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가 어떻게 李대통령의 '맞상대'가 됐을까?
정청래가 당대표 연임하려는 거? 원래 민주당 당헌당규로는 불가능했었다. 그거 바꾼 게 누굴까?
[최보식의언론=박주현 재담 엔터테인먼트 대표]
참고로 이 글은 그저 요즘 돌아가는 모양새에 상상력 몇 방울 떨어뜨린 '팩션'이라고 보면 된다. 근거? 그런 거 없다는 얘기다.
일단 정부는 현재 미국과의 관세 협상안 세부 내용을 1급 기밀이라도 되는 양 꽁꽁 숨기고 있다. 이를 두고 "전략적 모호성"이라 포장할지 모르지만, 대체 누구를 향해 모호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말인가?
헛소리다. 그저 내 눈에는 성적표를 숨긴 채 방문 걸어 잠근 사춘기 소년의 불안감만 보인다. 내용을 까는 순간 정권의 무능이 만천하에 드러날 게 뻔하니, '비공개'라는 방패 뒤에 숨어 벌벌 떨고 있는 것이다.
추측컨대, 이들은 아마 미국 대법원이 트럼프의 관세 폭주를 막아줄 거라 순진하게 믿었던 모양인데, 트럼프는 법전이 아니라 지지율과 깡으로 움직이는 인물이라는 걸 간과했다. 그 안일한 '법 기술자적 마인드'가 국가의 생존이 걸린 협상판을 도박판으로 만들었고, 결국 빈털터리가 되는 중으로 보인다.
이 난장판에서 여당 대표 정청래의 행보는 의미심장하다. 그가 최근 보여주는 아닌 척 거침없이 들이박기 '강(强) 드라이브'와 청와대를 향한 몽니는 단순한 기질 탓이 아니다.
필자는 그가 이미 그 '관세 협상안'의 처참한 실체, 사실상 '항복 문서'에 가까운 그 내용을 들여다봤다고 확신한다. 약점을 확실하게 잡았기에 청와대의 목줄을 쥘 수 있다는 정치적 계산이 끝난 것이다.
"너희가 저지른 사고, 내가 덮어줄 테니 내 말 들어라."
조국 대표 역시 이 패를 읽었을 테니, 그들이 대통령과 맞섰던 인물을 당당히 2차 종합특검 후보로 들이밀었던 거 아닐까?.
다른 이들의 판단은 어떨지 몰라도 적어도 내가 보기에 대통령이 기댈 곳은 어디에도 없다. 믿었던 '이해찬 추모 정국'은 싸늘한 여론에 식어버렸고, 뒷배라고 생각했던 중국은 지방 부채와 자본 유출로 제 코가 석 자인 '난파선' 신세다.
사면초가에 몰린 대통령이 할 수 있는 건, 만만한 공무원들 불러다 놓고 호통치는 '쇼'뿐이다. 허나 그건 누가 봐도 리더십이 아니라 '고립무원'의 증거다. 영(令)이 안 서니 목소리만 커지고, 관료들은 뒤돌아서면 귀를 닫겠지.
하지만 이재명 대통령이 정청래라는 폭주 기관차 앞에서 저토록 무력하게 코너에 몰린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그것은 바로 그가 지난 정치 인생 내내 스스로 쌓아 올린 거대한 '업(Karma)' 때문이다.
냉정하게 복기해 보자. 그는 자신이 '유일한 태양'이 되기 위해 주변의 별들을 모조리 떨어뜨렸다. 차기 대권 주자가 될 만한 싹이 보인다 싶으면 가차 없이 밟아버렸고, 대중적 인지도가 있거나 자신을 위협할 만한 '네임드' 정치인들은 모두 숙청하거나 곁을 떠나게 만들었다.
정치란 본래 '균형의 예술'이다. A가 치고 올라오면 B를 키워서 견제하고, 위기가 오면 원로들이 나서서 방파제가 되어주는 것이 시스템이다. 그런데 지금 민주당을 봐라.
정청래가 달려드는데 그 앞을 막아설 대항마가 전멸했다. 그를 제어할 무게감 있는 원로도, 맞서 싸울 체급 되는 장수도 없다. 대통령 본인이 다 썰어버렸으니까. 오죽하면 지금 친명의 구심점이랍시고 나서는 인물들이 이언주, 강득구 같은 사람들일까. 메이저리그 투수가 없어서 동네 배팅볼 투수를 마운드에 올리는 꼴을 보며 대중은 든든함이 아니라 짠한 연민을 느낀다.
결국 그는 '나 홀로 생존'을 위해 주변을 초토화시켰지만, 역설적으로 그 '초토화된 들판' 때문에 고립무원의 처지에 놓였다. 정청래가 마음 놓고 칼춤을 출 수 있는 건, 그 칼을 막아줄 다른 실력자가 이 당에 아무도 없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자기 살겠다고 동지들의 팔다리를 다 잘라내고 혼자 왕좌에 앉았더니, 정작 적이 쳐들어올 때 대신 싸워줄 사람이 아무도 없는 이 비극적 상황. '비밀 협상안'이라는 족쇄를 차고, '업보'라는 부메랑을 맞는 대통령. 인생은 결국 자업자득.
P.S: 정청래가 당대표 연임하려는 거? 원래 민주당 당헌당규로는 불가능했었다. 그거 바꾼 게 누굴까?
#정치적업보 #권력의고립 #관세협상논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