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장례식 '기관·사회장'...당신은 어떤 추모 기분이 드는가

이건 애도가 아니라, 망각을 강요하는 ‘국가적 가스라이팅’

2026-01-26     박주현 객원논설위원

[최보식의언론=박주현 재담 엔터테인먼트 대표]

 

이해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의 장례가 27일부터 31일까지 기관·사회장으로 치러진다. 당초 행정안전부는 국가장(國家葬)으로 치르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평통은 이 수석부의장의 장례를 더불어민주당과 공동으로 이같이 주관한다고 26일 밝혔다.

'기관장'은 이해찬이 소속된 민주평통이 거행하는 것이고, '사회장'은 국가와 사회에 공적을 남긴 저명인사가 사망했을 때 사회 각계 대표가 자발적으로 장의위원회를 구성해 치르는 장례의식이다.

이 수석부의장의 시신은 27일 오전 인천공항에 도착해 빈소인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으로 운구될 예정이다. (편집자)

죽음은 생물학적 마침표다. 인간으로서 고인의 명복을 비는 것과, 주권자로서 그가 남긴 정치적 부채를 탕감해 주는 건 전혀 별개의 영역이다. 그런데 행정안전부가 국가장(國家葬)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들렸다(이 글이 게재된 뒤 기관·사회장으로 확정).. 이건 애도가 아니라, 망각을 강요하는 ‘국가적 가스라이팅’에 가깝다.

상식적으로 그의 이력을 스캔해 보자. 그는 단순한 정치인이 아니었다. 단군 이래 최저 학력이라는 자조 섞인 비명, ‘이해찬 세대’를 만들어낸 교육 파괴의 설계자였다. 하향 평준화라는 잘못된 이념으로 사다리를 걷어차인 그 세대, 40대 초중반의 이른바 '영포티'가 지금 사회의 허리축이 되어 두 눈을 시퍼렇게 뜨고 있다.

그가 총리 시절 보여준 태도는 공직자의 그것이라기보다 ‘봉건 영주’의 오만에 가까웠다. 강원도 산불로 온 나라가 타들어가고 수해가 났을 때, 심지어 3.1절 기념일에도 그는 기업인들과 골프채를 휘둘렀다. 국민의 고통이나 국가의 상징성보다 내 라운딩이 더 중요했던 그 ‘황제 골프’의 기억.

5.18 유공자 논란은 어떤가. 광주의 현장에는 없었지만 유공자가 되었다는 그 기묘한 서사. 그것이 과연 1980년 오월의 피에 대한 정당한 대우인지, 아니면 운동권 카르텔의 ‘전리품 나눠 먹기’였는지는 여전히 물음표로 남아 있다. 여기에 입만 열면 쏟아지던 막말과 호통, 그 뻣뻣한 갑질의 태도까지.

NL이 주요보직을 차지한 건 알지만 지금 대규모 장례식을 추진하고 분향소를 차리는 행위는 고인을 욕보이는 최악의 자충수라는 사실이다. 조용히 보내드렸으면 “그래도 한 시대의 거물이었다”며 넘어갔을지 모른다. 하지만 억지로 팡파르를 울리고 위인으로 포장하려 드는 순간, 사람들은 잊고 있던, 혹은 몰랐던 그의 ‘오만의 연대기’를 강제로 복습하게 된다.

추모의 볼륨을 높일수록, 그가 남긴 과오의 해상도만 선명해질 뿐이다. NL 진영이 일말의 정무 감각이라도 있었다면, 지금처럼 요란법석을 떨 게 아니라 조용히 역사의 뒤안길로 퇴장하는 길을 택했을 거다.

'억지춘향'식 애도는 추모가 아니라, 고인의 흠결을 전 국민에게 다시 브리핑하는 부관참시일 뿐이다. 자신들이 모시던 주군의 마지막 가는 길마저 ‘정치적 세 과시’의 수단으로 삼으려는 건 너무 잔인한 계산법이지 않나?.

그 화려한 장례식이 고인의 영광이 될 거라 믿겠지만, 국민의 눈엔 그저 세금으로 치르는 ‘위선자들의 마지막 동창회’로 보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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