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어게인'의 유통기한은 언제까지?...그리고 한동훈의 장래는
편의상 '보수 전체'를 '찬탄보수'와 '반탄보수'로 구분한다고 했을 때, 반탄보수는 이미 입지 자체를 상실한 상태
[최보식의언론=홍기표 강호논객]
아래 글은 본지의 입장이 아닙니다. 다양한 관점을 제공하기 위해 게재합니다. (편집자)
유물론이냐 관념론이냐 라는 구분 속에서 필자는 과거에는 '유물론자'라고 자처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혹은 나이가 들수록) 사회의 본질은 ‘관념’이라는 판단이 뚜렷해진다.
필자는 약 55년 전에 엄마의 몸으로부터 세포 분리된 이후, 지금까지 그 어떤 물리적 연결도 갖고 있지 않다. 탯줄이라는 물리적 연결이 끊어진 이후 내가 우리 엄마 아들이라는 유일한 근거는 ‘모자관계’라는 기억과 관념뿐이다.
사회의 본질은 ‘관념의 다발’이다. 이 측면을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현상이 권력 현상이다. ‘권력’은 어떤 물질적 실체도 없지만, 오히려 그 어떤 물리적 결합체보다 훨씬 더 원활하고 강력하게 움직인다.
국가권력이건 당내권력이건 권력이란 물리적 실체가 없는 관념다발에 불과하다. 한번 무너지기 시작하면 순식간에 무너진다.
차은우가 오랫동안 콘크리트 지지율을 과시했지만, 탈세 논란으로 권력기반을 상실하기까지 말 그대로 ‘찰나의 순간’에 불과했다.
연기는 사라질 때 허연 흔적 같은 거라도 눈에 보이지만, 권력은 사라질 때 정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국가권력이건 당내 권력이건 물리적 실체가 있는 것이 아니다. '지지율'이 빠지면, 권력기반도 사라진다.
한동훈을 징계를 하네 마네, 10만 명이 모였네 안 모였네 하지만... 만고에 쓸데없는 킬링타임용 논란에 불과하다.
어차피 문제는 처음부터 지지율이다. 당은 선거플랫폼이다. 지지율 말아먹은 당지도부는 어차피 오래 존속할 수가 없고, 탈당이니 제명이니 하는 관념들은 나중에 복당이니 뭐니 하는 또 다른 관념장난으로 아무 때나 대체가능하다.
지지율로 표시되는 수치화된 관념, ‘지방선거 성적표’가 유일한 권력 기반이고, 권력의 기준일 뿐이다.
'윤어게인' 유통기한이 끝나간다. 상식적 차원에서 도식적? 정세분석을 해보자
편의상 '보수 전체'를 '찬탄보수'와 '반탄보수'로 구분한다고 했을 때, 반탄보수는 이미 입지 자체를 상실한 상태이다.
이미 사회 전체는 탄핵에 합의를 끝낸지 오래고, 탄핵의 정당성을 전제로 모든 시간은 흘러간다.
내란이 어쩌고 저쩌구... 벌써 1.4후퇴 때 얘기가 되고 있다. "부정선거" 백날 외쳐봤자, 선거를 다시 할 수가 없다.
‘윤어게인’ 말 자체가 처음부터 실현 불가능한 정치방침이다. 이걸 주장하는 사람들도 ‘한풀이 용’으로 그냥 떠드는 것이지 자기들도 될 거라고 생각해서 떠드는 말이 아니다.
이 공허한 소리는 지방선거가 끝나는 시점에서 (즉 정치적 관성의 한계점에서 ) 종말적 상황에 직면할 것으로 본다.
한동훈만 이 과정에서 '찬탄보수'의 대표주자라는 포지션 획득에 성공했을 뿐이다. 한동훈은 '개인'이 아니라 '찬탄보수'의 상징성을 흡수한 존재로 전환되었는데... 이것은 사실 엄청난 정치적 자산이다. 찬탄보수의 '세력화' 성공은 실효적인 우파의 탄생을 의미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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