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의 천운(天運)은?...전 삼성전자 임원의 시선
그들은 이제 보수당으로서의 존재 의미를 상실했다
[최보식의언론=김진안 전 삼성전자 중동구 지역장 전무]
외부인의 시각으로 보면 국민의힘의 사태는 큰 틀에서 "권력투쟁", "자중지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양비론을 펼치면 장동혁이나 한동훈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무슨 소리냐고 역정을 내겠지만 그것은 각기 지지하는 사람들 심정이고 외부인의 시각으로 보면 그렇다는 말이다.
필자는 장동혁의 행태가 철이 없고 어이가 없어 극혐하지만 한동훈도 별로 탐탁해 하지 않는다.
장동혁이 싫은 이유는 많다. 애초부터 그가 판사 출신이고 글로벌 시각이 좁아 국가의 지도자로 맞지 않다고 보았다. 순전히 필자의 주관이지만 고함부터 지르는 습관, 상대를 마치 죽일듯이 쏘아보는 눈빛, 얼굴에 나타나는 인상만으로도 그가 타협과는 거리가 먼 아주 편협되고 독선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한동훈도 반기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그가 검사 출신으로 성장한 이력 때문이다. 검사들은 어쩔 수없이 시각이 좁고 중간이나 타협을 모른다. 그가 이런 검사 출신으로서의 한계를 모른다면 말이 안 된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윤석열 스타일'을 닮아 있다. 필자도 평생 기업에서 해외영업을 해왔기에 그 한계를 아주 잘 안다.
이런 가정을 해봤다. 만일 장동혁이 판사 출신이 아니고 한동훈이 검사 출신이 아니었다면 국민의힘 분열사태가 과연 이 지경까지 왔을까 하고.... 아마도 진작에 중간 어느 지점에서 만나 타협하고 봉합했을 것이다. 아니 이들이 최소한 변호사 출신만 되었어도 이판사판 사활을 걸고 싸우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 두사람의 경력이 이들을 원칙과 법에 집착하게 만들었다. 사고가 경직된 폭주하는 두 열차가 서로 마주하며 달려가기만 하지 타협이나 중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장동혁이나 한동훈 모두 국민을 위해 대변하고 싸워야 할 상대인 현 정권과 민주당에는 관심이 없다. 나라가 어디로 가건 지방선거가 어떻게 되건 당이 어떻게 망가지건 그들의 관심사가 아니다. '선당후사'는 이들에게 웃기는 이야기다. 오로지 당의 주도권을 누가 갖는냐에만 관심이 있고 이를 걸고 생사가 걸린 싸움에 돌입했다. 이번 당내 권력투쟁으로 중도의 민심이 얼마나 국민의힘을 떠났는지 상상을 못할 것이다.
과거에 보수당으로 두 번이나 탄핵된 대통령을 배출했으니 이러면 안 되는데 하고 안타까움과 애틋한 마음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더 싸우고 더 망가져라는 자조섞인 조롱, 비웃음뿐이다.
적군과 아군 구분도 못하고 당이 망가져라 하고 죽자사자 싸우는 그들에게 국민이 더 이상 무슨 꿈과 희망을 갖겠는가? 그들은 이제 보수당으로서의 존재 의미를 상실했다. 그냥 당을 해체하고 장동혁은 친윤 세력을 모아 대구경북당으로 재창당하고 한동훈은 중도보수당으로 다시 결집했으면 하는 바람뿐이다. 그러면 다시 작은 소생의 불씨를 찾아 볼지 모른다.
이 상황이 민주당 입장에서 얼마나 고마우면 이재명 대통령은 최고의 '야당복'을 타고 났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 말은 장동혁과 한동훈을 에둘러서 비양거리고 조롱하는 말이다.
현재 정부와 민주당이 저지른 과오와 비리들을 보면 당의 지지율이 역전되어도 진작에 역전되었어야 하는데 오히려 자기들의 반토막이니 얼마나 웃기고 고마울까? 만일 국민의힘의 이런 분열이 민주당의 이간계에 의한 결과라면 민주당의 책사는 과연 제갈공명급이다.
세계 역사에서 대부분의 강대국들은 외부의 침략에 의해 붕괴된 것이 아니라 내부 분열에 의해 무너졌다..
위대했던 로마제국도 여러 장군이 스스로 황제라 칭하며 내전을 벌이다 476년 게르만 용병대장 오도아케르가 로믈루스 아우구스툴로스를 폐위시키며 멸망했다.
신성로마제국도 내부의 종교 갈등(가톨릭 vs 개신교)으로 시작되었으나, 제국 내 영주들이 황제권에 반발하고 외부 세력(프랑스, 스웨덴 등)까지 개입하며 내전으로 번지며 수많은 소국가로 쪼개졌다.
유고슬라비아연방은 과거 대국이었다. 구성국 내의 민족·종교 간(세르비아계, 크로아티아계, 무슬림 등) 갈등이 폭발하여 유혈 전쟁으로 발전했고 결국 여러 군소국가들로 전락하였다.
한반도 역사에도 자중지란으로 멸망한 사례는 많다. 고구려는 연개소문 사후 아들들의 권력 투쟁으로 멸망했다. 특히 맏아들 연남생이 당나라에 투항하면서 고구려의 기밀이 넘어가 나당 연합군에게 힘없이 멸망하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고려는 무신정권 시절 무신들의 권력투쟁으로 멸망하는 전기를 마련했다.
국민의힘은 이미 스스로 내분을 해결할 수 있는 기회와 자정능력을 상실했으니 자멸만 남았다.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하는 정당이 무슨 존재 가치가 있을까? 툭하면 "대다수 국민의 뜻"이라는 말을 팔던데 욕지기 나온다.
국민의힘의 지지율을 보라. 대구경북 빼면 10%대다. 10%대의 지지율을 가진 정당이 무슨 전국 정당이고 보수를 대표할까? 현재의 국민의힘이 여전히 스스로 보수라고 표방한다면 필자는 보수 지지를 철회하겠다. 국민에게 정체성 혼돈을 주지 말고 서로 자신들의 지지층만 끌어 모아 당을 꾸려라.
필자가 국민의힘 대표라면 현 정권의 지지율을 추락시킬 절호의 기회가 왔으니 보수세력을 바닥까지 끌어모아 정부 여당에게 총공세를 펼쳤을 텐데... 그러면 차기 지방선거에서 희망이 보였을 것이다. 그런 기회를 집안 싸움하느라 스스로 차버렸으니 무능하고 멍청하기까지 하다.
국민의힘 지도부에서 필자가 살아오며 보아왔던 무능한 리더십의 전형을 본다. "머리 나쁘고 몸이 바쁜 리더가 조직을 망친다". 자기 지지층만 보고 정치하는 정치인은 국가 지도자로서의 자격이 없다. 이재명 대통령도 윤석열이 아니었으면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대통령이 당선되기 불가능했다. 민주당은 당사 내에 윤석열 감사 흉상이라도 세워줘야 한다.
대한민국 보수를 궤멸시킨 두 사람은 단연코 박근혜와 윤석열이다. 그런데도 장동혁 단식 때 박근혜가 등장하고 장동혁은 눈물을 흘렸다니 기가 막혔다. 박근혜가 구국의 영웅이나 보수의 원로라도 되는가? 나라와 보수를 망친 박근혜를 끌어들이다니 정말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린 보수정치인들이 많다.
필자는 정치분석가처럼 고도의 정치공학적 계산법을 모르니 보고 느낀 대로 말하는 것이다. 대다수의 국민들이 필자 같은 생각을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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