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의도 바닥을 떠도는 재밌는 '썰'

'재명이네 마을'에서 쫓겨난 그는 주섬주섬 짐을 싸 들고 김어준의 '딴지일보'로 망명

2026-02-23     최보식

[최보식의언론=박주현 재담 엔터테인먼트 대표]

인터넷신문 데일리안 화면 캡처

오늘 터진 코미디 같은 뉴스를 보며, 최근 여의도 바닥을 떠도는 재밌는 '썰' 하나를 풀까 한다.

이 썰을 굳이 공개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언뜻 들으면 삼류 소설 같지만 지금 돌아가는 판세를 보면 묘하게 아귀가 맞고, 무엇보다 이렇게 널리 퍼뜨려 놔야 그분 특유의 성질에 김이 새서라도 진짜 실행에 옮기지 않을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몇 번이고 지적했지만, 그는 권력의 정점을 독식하기 위해 잠재적 라이벌들의 '수박'을 모조리 깨버렸다. 차기나 차차기가 될 만한 푸른 싹은 무자비하게 짓밟았고, 쓴소리 하는 입들은 모조리 문 밖으로 내쫓았다. 그 결과 '당'이라는 거대한 숲은, 오직 한 사람의 동상만 덩그러니 서 있는 '완벽한 사막'이 되었다.

그런데 그 사막화의 부작용이 정확히 지금 본인의 목을 조르고 있다. 수석 호위무사였던 '정'이 완장을 차더니, 급기야 통제 불능의 반란군 수괴 노릇을 시작한 것이다. 문제는 그 반란군을 견제하고 대신 피를 묻혀줄 '사냥개'가 당 내에 단 한 마리도 남아있지 않다는 사실이다. 자기 손으로 숲을 다 태워버렸으니 당연한 결과 아닌가.

내가 들은 썰은 여기서부터다.

이게 만약 사실이라면 참으로 웃프다 할 만한데, 다급해진 보스의 대처는 처절하다 못해 애잔할 지경이다. 정을 제어할 체급 있는 카드가 없으니, 내각에 있던 '김'을 부랴부랴 당으로 돌려보내 방파제 역할을 맡기고. 이마저도 불안했는지 급기야 여의도에는 ‘홍 국무총리 기용설’이라는 기괴한 괴담까지 흘러다니고 있다.

그냥 "푸하하" 하고 시원하게 비웃고 넘길 수도 있겠으나, 과거 이혜훈의 사례도 있었고, 과연 홍께서 그런 제안이 온다면 단칼에 물리치실 분인가 하는 합리적 의구심마저 든다.

상황을 요약하면 이렇다. 의심병에 걸려 자기 집 경비원들을 몽땅 해고해 놓고, 막상 덩치 커진 집사가 집문서를 쥐고 흔들려 하니 막을 사람이 없다. 그래서 평생 으르렁대던 옆집 늙은 사자에게 슬쩍 다가가 "우리 집 마당에 와서 '총리'라는 이름표 달고 경비 좀 서 달라"고 구애하는 꼴이다. 물론 사자 입장에서는 "나를 개집에 가두려 하냐"며 코웃음을 칠 수도 있겠지만, 이런 뜬금없는 차도살인(借刀殺人)의 촌극이 기획되고 흘러나온다는 것 자체가 과연 아니 뗀 굴뚝일까 싶다.

경쟁자를 모두 지우면 영원히 독식할 줄 알았겠지만, 시스템을 망가뜨린 자는 결국 그 무너진 시스템의 잔해에 깔려 죽기 마련이다. 방패를 스스로 다 부숴버린 자는 가장 가까운 곳에서 날아오는 칼날조차 막지 못한다.

반대파를 멸종시키고 얻어낸 그 고독한 왕좌에서, 이제는 한때 적이라 여겼지만 대놓고 서로 치받은 적은 없는 자들 중에 골라 SOS를 치고 있는 초라한 신세. 이것이 그가 스스로 설계한 완벽한 고립무원이다. 꼴 보기는 싫지만, 새벽에 잠 못 이루며 남기는 그의 SNS 글들이 유일하게 이해 가는 지점이기도 하다.

이런 소문이 무성한 가운데, 오늘 그 커뮤니티 사건이 터졌다.

과거 정은 "이가 정이요, 정이 이다"라며 주군의 단두대 칼날을 부지런히 갈아주던 일등 공신이었다. 지지자들에게 완장을 채워주고, 조금이라도 이견을 내는 자들을 '수박'이라 부르며 처형대에 올릴 때, 그는 그 옆에서 가장 크게 박수를 쳤다.

하지만 극단적 팬덤의 알고리즘은 오직 '무결점의 절대 복종'으로만 작동한다. 정이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으로 들이박는 모양새를 취하자, 그가 키운 맹목적 시스템은 즉각 그를 '적'으로 분류하고 가차 없이 사이버 인민재판을 집행했다.

가장 건조하면서도 웃긴 대목은 이거다. 일개 인터넷 카페 매니저가 명색이 거대 여당의 대표에게 "이 결과를 온전히 받아들이라"며 엄숙하게 퇴거 명령을 내렸다. 정당의 민주적 시스템은 형해화되었고, 국가 의전 서열에 들어가는 여당 대표가 익명의 네티즌들에게 '디지털 유배'를 당하는 이 기막힌 초현실주의적 풍경. 이것이 그들이 그토록 자랑해 마지않던 '당원 중심 민주주의'의 민낯이다.

쫓겨난 당 대표의 후속 조치는 화룡점정의 코미디다. '재명이네 마을'에서 쫓겨난 그는 주섬주섬 짐을 싸 들고 김어준의 '딴지일보'로 망명하며, "이곳이야말로 진짜 민심의 척도"라고 눈물겨운 정신 승리를 시전했다.

사막에 홀로 남은 보스나, 자신이 만든 단두대에 목이 잘려 디지털 망명길에 오른 호위무사나, 참으로 지독하고도 완벽한 한 편의 블랙코미디가 아닐 수 없다.

재명이네마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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