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해인 밀라노 패션쇼 ‘왕따 영상’ ... 왜 인종차별 논란 불렀나

돌체앤가바나에 초청된 사람 정도면 모두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람들

2026-02-03     최보식

[최보식의언론=김진안 전 삼성전자 중동구 지역장 전무]

채널A 캡처

배우 정해인이 지난 17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패션 브랜드 '돌체앤가바나' 2026 F/W 남성복 패션쇼에 참석했다가 해외 패션쇼장에서 소외된 듯한 영상이 올라오며 인종차별 논란이 일었다. 영상 속 정해인은 다리를 넓게 벌리고 앉은 터키 배우 케렘 버신(Kerem Bursin)과 미국 가수 벤슨 분(Benson Boone) 사이에 앉아 쪼그려 앉아 있는 모습이다.

한국 언론에서는 케렘 버신과 벤슨 분은 가운데 앉은 정해인을 사이에 두고 대화를 나눴고, 정해인은 대화에 끼지 못한 채 경직된 표정으로 주변을 둘러보다가 불편한 표정으로 두 사람을 각각 바라봤지만, 이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대화를 나눴다고 보도했다.

필자는 솔직히 배우 정해인이 누군지 전혀 모른다. 정해인이 한국에서 얼마나 유명한지를 모르고 그가 나오는 영화나 드라마를 본 적이 없다. 심지어 그의 이름조차 들어본 적이 없다. 그만큼 한국 배우들에 무관심하다. 아마 터키 배우와 미국 가수도 나 만큼 정해인에 대해 모를 것이다.

필자가 본 문제가 된 동영상은 내가 보기에 전혀 이상해 보이지않는데 왜 동영상을 가지고 인종차별이니 하는 논란이 이는지 모르겠다. 필자도 해외에서 무슨 컨벤션에 참석해서 그와 유사한 경험을 많이 했다.

필자가 정해인 위치에 있어도 봤고 외국 배우들의 위치에서 다른 사람을 가운데 끼고 대화를 해봤으니 전혀 이상해 보이지 않는다.

필자가 보기에 저 두 배우는 서로 잘 알고 있는 사이 같다. 자리는 정해져 있으니 함부로 못 바꾸고 두 사람이 반가워 인사하고 이야기하는 동안 정해인이 가운데 끼었을 뿐이다.

터키 배우와 미국 가수인 두 사람은 정해인을 나 만큼 잘 몰랐을 테고 정해인이 영어에 능숙했으면 두 사람의 대화에 끼일 수 있었겠지만 영어에 능숙하지 못하면 빠르게 흘러가는 대화에 끼어들기 어렵다. 누군가 두 사람 사이에 끼인 정해인의 표정과 행동이 쭈뼛거려 보이고 어색하니 저 장면을 찍었을 수 있다.

정해인이 아니더라도 영어에 능숙하지 못한 사람은 외국인들 사이에서 저런 모습이기 십상이다. 두 사람이 정해인을 무시해서가 아니라 단지 배려심이 좀 부족했던 것 같다. 정해인이 한국에서 유명한 배우지 세계적으로는 알려지지 않았다. 만일 알려진 배우고 영어에 능숙했다면 저런 경우 자연스럽게 서로 아는 체하고 대화에 동참한다.

누구는 두 사람이 정해인을 가운데 두고 쩍벌 다리를 했으니  정해인을 불편하게 했으니 무시한 것이 아니냐고 하던데. 오해다. 두 사람이 덩치가 큰 것이 190cm는 되어 보인다. 두 사람이 가까이 대화하려다 보니 자신들도 모르게 다리가 벌려졌을 뿐이다.

정해인이 불편했으면 그들에게 불편하니 좀 떨어져 달라고 요구했어야 했다. 아니면 두 명 중 한 명에게 둘이 대화하라고 자리를 양보했으면 그만이다. 그들이 알아서 배려해주기 바라는 태도는 소극적 대응이고 동양식이다. 

얼마 전 G20 회의에 참석했던 이재명 대통령이 왕따당했다는  논란에 휩싸였었다. 짧은 동영상을 앞뒤 자르고 의도적으로 편집하면 그런 논란에 휩싸인다. 국제 회의에 능숙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다른 정상들을 만나는 행동을 취하지 않다 보면 잠시 혼자 동떨어져 있을 수가 있다. 필자도 거래선 회의에 참석해 그런 경험을 했었다.

오래 전에 삼성이 스폰서인 국내 모행사에 참석했었는데 필자는 VIP 대접을 받아 헤드테이블에 앉았었다. 필자 바로 옆에 미모의 여배우가 앉았는데 필자는 그녀가 누군지 몰라 행사 내내 말한마디 걸지 않았다.

나중에 귀빈 소개해줄 때 알고 보니 그 여배우는 한창 뜨고 있는 유명한 여배우라 했다. 아마 필자가 아는 체를 해주지 않아 섭섭했을지 모른다. 모르면 그런 일이 벌어진다. 알았어도 모른 체 했겠지만.

정해인을 변명하려는 것도 외국 배우들을 편드는 것이 아니다.저런 상황은 수시로 발생할 수 있고 전혀 이상하지 않다. 한국적 시각에서 정해인이 한국에서 유명배우니 돌체앤가바나에서 한국에서와 같은 특별대우를 기대하면 안 된다. 돌체앤가바나에 초청된 사람 정도면 모두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람들이다.  정해인이 한국 배우로 그런 쇼에 초대받은 것을  감사해야지 무슨 특별 배려나 대우를 기대하면 자신의 위치를 착각하는 것이다.

정해인이 푸대접을 받는다거나 인종차별로까지 해석하면 너무  우물안 개구리식의 생각이다. 필자가 보기에는 전혀 이상하지 않고 정해인이 기죽을 필요도 없다. 본인이 당당하게 행동하면 된다. 한국 콘텐츠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지니 그런 자리에서 무시당하지 않으려면 한국 배우들도 해외나가기 전에 외국배우들과 소통이 가능해질 정도로 영어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

뉴스거리가 되지도 않는 것을 언론에서 뉴스로 보도되고 팬들이 너무 흥분하니 보기 안 좋다. 아무것도 아닌 장면들에 민감하게 반응하면 동양인 콤플렉스라는 소리를 듣는다. 우리 콘텐츠가 글로벌하게 유명세를 타는 이 시점에 그런 오해를 받을 필요없다. 단지 컨텐츠만 글로벌해지면 안 되고 배우들도 글로벌스타로 성장하려면 언어와 매너& 에티켓에서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가끔 한국 여배우들이 해외 영화제에 참석해서  예쁜 드레스를 입고 인형처럼 서 있다 사진만 찍고 돌아오는 경우를 봤다. 그러면 외국 배우들이나 행사 관계자들이 겉으로는 동양적이고 아름답다고 칭송하지만 속으로 비웃고 무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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