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위험을 76%나 줄여주는 인간 행위 그것은?
밥만 보약이 아니라는 사실
[최보식의언론=박정원 객원논설위원(더시그넘하우스 연구소장), 박묘숙 기자]
매일 음악을 듣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치매 발병 위험을 39%나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전반적인 인지 및 기억력도 향상시키는 효과를 보였다. 반면 직접 악기 연주를 하는 사람은 치매 위험을 35% 감소시켰다.
음악 관련 활동 참여가 정보 처리 속도, 언어, 기억력, 실행 기능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여러 연구 결과가 있지만 그 동안 조사는 소규모 표본에 초기 인지 문제가 없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 위주였다.
최근 ‘국제 노인정신의학’ 저널 2025년 10월에 ‘What is the Association Between Music-Related Leisure Activities and Dementia Risk? A Cohort Study (음악 관련 여가 활동과 치매 위험 간의 연관성은 무엇이냐?)’란 제목으로 발표된 호주의 대규모 조사에는 표본이나 대상 자체가 이전 규모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크다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조사 대상자 모집 당시 치매 진단을 받지 않은 만 70세 이상 호주 지역사회에 거주하는 성인 1만 893명을 대상으로 음악 감상, 악기 연주, 그리고 두 가지 모두 등 참여 수준을 세 부분으로 나눠, 3년 차 이후 치매 위험 간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총 9년에 걸친 종단적 평가를 포함한 대규모 코호트 2차 데이터를 활용했다.
그 결과 음악을 항상(거의 매일) 듣는다고 응답한 7,030명은 전혀 혹은 드물게, 그리고 가끔(한 달에 1~3회), 자주(일주일에 한 번 이상) 듣는 사람에 비해 치매 위험을 39%나 감소시켰다. 경도인지장애 위험은 17% 줄였다. 연구진은 어떤 종류의 음악을 듣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반면 악기를 연주하는 것은 치매 위험만 35%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악을 듣고 연주하는 참가자는 치매 위험이 33% 감소했고, 경도인지장애 위험은 22% 감소했다. 이는 적극적인 음악 활동이 인지적으로 더 자극적일 수 있다는 이전 연구 결과와는 대조적이다. 이러한 차이는 음악 감상자(7,030명)가 연주자(1,178명)보다 훨씬 대상이 많았기 때문에 발생했을 것으로 추측한다.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음악을 들으면 뇌의 운동 영역, 감각영역, 감정 처리 영역, 그리고 상상이나 공상에 관여하는 영역 등 뇌의 다양한 부분이 활성화한다고 설명한다. 이는 음악이 뇌 건강 증진에 강력한 효과를 발휘하는 핵심적인 이유라고 지적한다.
구체적인 사례로 설명하면, 음악에는 사람을 과거로 데려가는 힘이 있다고 한다. 인생의 특정 시기에 처음 들었던 노래를 다시 들으면, 특히 청소년기에 들었던 음악의 경우, 그 시절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현상이 인지 기능 저하를 겪거나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질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서는 특히 긍정적으로 효과를 나타낸다는 것이다.
신경과학자들의 최신 연구에 따르면, 뇌의 성장 및 재구성 능력, 즉 신경 가소성은 어린 시절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조건만 갖춰진다면 평생 동안 새로운 연결을 형성하고 기존 네트워크를 재구성할 수 있다고 한다. 기존 연구는 뇌의 신경 가소성인 어린 시절에만 활성화한다고 했다.
따라서 인간을 대상으로 한 최근 연구에서 언어학습, 춤, 악기 연주와 같이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성인들은 뇌 용량과 연결성이 눈에 띄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결과가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운동은 신체뿐 아니라 두뇌도 강화한다. 신체 활동은 신경세포에 영양을 공급하는 단백질인 뇌 유래 신경영양인자(BDNF) 수치를 증가시킨다. BDNF는 새로운 신경 연결 생성을 촉진하고 혈류를 증가시키며, 염증을 줄이고, 뇌가 평생 동안 적응력을 유지하도록 돕는다. 이것이 바로 인지 건강을 보호하는 가장 강력한 생활 습관 중의 하나가 운동이라고 지적하는 이유다.
그렇다면 뇌를 활성화하는 운동과 음악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춤을 춘다면 뇌에는 얼마만큼 도움이 될까? 다시 말해,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면서 리듬에 맞춰 춤을 춘다면 치매 예방 효과가 훨씬 크지 않을까?
치매 위험을 낮추는 다양한 방법 중에 특히 재미있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춤이라고 과학자들은 말한다. 춤은 장수와 관련된 최고의 요소들, 즉 운동, 창의성, 균형감각, 그리고 사회적 교류를 모두 갖추고 있다고 설명한다.
최근 한 연구에 따르면,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춤을 추는 사람들은 드물게 춤을 추는 사람보다 치매 위험을 무려 76%나 낮췄다. 또한 사교댄스 활동을 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낙상 위험을 37%나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균형감각과 하체 근력 향상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확인된다.
좋아하는 음악에 맞춰 몸을 움직이거나 누군가와 함께 시간을 보내거나, 남들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서 인지 건강을 향상시키면 노후 건강에 크게 도움이 될 듯하다. 음악이 약이라면 춤은 보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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