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던 '윤빠'는 다 어디로 갔을까?

한때는 "이재명을 막기 위해서는 영혼이라도 팔겠다"는 생각으로 뭉쳤고, 그것이 윤석열 정부 탄생으로

2026-02-01     최보식

[최보식의언론=곽대중 개혁신당 대표 비서실 팀장]

곽대중SNS

4년쯤 전, 이맘 때, 국힘의 어느 선배랑 술을 마시다 좀 격하게 싸웠던 적이 있다.

그 선배는 이재명은 곧 구속될 것이고, 그러면 민주당도 박살날 것이고, KBS-MBC도 민영화되어 언론도 정상화(?)되고, 윤석열 정부는 역사상 가장 성공한 정부가 될 것이라 열변을 토했다. 총선에서도 자기네 당이 압승할 것이라나.

나는 "선배는 이재명과 민주당을 너무 모른다"고 혀를 끌끌 찼다. 일부러, "결국은 이재명이 차기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도발하기도 했다. 선배는 나더러 "너는 정치를 너무 몰라" 하면서 비웃었다.

사람이 살다보면 예측이 틀릴 수도 있고, 정치인은 그 무슨 예언자가 아니며, 일부러 틀리기도 하고, 나도 종종 (아니 자주) 틀린다.

내가 참 의아하게 생각하는 것은 '그 많던 윤빠는 다 어디로 갔을까?' 하는 것이다.

한때는 "이재명을 막기 위해서는 영혼이라도 팔겠다"는 생각으로 뭉쳤고, 그것이 윤석열 정부 탄생으로 이어졌는데, 거기까지는 '그럴 수도 있는 일'이라고 본다.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 하여도, 나 역시 똑같이 행동하고 똑같이 발언할 것이다. 거기에 후회는 없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가 초반부터 이상한 짓을 해대고, 그래서 "그러면 안된다"고 피를 토하듯 말할 때, 윤석열 빨아대는 것에만 급급하면서 우리를 비웃던 분들이 지금은 '내 그럴 줄 알았지' 하면서 선지자인 척하는 모습을 보니 요 며칠 어이가 없다.

그 선배 페북에 가서 과거에 썼던 글을 검색해 보니 과거 글을 상당수 지운 것 같더라.

부끄러움을 아는 건 다행이지만, 최소한 반성 표명이라도 하시고, 오늘도 여전한 '나는 정치권의 고수'라는 그 평론가적 자아도취에서는 벗어나시길.

하도 어이가 없어서 남기는 글.

거기에 "와, 대단하십니다" 하는 댓글들을 보니 좀 우습기도 하고.

 


#윤빠, #한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