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치매 환자 급증... 무슨 일 있나?
2025년 기준, 치매 환자는 97만여 명에 달하며, 2015년과 비교하면 약 30여만 명 증가
[최보식의언론=박정원 객원논설위원(더시그넘하우스 연구소장), 박묘숙 기자]
전 세계적으로 치매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2015년 기준 전 세계 치매 환자는 약 4,680만 명에서 2025년엔 약 6,550만 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추산한다. 불과 10년 동안 치매 환자가 약 40%가량 되는 1,900만 명 가까이 늘었다.
한국도 2025년 기준, 치매 환자는 97만여 명에 달하며, 2015년과 비교하면 약 30여만 명 증가했다. 2026년엔 100만 명, 2044년엔 2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한국은 만 65세 이상 인구의 치매 유병률은 보건복지부 2023년 조사 기준으로 9.25%로 65세 이상 인구 10명 중 1명이 치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도인지장애 유병률은 28.42%에 달한다. 전체 인구 대비로는 치매 유병률이 약 1.9% 수준이다.
치매는 전형적인 노인성 질환이기 때문에 60세가 넘어서면서부터 발병률이 매우 높아진다. 80세 이상부터는 생존 인구의 절반 이상까지 발병률이 상승한다. 한국은 인구 규모에 비해 상당히 높은 고령층 치매 부담을 가진 국가로 평가된다.
왜 이같이 치매 환자가 급증할까? 노인성 질환인 치매가 단순히 고령 인구가 많아져서일까, 아니면 실제로 과거에 비해 발병 가능성, 즉 유병률이 높아져서일까?
40여 년 전과 비교해서 1980년엔 세계 인구가 44억 4,760여만 명이었다. 당시 치매 환자는 약 3,560여만 명에 달했다. 전체 인구의 약 0.8%만 치매를 겪었다. 이를 치매 발병 가능성이 높아지는 60세 이상으로 환산하면 발병률 5~8%로, 치매 환자는 최소 1,900여만 명에서 최대 3,000여만 명으로 추산한다.
세계 인구가 82만여 명으로 거의 2배 증가한 2025년엔 치매 환자를 6,550만~6,600만 명 정도로 예상한다. 환자 수로는 거의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하지만 유병률로 보면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이를 60세 이상 인구로 환산해도 별 차이가 나지 않는다. 1980년엔 만 60세 이상 인구가 약 3억 8,200만 명 정도였다. 이것이 2025년엔 약 12억 명으로 늘어났다. 3배 남짓 증가했다.
같은 연도와 비교한 치매 환자 수는 1,910만~3,056만 명에서 6,000만~9,600만 명으로 추산한다. 약 3.1배 증가했다. 치매 환자 수로는 엄청나게 늘었는데, 유병률로 환산하면 비슷한 수준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는 비슷한 노인성 질환인 암 환자 수에 있어서도 유사한 결과를 보인다. 지난 40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암으로 사망하는 사람의 수는 두 배로 증가했다. 하지만 나이로 조정된 암 사망자 수는 오히려 20%까지 떨어진다.
문제는 인구 증가의 상당수가 고령 인구라는 점이다. 암 발병률은 치매 환자와 마찬가지로 나이가 들수록 급격히 증가하는 성향을 보인다. 고령으로 갈수록 발병률이 급격히 높아진다. 증가한 고령 인구로 암 발병 비율을 조정해서 보면 발병률이 과거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조금 떨어졌다고 볼 수 있다.
치매도 암 환자의 발병률과 비슷한 성향을 보인다. 고령 인구가 많아지면서 전체 환자 수는 급격히 늘고 있는 현상이 마치 치매와 암 환자가 급격히 늘어나는 것같이 보이는 착시 현상을 일으키는 것이다. 하지만 전체 인구 대비로 발병률은 40년 전과 비슷하거나 조금 낮아진 사실을 알 수 있다.
GBD(세계질병부담연구) 분석에 따르면 전 세계 치매 인구 증가의 가장 큰 이유는 인구 성장과 고령화라고 명시하고 있다. 고령 인구의 증가에 따른 노인성 질환이 급격히 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인구 구조적 원인인 것이다.
이에 덧붙일 수 있는 원인은 진단률이 과거보다 현격히 늘어나 과거에는 그냥 넘어가던 치매 환자 숫자가 지금은 정확히 숫자로 잡히고 있다는 점과 과거에는 늙으면 누구나 겪는 노망으로 치부하던 사례가 지금은 의료시스템에 그대로 포착돼 치매 환자로 분류되고 있다는 점이다.
결론적으로 치매 환자가 크게 증가한 것은 유의미한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발병률이 높아진 것은 아니며, 전체 인구의 고령화에 따른 부차적인 결과라고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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