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답변해봐'...전한길의 '최후'는 어떻게 매듭될까

좌우의 문제가 아니라 현실 감각의 문제

2026-02-04     송영복 객원기자

[최보식의언론=송영복 객원기자]

전한길TV 화면 캡처

3일 귀국한 전한길 씨가 취재진 앞에서 반말로 '이준석 답변해봐"라고 외친 뒤 "트럼프 대통령이 음모론자냐, 그리고 통계와 자료를 근거로 하는 일론 머스크도 음모론자냐"며 부정선거론을 반박했다.

이에 이준석 대표는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토론하세요. 쇼하지 말고. 어차피 내뺄 거면서라며 귀국했으면 토론에 참여하면 된다고 말했다.

전 씨는 다음날 한 유튜브에 출연해 "이준석이가 최근에 와서 토론하자고 올렸다""부정선거에 대한 증거자료는 넘쳐난다.  토론하자. 기꺼이 응하겠다"고 말했다.

또 "음모론이라는 것에 자신 있다면 관련 전문가 3명 데리고 4명 나와라""나도 내가 생각하는 부정선거 실체에 대해 아는 전문가 3명을 데리고 나가겠다. 라이브로 토론하자"고 말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전유관(예명 전한길씨가 44로 토론하자는데 뭐 저는 1100도 괜찮은데 41로 받아 드리겠다. 전유관 씨가 원하시면 100대 1로 하라""전문가를 데려온다는데 음모론에 전문가가 어딨나. 전문적으로 이상한 사람이겠다"고 맞받았다.

이어 '팀을 짜시라""100명도 된다. 곧 경찰 수사 받으신다고 기사 떴던데, 정신없으실 텐데 그 뒤에 하셔도 좋고 그 앞에 해도 좋다. 편의를 다 봐드리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이재명 대통령 관련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고발된 전 씨를 조만간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전 씨에 대한 고발은 총 8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아래는 곽대중 개혁신당 당대표 비서실 팀장의 SNS글이다.

내가 운동권 시절에 처음 신봉했던 음모론은 “KAL858기 폭파사건은 안기부 자작극”이라는 음모론이었다.

1989년에 그 음모론을 처음 믿었고, 1994년까지도 믿었던 것 같은데, 1995년 정도부터는 “말도 안 되는 음모론”이라고 스스로 기억의 책장에서 지웠다.

가장 큰 이유는, 그런 자작극이 가능하려면 우리나라 안기부는 물론이고, 미국 CIA, 심지어 KGB나 동유럽 국가들의 정보기관까지 음모에 가담하고, 숱한 사람을 매수하거나 입을 다물게 만들어야 하는데 그게 과연 가능하냐는 것이다. (그에 관해 2004년에 썼던 글은 댓글 링크에.)

그냥 세상을 좀 살아보면, 그게 전혀 불가능한 일이라는 사실을 경험으로 알게 된다. ‘세상 사람들은 모두 바보’라는 인식에 사로잡혀 있지 않는 한 말이다.

부정선거 음모론은 운동권 시절에도 믿지 않았다. 1987년에 이른바 “구로구청 사건”이 있었는데, 투표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선관위 직원들이 투표함 하나를 트럭에 실어 옮기다가 적발된 사건이었다. 시민-학생 수천 명이 구로구청을 에워쌌고, 경찰 백골단 수천 명이 진압에 투입되었으며, 해당 투표함은 무효 처리되었다.

나는 역설적으로, 그래서 대한민국에서 더 이상 그런 방식의 부정선거는 불가능하다고 보았다.

숱한 사람들이 개입하고 손발을 맞춰야 하는데, 정보사에도 운동권이 들어가 ‘양심선언’을 하는 시대에, 특정 정당을 위해 일단의 사람들이 부정선거를 모의하고 조직적으로 실행한다? 원천 불가능한 일이다. 정권이 수 차례 바뀌는 동안에 양심선언자가 나와도 수백 명은 나왔어야 하는 일이다.

상식선에서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맞지 않은가?

그래서 김어준이 부정선거 음모론 제기할 때에도, “미친 ×이 돈에 눈이 멀어 별의별 짓을 다하는구나”라는 정도로 시큰둥하게 여겼는데, 우리 보수 진영의 ‘선생님’들께서 부정선거 음모론의 신봉자가 되시는 것을 보고, ‘보수가 제대로 낚였구나’ 싶었다.

하긴 그쪽이나 이쪽이나 “돈과 인기에 눈이 멀어 별짓을 다 하는” 사람들은 시대와 조건을 뛰어넘어 존재하는 법인가 보다.

전한길 씨의 무운을 빈다.

 


#음모론의유혹 #부정선거상식 #이성의회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