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약세'에도, 왜 아시아 화폐만 맥 못추나?...英 파이낸셜타임스

아시아 통화 약세의 3가지 주요 원인

2026-01-29     최보식

[최보식의언론=이병태 카이스트 명예교수]

FT 인터넷판 캡처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기사는 미국 달러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통화(엔, 원, 대만 달러)가 동반 약세를 보이는 이례적인 현상을 분석하고 있다.

1. 예상을 뒤엎은 아시아 통화의 '역주행'

트럼프의 관세 정책 이후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 아시아 통화가 폭등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실제로는 엔화와 원화가 수십 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정반대의 현상이 나타났다. 엔·원화 약세가 심각해지자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이 우려를 표명했고, 미·일 공동 시장 개입설까지 돌며 시장의 긴장감이 높아진 상태다.

2. 아시아 통화 약세의 3가지 주요 원인

(1) 대규모 자본 유출: 한국의 개인 투자자(서학개미)와 대만 생명보험사들이 미국의 AI 붐과 국채를 쫓아 막대한 자금을 미국 자산에 투자하며 자국 통화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다.

(2) 대규모 대미 투자 약속

트럼프 행정부와의 무역 협정에 따라 일본($5,500억), 한국($3,500억), 대만($2,500억)이 약속한 천문학적인 대미 투자 자금이 유출되면서 통화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3) 정치 및 구조적 요인

일본 다카이치 총리의 확장적 재정 정책과 아시아 국가들의 고령화 및 과잉 저축으로 인한 '수출 의존형' 경제 구조가 저평가된 통화 가치를 필요로 하고 있다.

3. 향후 전망 및 리스크

(1) 관세 위협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의 합의 이행이 지연되자 관세 인상을 위협하고 있으며, 이는 다시 환율 불안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낳고 있다.

2) 엇갈린 시선

일부 전문가 (JP모건 등)는 2026년 하반기 아시아 통화의 반등을 낙관하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구조적 문제와 미국과의 무역 갈등이 해결되지 않는 한 약세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26년 1월 주요 통화 동향 요약]

일본 엔: 수십 년 만에 최저치, 확장적 재정 정책, 대미 투자 약속

한국 원:  최저치 근접, 개인의 미국 주식 매수 열풍, 관세 보복 우려

중국 위안:  유일한 강세, 막대한 무역 흑자, 당국의 가치 상승 촉구

아시아 국가들은 미국과의 금리 차이가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으로 향하는 거대한 자본 흐름(투자 약속 및 AI 열풍)과 정치적 불확실성 때문에 통화 가치 방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btlee@ka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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