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票)는 어떻게 움직이나?...다카이치 총리 자민당의 압승 배경

집권 여당이면서 '낡은 정치를 타파하겠다'는 구호

2026-02-10     최보식

[최보식의언론=이병태 카이스트 명예교수]

KBS News 캡처

우리는 우파 정치가 궤멸 직전인데, 일본에서는 강경 우파 성향 수상의 압승과 자민당의 독주 체제가 공고화돼 많은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아베 사망 이후 연속되는 스캔들로 소수당과의 연합으로 지배하고 있던 것이 얼마 전이다.

반면, 미국에서는 대선 실패 후 갈 길을 잃고 민심에서 괴리되어 메시지도 메신저도 전략도 없다던 민주당이 연승을 계속하고 있다. 몇달  만에 30%가 넘는 표의 스윙이 일어나고 있다. 공화당이 트럼프의 함정에 빠지면서 '민주당 압승(Blue wave)'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왜 이런 민심의 표변은 발생하고 어떤 정당이 승리하는가?

1. 경제적 실용주의와 '현실적 대안' 부재

일본 자민당의 승리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것은 경제 정책에 대한 기대와 야당의 무능이다.

일본 수상은 강경 우파 성향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수상은 선거 과정에서 '강한 일본'만큼이나 '강한 경제'를 강조했다. 특히 고물가와 엔저 상황 속에서 구체적인 가계 지원책을 내놓으며 보수적인 노령층뿐만 아니라 실용적인 2030 세대의 지지까지 끌어냈다. 정책이 있었고 수상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열심히 일한다는 모습으로 국민들에게 기대를 심었다.

트럼프가 당선된 이유도 '경제는 민주당보다 잘할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제 거꾸로 미국 민주당은 일반 국민들이 겪는 물가 고통을 덜어주겠다는 정책으로 연승을 하고 있다.

트럼프의 관세 공세로 경제에 대한 불안 심리가 높을 때 일본의 입헌민주당을 비롯한 야당 세력이 수권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내부 분열을 반복하면서, 유권자들이 위기 의식 분명한 경제 공약과 열심히 일한다는 수상이 신뢰를 받은 것이다.

언제나 선거는 상대적 우위를 누가 갖느냐이지 특정 정당의 원천적 우위는 없다.

2. 안보 위기론을 활용한 '강한 리더십' 마케팅

동북아시아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이 강경 우파 정치인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중국의 팽창과 북한의 핵 위협이 일상화되면서, 일본 유권자들 사이에서 "온건한 대화보다는 힘을 바탕으로 한 억지력이 필요하다"는 정서가 작동했고, 일본 수상의 대만 관련 발언으로 중국이 일본을 압박한 것이 되려 큰 도움이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실제적 위협을 국민들이 실감했고 그래서 과거라면 논란이 되었을 '방위비 2배 증액'이나 '반격 능력 보유' 같은 공약들이 이번 선거에서는 오히려 당연한 안보 주권으로 받아들여졌다고 보여진다. 위기 시에는 국민들은 지도자를 중심으로 뭉치는 경향이 있다.

3. SNS를 활용한 새로운 선거 전략 (도쿄 선거 모델의 확장)

과거 자민당의 조직 선거에서 벗어나, 젊은 층을 공략한 디지털 전략이 주효했다고 보도되고 있다.

복잡한 정책 설명 대신 짧고 강렬한 메시지, 그리고 '카리스마 있는 지도자'의 이미지를 틱톡이나 유튜브 쇼츠를 통해 유통하며 젊은 층의 정치 고관여도를 높였다는 분석이 일본 매체들이 전하는 바다. 아이러니하게도 집권 여당이면서도 '낡은 정치를 타파하겠다'는 구호가 청년층에게 먹혔다는 분석도 있다. 그것이 최초의 여성 수상, 그것도 세습 정치인이 아닌 평범한 가정의 성공 신화 때문에 가능한 메시지였을 것이다.

결국은' 대표 선수'의 중요성은 또 증명되었다. 아시아에서 강력한 정치를 아는 여성 지도자가 탄생했다.

미중 갈등 속에 국제 질서의 혼란이라는 불안감이 지배하는 중위 강국들에서 국민들에게 실천의 용기와 메시지가 있는 강한 지도자들이 부상할 가능성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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