 변신한 이언주 민주당 국회의원이 국민의힘 소속 시절 이승만·박정희 관련 우파 단체인 리박스쿨에서 활동하며 두 전직 대통령을 찬양하는 강의를 했다는 주장에 대한 진위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일부 유튜브 영상을 통해 제기된 이 주장은 이언주 의원이 조국혁신당 등으로부터 공개적으로 비판받는 빌미가 되었다.
이에 당사자인 이언주 의원은 23일 페이스북에서 “최근 유튜브 채널 및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제가 '리박스쿨'과 관련이 있는 것처럼 주장하는 게시글이 확산되고 있다”며 “저는 해당 단체와 어떠한 관련도 없으며, 강연이나 강사로 참여한 사실 또한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편집자)
'뉴이재명' 논란이 이언주 의원 역사관 논란으로 번졌다.
간단히 말하면 이승만, 박정희를 인정하느냐 아니냐다. 이는 곧 한미동맹과 산업화를 어떻게 바라볼 것이냐의 문제로 이어진다.
중보보수 노선이 단순히 실용노선이니 '그냥 셰셰하자'라고 하기엔 민주당 강성 스피커들의 저항이 거세다. 결국 세계관 투쟁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우리의 주권이 안정되고 평화가 지속된 기반이 한미동맹이라는 인식을 좌파는 가지고 있지 않다.
그들의 대체 세계관은 독립운동 서사다. 독립운동이 우리를 해방시켰고 그 역사가 있었기에 지금의 우리가 있다. 이 허황된 서사가 지금 좌파를 넘어 우리 사회의 다수의 인식이다.
현대적 동맹의 중요성과 신뢰관계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던 이 땅에 이승만이라는 거인이 멱살 잡고 한미동맹을 맺은 역사를 우리는 대한민국 정사의 위치로 올려놔야 한다.
이승만의 역사가 지워진 지금 한미동맹은 위태로울 수밖에 없다. 우리가 해양세력의 일원으로 이만큼 번영할 수 있었던 데는 그 뿌리가 한미동맹임을 인식해야 한다. 독립운동의 여러 갈래 중 대한민국 건국과 한미동맹의 기반을 만든 이승만의 노선이 지금 현재의 토대임을 받아들여야 한다. 우리는 한미동맹을 통해 비로소 세계에 연결될 수 있었다.
주체를 외치며 여전히 고립되어 있는 북한식 세계관을 대한민국 시민이 공유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박정희의 산업화는 대한민국이 세계와 거래를 트게 한 위대한 업적이다. 대한민국은 납기일을 지키고 품질이 보장되는 나라라는 평가를 받기 위해 선대가 흘린 땀을 그저 노동 탄압이니 독재니 평가해선 안 된다.
조선소도 없이 선박을 수주하고 허허벌판에 조선소를 세우고 24시간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노동을 하고 납기일에 맞춰 배를 인도한 신화적 업적은 국가 지도자, 기업가, 노동자와 국민이 총동원된 우리의 위대한 금자탑이다.
기가 죽고 위축되어 있던 우리는 한국이라서 트집 잡히고 반품 당하고 계약이 취소되는 걸 수없이 겪으며 여기까지 왔다. 세계와 연결되기 위해, 세계와 계약하기 위해, 세계와 거래하기 위해 그래서 잘 살아보기 위해, 선진국이 되기 위해 우리는 피땀을 흘렸다.
88올림픽을 준비하며 우리는 '세계인의 잔치'란 표현을 자주했었다. 찢어지게 가난하던 동냥하던 동네 거지가 출세해서 동네 사람들 초대해서 잔치하는 그런 자세였다.
원조 받던 나라, 굶주리던 나라가 더 이상 아니라는 선언.
박정희·전두환 시대의 끝에 있던 올림픽에 우리가 왜 그리 울었고 감동했고 지금도 울컥하는지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그리고 '메이드 인 코리아'의 현 위상은 품질과 납기일을 철저하게 지키는 한국인의 성실성, 그리고 신뢰를 중요하게 여기는 우리의 귀한 속성에서 나온다. 자포자기를 배척하고 '할 수 있다'는 투혼으로 여기까지 온 역사를 부정해선 안 된다.
이승만의 한미동맹과 박정희의 산업화가 쌓아올린 금자탑을 부정하는 중도보수 노선이란 있을 수 없다.
독재가 싫으면 박정희와 전두환이 해결했던 문제들을 민주적 방식으로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면 된다.
말 많고 태클 많은 민주주의에서 합의하고 타협하며 문제 해결을 해나가면 된다. 민주주의가 기능 마비가 오면 붕괴한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정치를 하면 된다. 민주주의를 선출직 공무원들이 개짓거리를 해도 되는 체제로 이해하는 인간들이 독점하는 민주주의는 이미 독재와 많이 비슷해졌다는 것도 깨달아야 한다.
민주당 내에서 '뉴이재명 논란'이 사상 논쟁으로 번진 것을 환영한다. '이언주 멍석말이'로 소비하지 말고 진지하게 민주당이 이승만과 박정희의 한미동맹과 산업화를 계승할 것인지 말 것인지 고민해보기 바란다.
역사가 흐르면 양 진영이 공유하는 대한민국 정통 역사가 정립되어야 한다.
이재명 정부가 '뉴이재명'이 이승만과 박정희를 인정하는 중도보수까지 나아갈 수 있을지 지켜보겠다.
'이언주 멍석말이' 이후 모두가 움찔 하고 민주당 내에서 이승만과 박정희 평가를 못 하게 된다면 뉴이재명의 중도보수 타령은 허상이다.
#이언주 #역사관논쟁 #뉴이재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