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로저스 대표에게 욕설 섞어 '감옥에 보내겠다' 위협하던 그 영상이?

미국 의회가 나서서 "쿠팡 건드리면 가만 안 둔다"고 으름장을 놓자, 슬그머니 꼬리를 내리고 '대형 마트의 새벽배송 허용'을 만지작

2026-02-06     최보식

[최보식의언론=박주현 재담 엔터테인먼트 대표]

뉴스TVCHOSUN 캡처

미국 하원 법사위원회가 쿠팡의 로저스 대표에게 소환장을 발부했다.

말이 좋아 소환이지, 내용은 섬뜩하다. "한국 정부가 당신들을 어떻게 괴롭히고 협박했는지 와서 낱낱이 고해바치라"는 명령이다.

우리 국회에서 "몽둥이가 약"이라며 윽박지르고 모욕을 주던 그 호기롭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이제 그 청구서가 '한미 무역 전쟁'이라는 거대한 해일이 되어 돌아오고 있다. 미국은 지금 한국 정부를 '미국 기업을 표적 삼아 탄압하는 깡패'로 규정하고, 그 증거를 수집해 관세 폭탄의 명분으로 삼으려 한다.

이 사태의 가장 역겨운 지점은 정부의 태세 전환에 있다. 애초에 정부와 민주당이 쿠팡을 두들겨 팰 때 내세운 명분이 무엇이었나. 바로 '노동자의 건강권'이었다. 새벽배송이 사람을 갈아 넣는 살인적인 노동이라며, 쿠팡을 악덕 기업으로 몰아세우고 규제의 칼날을 들이댔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미국 의회가 나서서 "쿠팡 건드리면 가만 안 둔다"고 으름장을 놓자, 슬그머니 꼬리를 내리고 '대형 마트의 새벽배송 허용'을 만지작거리고 있다.

생각해보면 어떻게 하나의 정부가 출범해서 지금까지 추진한 모든 정책과 법안 중에 단 하나라도 위선이 없는 것이 없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 이것이야말로 위선의 극치를 넘어 위선 그 자체다.

새벽배송이 노동자의 건강을 해치는 '악(惡)'이라며 규제할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쿠팡을 못 건드리게 되니 마트에는 그 '살인적인 노동'을 허용하겠다는 것인가? 쿠팡맨의 관절은 소중하고, 마트 배송 기사의 관절은 강철로 되어 있기라도 한 건가?

결국 노동자의 인권은 그저 기업을 손보기 위한 '핑계'였을 뿐이고, 본질은 특정 기업을 타겟팅한 정치적 쇼였다는 사실을 스스로 자백한 꼴이다.

우리 국회의원들이 로저스 대표를 불러놓고 욕설을 섞어가며 "감옥에 보내겠다"고 위협하던 그 영상은, 이제 미국 의회 청문회장의 대형 스크린에 띄워질 것이다. 그것은 한국 국회의 권위를 보여주는 게 아니라, "한국은 기업 하기 위험한 나라"라는 낙인을 전 세계에 생중계하는 자해 행위가 될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을 위협할 카드를 한장 더 쥐게된 것이다.

결국 방구석에서 기업인 불러다가 군기 잡으며 '정의의 사도' 놀이를 하던 대가는 혹독하다. 미국에서 그 저열한 모습이 재생될 테고, 국내에서는 "노동 인권은 어디 갔냐"는 비웃음을 사게 됐다.

쿠팡 하나 잡겠다고 설치다가 한미 동맹에 금이 가고, 마트 규제까지 풀면서 자기부정을 하는 이 촌극. 위선으로 시작해 망신으로 끝나는, 참으로 비싼 수업료를 치르고 있다.

 


 

 

 

#한미통상갈등 #위선의정치 #쿠팡사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