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 세상은 최태원 회장 벌벌 떨게 하는 한국의 정권을 어떻게 볼까
이 대통령과 청와대 참모, 장관들의 발표와 발언에는 그동안 고의성 짙은 거짓말, 실수들이 없었나. 그런 건 다 그냥 넘어가고 있지 않는가
[최보식의언론=최보식 편집인]
바깥 세상은 세계적인 기업인을 벌벌 떨게 하는 한국의 정권을 어떻게 볼까.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이 12일 “대한상의가 주관하는 모든 행사를 당분간 중단하고 임원진 전원의 재신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대한상의 임원 10명 전원이 조만간 일괄 사표를 제출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7일 X(트윗)에 "고의적 가짜 뉴스를 유포했다"며 대한상의를 공개 질타했을때, 미국 체류 중인 최 회장은 거의 빛의 속도로 사과했고 대한상의도 3시간만에 사과문을 내놓았다.
다음 날 경제부총리, 산업통상부 장관, 국세청장까지 나서서 충성경쟁 하듯이 대한상의 감사 착수 등으로 물어뜯자, 최 회장이 다시 납작 엎드려 임원진 전원을 자르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이럴 만한 사안인가.
문제가 된 대한상의 보도자료는 과도한 상속세 제도의 개선 필요성을 주장한 것으로, ‘지난해 한국인 백만장자의 해외 이탈이 전년보다 2배로 늘어난 24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한국은 영국·중국·인도 다음으로 부자 유출 4위'라는 영국 투자이민 컨설팅업체 헨리앤파트너스의 보고서를 인용한 것이다.
대한상의는 이를 바탕으로 "50~60%에 달하는 상속세가 자본의 해외 이탈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는데, 대통령은 ‘'사익 도모와 정부정책 공격을 위해 가짜뉴스 생산 유포"라고 맹비난했다.
대한상의는 이 통계를 조작한 주체도 아니고 널리 인용되는 헨리앤파트너스 보고서의 조작 가능성을 의심할 이유가 없었다. 전망 근거로 삼은 데이터가 부실하다는 지적은 나왔지만, 대한상의 담당자가 이를 인용한 시점에서는 그것까지 체크가 안 됐을 것이다. 업무를 하다보면 가끔 일어날 수 있는 그냥 '실수'에 불과한 것이다.
그런데 이런 사안에 대통령이 공개 격분하고, 간신배 같은 장차관들이 민간 경제단체를 떼지어 물어뜯기 시작했다. 실로 이게 더 해괴한 장면이다.
이 대통령과 청와대 참모, 장관들의 그동안 발표와 발언에는 고의성 짙은 거짓말, 실수들이 없었나. 그런 건 다 그냥 넘어가고 있지 않는가.
별거 아닌 이런 사안에 대통령을 비롯해 장관들이 집단 공격하고, 이에 세계적인 기업인이 벌벌 떠는 듯한 장면을 바깥 세상에서 다 지켜보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