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국힘 지도부는 확실히 '무뇌아'!...前 삼성전자 임원의 질타
좋은 데이터만으로 현실 포장하니 행복한가?
[최보식의언론=김진안 전 삼성전자 중동구지역장 전무]
한국갤럽이 지난에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43%, 국민의힘은 22%로, 국민의힘 지지율은 민주당의 1/2수준이다. 한국갤럽 조사 기준 22%는 장 대표 취임 이후 최저치다.
NBS(4개사 공동 전국지표조사)결과 역시 민주당은 40%였으나 국민의힘은 20%로 한국갤럽과 비슷한다. 한국갤럽, NBS 둘 다 전화 면접 방식으로 조사했다.
그런데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민주당 지지율은 42.7%, 국민의힘 지지율은 39.5%로 양당의 지지율 차이는 겨우 3.2%에 불과했다. 리얼미터는 ARS자동응답방식이다.
여론조사 방식에 따라 지지율이 이렇게 차이가 난다면 지지율 분석이 무의미해진다. 하지만 능력있는 리더는 이러한 데이터를 사용하는 방법을 안다. 이런 데이터에서 불리한 데이터를 뽑아 조직의 분위기 쇄신과 위기의식 조성에 활용한다. 무능한 리더는 유리한 데이터를 채택해 자신 편에게 홍보하는 데이터로 사용하여 경쟁에서 패배하고 결국 조직을 망친다.
잠시 기업 이야기로 돌려보자.
기업에서도 전문업체에 의뢰하여 브랜드의 시장점유율을 정기적으로 조사하여 참조하는데, 정당지지율처럼 조사기관별로 크게 차이가 나면 제대로 된 회사는 조직에 위기의식을 불어넣기 위해 자사에게 유리하게 나온 시장점유율은 버리고 불리하게 나온 시장점유율을 채택한다. 기업은 생존을 넘어서 시장 내 1등을 추구하기 때문에 항상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대비를 한다.
자사에 불리한 데이터를 현재의 위상으로 상정하고 문제점을 찾아내고 개선대책을 수립하여 추진한다. 설사 나중에 불리한 데이터가 진실이 아니어도 그런 데이터가 나온 이유가 있을테니 이참에 그런 것들을 찾아내고 개선하는 계기로 삼는다.
만일 불리한 데이터를 버리고 유리한 데이터를 택한다면 내부적으로는 위안이 될지 모르지만 조직의 긴장감을 풀어버리고 경쟁상황을 오판하게 만든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작년에 실적이 개선되며 최대의 실적을 달성했음에도 임원세미나에서 삼성 임원들에게 "숫자가 좀 나아졌다고 자만할 때가 아니다.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고 독려했다고 해서 화제다.
삼성전자는 HBM 개발 이슈로 2023년부터 작년 상반기까지 온갖 수모를 감내하며 상당히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지난 8일 공개된 작년 4분기 잠정 실적에서 영업이익 20조원, 매출액 93조원을 기록하며 '삼성이 돌아왔다'는 평가도 나왔다. 주가도 5-60,000원 대에서 단숨에 160,000원으로 치고 올라왔으니 일반에게 이상하게 보일 법하다..
평생을 삼성전자에서 보내온 나에게는 삼성전자 경영층의 이러한 태도는 전혀 새롭지 않다. 삼성전자가 몇 년에 한번씩 최고의 실적을 달성할 때 회장이 단 한번도 임직원들 노고에 감사와 격려를 했다거나 축하하자며 샴페인을 터트린 적이 없다. 대신 매번 전보다 더 긴장되고 가혹한 독려가 있었다. 경쟁자와 목표가 바뀌고 매년 경쟁이 심화되니 당연하다.
삼성전자가 과거에 회사의 모토요 '회사송' 같이 좋아했던 노래가 있다. 바로 아바의 "The winner takes it all."
디지털시대의 경쟁에서 2등은 존재하지 않는다. 1등이 모든 것을 가져간다는 것이다. 경쟁이 이렇게 치열한데 잠시라도 쉬고 안주할 여유가 없다. 미친듯히 정상을 위해 달려가던 시대에 우리의 마음에 딱 들어맞는 노래였다.
1990년대는 삼성전자의 최대 목표는 샤프였다. 2000년이 넘어가며 소니로 바뀌었다. 핸드폰도 처음에는 모토롤라나 Sagem, Alcatel 핸드폰업체였지만 얼마 후 노키아로 바뀌었고 스마트폰 시대부터는 애플이 최대경쟁자다.
중국업체는 과거나 지금이나 중하위제품에서는 항상 가격 경쟁자였다. 더 강력한 경쟁자가 나타나니 현실에 안주할 겨를리 없다. 만일 단 한번이라도 현실에 안주했더라면 오늘날의 삼성전자는 불가능했다.
회사 경영층이 잘 나갈 때나 어려울 때나 항상 위기와 긴장을 강조하며 전직원들에게 위기의식을 불어넣었다. 삼성전자 재직 중 기억 나는 단어를 하나만 꼽으라면 단연코 "위기"다.
위에서 잠시 언급했지만 잘 되는 회사는 항상 그 이유가 있다. 제대로 된 회사는 평소에 최악의 상황을 상정하고 평소에 준비한다. 절대 어쩌다 잘 나온 데이터로 위안을 삼지 않는다..그런 데이터는 회사가 잘못된 판단을 내리게 할수있기 때문에 아예 폐기시킨다..회사보고 자료에 나타난 적이 없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차이나는 정당별 지지율 결과에 대해 자기 당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 ARS 조사를 채택하고 있다 한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민주당 악재 속에서도 국민의힘 지지율이 20% 초중반이라는 조사는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것”이라며 “지지율 30% 중후반을 기준으로 지방선거 전략을 짜야 한다”고 했다.
위에서 길게 설명했지만 이러한 결정은 국민의힘이 왜 잘 안되고 있고 추진하는 전략마다 실패하는지 그 이유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항상 최악의 상황을 설정하고 대책을 세워도 현실에서는 더 어려울 수 있는데 최고의 지지율로 지방선거 대책을 수립하겠다니 그 결과가 벌써부터 예견된다.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20% 초중반이라는 조사는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니 지도부가 인식하는 현실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대구경북을 제외하면 국민의힘의 지지율은 아마 10% 대에 불과할 것이다. 그것이 현실이다.
삼성 같으면 NBS에서 나온 20%보다 5%는 더 낮은 지지율을 현실로 상정하고 전략을 수립했을 것이다. 그런 식으로 잘못된 진단을 바탕으로 선거전략을 짜면 지방선거에서 보나마나 역대 최대의 대패를 기록할 것이다. 이대로 가면 서울시장도 필패다.
국민의힘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너무 한심하여 전혀 관심을 갖지 않지만 그런 것들은 내부 권력투쟁이라고 치부하더라도 지지율을 가지고도 안주하는 태도를 보이니 너무 한심해 보여 참지 못하고 한마디 했다. 현 지도부는 마치 아무 생각도 없이 행동하는 '무뇌아' 같다. 좋은 데이터만 가지고 현실을 포장하니 마음이 편해지고 행복한가?
정부와 민주당이 연속으로 유례없는 실수를 반복하는데도 지지율을 못 가져오니 무능력하다. 이제 보니 국민의힘 지도부의 무능력도 무능력이지만 문제에 대한 진단부터 엉터리로 하고 안주하고 있으니 제대로 된 개선이 안되는 것이다.
아직도 많은 국민이 국민의힘을 지지하고 있다고 판단한다면 큰 착각이다. 민주당에도 크게 실망했으니 대부분의 국민은 마음을 어느 곳에도 두지못하고 그냥 아무도 지지하고 있지 않다.
민주당이나 국민의힘이나 매일 자기들 지지층만 만나고 대화하니 착각 속에 산다.
jinann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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